룰을 깨고 엮어낸 “새시대 아리랑”

2019-02-13 15:05:35

제35회 연변TV음력설야회가 드디여 기해년 정월 초하루 저녁 위성전파를 타고 연변을 중심으로 하는 지구촌 조선족들의 안방을 어김없이 노크하였다.

시청률 최고를 아우르는 장수 프로그램이면서도 언제부터인가 론란의 물망에 심심찮게 오르내려 TV방송국을 곤혹스럽게하고있는 가운데 펼쳐낸 음력설야회였다. 그 론란의 핵심포인트는 “변화”였다. 아무리 즐기는 음식이여도 구태의연하게 한가지에만 집착한다면 결국 질릴수 밖에 없는게 인지상정이다. 연 변 TV음력설야회도 례외일수 없었다. 그래서 연변TV가 올 음력설야회의 “변화”에 어떤 도전장을 던질지가 주목되면서 필자 또한 각별한 관심과 기대를 가지고 올 연변TV 음력설 야 회에 시선을 고정하게 되였다.

시청자의 한 사람으로서 필자는 2019년 YBTV음력설야회가 룰을 깬 파격적인 시도로 탈시공간  이미지 창출을 이끌어낸  신선한 변화에 대해 높이 평가하고 싶다.

인간은 창조과정에서 세상을 자기와 일치시킨다고 누군가 말하였다. 룰을 깬 도전에 의해 스튜디오와 야외현장, 연예인과 시민, 전통과 현대, 꿈과 현실, 연변과 세계의 탈시공간 “새시  대 아리랑” 영상 한마당이 기해년 음력설야회무대에 시원하게 펼쳐질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야회 오프닝(开场)은 시청자를 야회프로그램과 공감할수 있 도록 이끄는 첫 관문이라 할수 있다. 30여년래 중앙과 지방의 음력설야회의 오프닝은 바깥과 두절된 스튜디오 무대공간에 최대 규모의 연예인과 어린이들을 포진시키고 등광, 조명, 음향 장비의 밀집된 투입으로 열광적인 분위기를 고조시키는데 력점 을 두어왔다. 이는 음력설야회가 오랫동안 답습해온 오프닝의 룰이라 할수 있었고 시청자들은 대체로 여기에 길들여져 왔다.

그 룰을 올 연변TV야회가 대담히 깨는 이변을 연출하였다. 야회 오프닝이 재래의 스튜디오가 아닌 연길고속철서역에서 이색적으로 펼쳐진 것이다. 야외현장을 고속철역으로 선택한 상징적 의미는 “고속”시대의  빠른 흐름속에서 세상 사람들과 함께 한다는 연변인들의 열린 사유와 력동적인 자세를 보여주려데 있다고 나름대로 생각해 본다.

고속철역 사대청에 귀맛 좋게 메아리치는 장새납소리를 선도로 흥겨운 노래와 춤을 타고 “새시대 아리랑”의 려명을 여는 감동의 스튜디오로 시청자들을 부르는 야회오프닝의 탈시공간 기획효과는 일품이였다. 광범한 시청자들도 이같은 변화에 대해 “발전적이고 창의적이고 시대적이고 다채로왔다”는 좋은 평을 주었다.

련가련창 프로기획에서도 이같은 파격적인 변화의 시도가 번뜩이였다. 지금까지 많이는 편곡된 노래를 특정가수들이 차례로 나와 부르는데 그쳤던 그 아쉬움에 익숙할수 밖에 없었던 시청자들이였다. 그런데 “향촌련가”는 귀향창업이라는  스토리 를 “력사와 오늘”이라는 단설기로 재치있게 빚어 시청자들로 하여금 귀향청춘남녀의 정감세계를 구수한 노래이야기로 흥미진진하게 소화할수 있게 하였다. 사람들이 자기가 아는 것을 인식하도록 하는 것이 예술창작의 궁극적 역할이라는 도리를 설득력 있게 보여준 사례가 아닌가 한다.

연변의 명물 서시장은 조선족의 삶이 있고 조선족의음악이 있는 조선족의 생명체라고 할수 있다. 서시장 야외 촬영현장은 연길고속철서역의 야회 오프닝현장과 멋진 조화를 이루면서 TV야회 탈시공간 감동기획물을  립체 적으로 구축하는데 한몫 하였다. 서시장 드넓은 실내 공간에서 연예인들이 마음껏 활보하며 펼쳐내는 음악소품 한마당은 매장 업주와 시민들의 동참에 의해 더더욱 빛나 보였다.

지난해 필자는 인터넷을 통해 유럽의 60대 명가수가 행인들 로 붐비는 길거리에서 아무런 반주도 없이 세계명곡을 열창하 는 모습에 도취됐던 적이 있었다. 매혹적인 목청으로 뽑아내는 가창력 때문이 아니라 로천에서 행인들과 어울려 펼쳐내는 로가수의 그 격없는 자세가 너무나 매력적이여서 였다. 우리 예술 인들에게도 저런 자세가 필요하다는 생각을 한적이 있었다.

서시장의 서민들속에서 즐겁게 펼쳐보인 음악쇼는 역시 탈시공간의 시도에 힘입어 기획한 올 음력설야회의 백미라고 생각한다. 유럽 명가수의 길거리 음악쇼나 우리 연예인들의 서시장 음악쇼는 모두 시민과 함께하는 예술 한마당이라는 점에서 맥락을 함께 하고 있다. 음악의 신은 집밖에서 산다는 말뜻을 알것 같기도 하다.

올 음력설야회의 파격적인 도전으로 만들어진 변화의 흔적은 기획물의 구석구석에서 빛을 발산하였다고 느낀다.

배달원과 사회자들의 깜짝 조우와 대화로 만들어 지는“사랑 배달”의 시너지효과,  50여년 전후의 대조적인 탈시공간 영상기법으로 펼쳐내는 “꿈의 현실”,  MTV를 련결고리로 끈끈하게 이어지는 연변과 전국 각지 조선족들과의 탈시공간 사랑의 동아줄…

기해년 연변TV음력설야회가 통 큰 시도로 야회의 참신한 변화를 만들어 낸점은 긍정해야 할바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탈시공간의 흐름에서 맞물림이 거칠은 등 아쉬움도 묻어있다. 야 회의 LED배경화면이 무대의 내용과 어울리지 못하는 유감도 보인다. “새시대의 아리랑” 주제를 예술적으로 풀어나가는 면에서 미숙함도 드러나고 있다. 언어류 프로에서  언어구사가 정제되지 못하고 언어전달이 똑똑치 않은 문제는 숙제로 남는다.

연변TV음력설야회는 이 땅에 태동하여 30여년 세월을 주름 잡으며 조선족을 문화빈곤에서 해탈시킨 초창기의 감로수 역할, 조선족을 문화정신적으로 결집시킨 성장기의 구심점 역할, 조선 족의 고향재건 의식을 승화시키려는 성숙기의 견인차 역할을  충실히 감당하여 왔다. 지금 연변TV음력설야회는 성숙기 단계에 머물러있다고 생각한다. 모든 사물이 그러하듯이 이 단계는 초창기나 성장기와는 비교가 될수 없는 엄청난 변화의 흐름과 점철되면서 이에 걸맞는 TV야회의 새로운 도약을 촉구하고있는 것이다.

중국조선족사회의 브랜드 문예프로그램으로서의 연변TV음력설 야회는 우리 나라 TV문화백화원의 한떨기 꽃으로 자리매김 하고있다. TV음력설야회 프로그램을 더 좋게 만들어가는 길은 더없이 험난할것이다. 하지만 YBTV가 지구촌 조선족들의 전폭적인 지지와 사랑, 격려에 힘입어 지속적인 발전으로 우리 민족 TV음력설야회의 새로운 전성기를 열어갈 것이라고 확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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