애국이란 말 함부로 하지 말라

2018-12-06 09:11:10

11월 18일, 2018 강소성 소주 태호(苏州太湖) ‘달려라 중국’(奔跑吧中国)을 타이틀로 한 마라톤경기가 가랑비 내리는 가운데서 펼쳐졌다. 이번 마라톤경기는 37개 나라와 지역에서 온 선수 3만여명이 참가한 세계적인 대회였다.

그런데 경기의 라스트 스퍼트(冲刺阶段)순간에 의외의 사건이 터졌다. 우리 나라 선수 하인려(何引丽)와 케니아 선수가 선두자리를 두고 앞서거니 뒤서거니 하는 박빙의 아슬아슬한 승부를 펼치고 있는 이때, 자원봉사자가 마라톤코스에 뛰여들어 하인려 선수에게 국기-오성붉은기를 막무가내로 넘겨주었다. 하지만 그 행동은 실패했고 이 때문에 하인려 선수의 정상발휘가 영향을 받아 빠른 템포를 놓쳤다. 이를 악문 하인려 선수가 케니아 선수를 따라잡았고 또다시 박빙의 승부를 펼쳤다. 하지만 이때, 또 다른 자원봉사자가 마라톤코스에 뛰여들어 하인려 선수에게 국기를 넘겨주었다. 국기를 받아든 하인려 선수는 스퍼트 타이밍을 놓쳤고 체력이 극도로 고갈된 나머지 국기를 떨어뜨리고 계속 달렸다. 하인려는 결국 5초라는 미세한 차이로 케니아 선수에게 뒤져 2등에 머무르는 아쉬움을 남겼다.

경기 생중계를 지켜본 일부 네티즌들은 국기를 떨어뜨린 하인려의 행동에 대해 국기를 모욕했다느니 애국이니 매국이니 하며 왈가왈부했다.

도대체 무엇이 애국이고 무엇이 매국인가? 도대체 어떤 행동이 국기를 사랑하는 것이고 어떤 행동이 국기를 모독하는 것인가?

정확하게 말하자면 경기규칙을 무시하고 코스에 뛰여들어 하인려 선수에게 국기를 넘겨준 자원봉사자들의 책임을 물어야 한다. 자칫 했더라면 큰 사고로 이어질 가능성도 있었기 때문이다.

이번 경기를 지켜본 한 전문가는 인체는 40킬로메터의 격렬한 질주를 거치면 근육작업 능력이 급강하는데 거기에다 라스트 스퍼트 순간에 들어서서 하인려 선수는 마음이 분산되면서 심리가 반응을 일으킨 것이라고 분석했다.

대회상황을 보면 오락체육종목이나 코미디종목이 아니라 엄연한 경기(竞技)체육종목이다. 이런 경기에서 만일 하인려 선수가 일등을 하여 챔피언자리에 서서 오성붉은기를 세계만방을 향해 휘날렸다면 이것이야말로 더 큰 애국이고 국기에 대한 더없는 사랑이 아니겠는가? 이렇게 됐더면 하인려 선수 뿐만 아니라 우리 나라도 마라톤사에서 세계 강팀 케니아를 꺾어 하나의 리정표적인 금자탑을 쌓아올렸을 수도 있었을 것이다.

경기 후 주최측은 마라톤경기에서 앞 세사람 중국선수에게 국기를 씌워 스퍼트를 완수하게 하는 것은 이번 ‘달려라 중국’ 계렬활동의 구체요구라고 해석했다. 이 ‘위대한 요구’를 집행하다나니 이번 풀코스마라톤(全程马拉松)과 하프마라톤(半程马拉松)에서 아프리카 선수들만 남녀우승을 싹쓸이했다.

지난해 12월 심수에서 펼쳐진 ‘달려라 중국’ 마라톤경기에서 국기를 쓰고 달려 좋은 효과를 본 적이 있다고 한다. 하지만 당시는 17명이 릴레이 형식으로 한사람이 2.5킬로메터가량씩 도합 42킬로메터를 완주했기에 가능했던 것이다. 허나 이번에는 한사람이 40킬로메터 넘게 뛰여왔고 거기에 또 내가 이겨야 할 상대도 있는 상황에서 여유작작하게 국기를 들고 뛴다는 것은 상상할 수 없는 일이다.

그런데 이를 두고 일부 네티즌들은 하인려에게 매국이니 국기모독이니 하는 큼직한 모자를 콱 씌워놓았으니 한심하지 않을 수 없다.

지금 일부 국민들은 애국이란 개념을 너무 관념적으로, 너무 형이상학적으로 해석하고 있다. 진정한 애국이 무엇인지 국기에 대한 진정한 사랑이 무엇인지 모르고 이를 오도하고 있는 것이다. 도덕이라는 미명하에 도덕을 람용하면 도덕랍치(道德绑架) 행위라고 한다. 이 말을 빈다면 이 행동은 애국이란 미명하에 애국을 랍치한 행위이다!

그들은 어떤 상황에서든 국기를 내들고 국가를 부르면서 조국을 사랑한다고 웨치면 애국이라고 간주한다.

올해초, 중국관광객들이 일본 나리타공항과 이란 테헤란공항에서 벌린 추태도 역시 마찬가지이다. 폭설이 내린 악천후 속에서 려객기가 지연되여 승객들이 발이 묶이자 중국관광객들은 난데없이 “중국, 중국”을 웨치며 란동을 부려 세계의 웃음거리를 샀다. 하지만 당사자들은 이를 아주 애국주의 행동으로 보면서 긍지감을 느꼈다고 하는데 그야말로 거영 (巨婴) 증을 앓는, 다시말하면 어른아기증을 앓는 병자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체력이 한계에 다달은 사람에게 국기를 들고 뛰라고 한 행위가 애국일가? 또 승객과 항공회사의 일반 분규를 중일관계, 민족대립으로 끌어올린 행위가 애국일가?

애국이란 말 함부로 입에 담지 말았으면 한다. 이런 행위는 애국이 아니라 나라에 먹칠하는 부끄러운 행위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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