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뺀빼 속데기”…이제 그만

2019-03-14 08:44:11

80년대 중반에 이르러서는 이런 장발들이 서서히 사라지더니 대신 스포츠머리를 한 애들이 거리를 장악하기 시작했다. 좋게 말해 스포츠머리이지 사실 장발들이 활보할 때는 속데기라고 놀려대던 헤어스타일이다. 당시 이런 헤어스타일을 한 애들의 호칭은 양아치 같은 쌀개패가 아니라 한급 업그레이드 되여 듣기에도 섬뜩한 ‘깡패’로 불렸다. 유흥업소 같은 장소에서 이런  머리를 한 자들을 만나면 공연히 가슴이 털컹해났다.

그러다 스포츠머리와 중머리가 혼동되여 거리를 장악한 시대가 도래했으니 그게 바로 지난세기 80년대중반이다. (이는 학자들의 고증이 없고 내 판단이다.) 듣기 좋게 중머리이지 사실 당시에는 뺀빼대가리라고 놀려대던 헤어스타일이다. 장발과 스포츠들이 득세할 때 뺀빼는 무리중에서 그저 행동대장이나 행동대원 밖에 하지 못했는데 80년대 중반에 이르러서는 차차 대세를 장악하기 시작하면서 우쭐렁거렸다.  뺀빼들이 사람의 가슴을 꿈틀하게 만든것은 다름아닌 허연 머리통에 가로세로 난 칼자국 흉터였다. 거기에다 얼굴에 칼자국 같은 흉물이 있고 눈에 살기까지 띠면 더욱 으스스해났다. 당시 사회에는 비법이지만 공공연한 회사가 있었으니 그게 바로 ‘빚받이 회사(清欠办)’이다. 이런 회사를 보면 대개는 뺀빼들이  흉기를 들고‘빚받이’ 다니면서 악명을 남겼다.

90년대 중반부터는 장발이나 스포츠나 뺀빼들이 있는 듯 없는 듯 슬며시 자취를 감출 무렵에 아주 이상한 헤어스타일이 등장한다. 바로 태양혈쪽의 머리털을 웃쪽까지 허옇게 밀어버리고 정수리에만 머리를 남겨두었으니 마치 벽돌장 한장을 정수리에 올려놓은 것 같은, 당시로는 듣도 보도 못했던 이상한 헤어스타일이였다. 보기만 해도 겁이 더럭 났다. 2001년쯤 일이라 생각된다. 한번은 어떤 식당에서 저녁을 먹다가 음식이 상한것 같아 시비를 걸려다가 두명의 ‘벽돌장’이 험상궂은 얼굴로 다가오는것을 보고 그만 할말을 꿀떡 삼기고 쥐죽은듯 헤여진 적이 있다.

당시 공안기관에서는 쌀개패나 조폭들에 대한 대나포‘大搜捕’작전을 수없이 벌이고 이상한 헤어스타이들을 수없이 잡아들였어도 씨가 마르지 않고 오히려 더 창궐하게 날뛰는것이 아무리 생각해도 이상했다. 마치 당나라시인 백거이의 시 ‘무성한 들풀’처럼 완강한 생명력을 갖고 있는것 같았다. “무성한 들풀, 해마다 시들었다 자라네, 거센 들불도 다 태우지 못하여, 봄바람 부니 또다시 돋아나누나”.

‘들풀’이 이렇게 완강하게 살아남을수 있은것은 바로 봄바람-‘보호산’과 ‘관계망’이 있었기 때문이다.  지금 곰곰히 생각해 보니 그 당시 이상한 헤어스타일을 한 자식이라면 대개는 저 우에 친구나 봐주는 ‘분’이 한두명은 있었던 것 같다. 미상불, 지금에 와서는 적지 않은 폭력배와 악세력들이 더는 골목에서 애들 코묻은 돈이나 갈취하고 피터지게 무리싸움을 하는 그런 양아치가 아니라 권력에 붙어 어마어마한 경제리익에 개입한, 큰 ‘사업’을 하는 회사형, 경제형 조폭들인데야 어찌하랴.

이에 당중앙, 국무원에서는 기존의 ‘폭력배, 악세력 타격’(打黑除恶)작전을 ‘폭력배, 악세력 제거’(扫黑除恶)로 바꾸고 먼저 ‘보호산’을 제거하는 전문투쟁을 벌일 것을 포치했다. 이는 예전에 가지만 자르고 뿌리를 내버려 두는 식이 아니라 아예 뿌리부터 깨끗이 제거한다는 작전이다. 잡초는 뿌리를 뽑지 않고 가지만 쳐버리면 더욱 거칠게 더욱 맹렬히 자란다. 도리는 마찬가지이다. 보호산들이 버젓이 자리를 틀고 앉아 앞으로 잡혀 들어오면 뒤로 빼주는데 조폭들이 더 광란하지 않을 수 있겠는가?

우리 주에서도 폭력배 악세력 제거작전을 강도높게 벌이고 있는 실정이다. ‘연변주 폭력배 악세력범죄에 대한 군중제보 잠행방법’을 출범하고 5000원부터 15만원까지의 장려표준도 내왔다. 또 ‘폭력배 악세력제거 단서수집, 실사관리중심’을 창설하여 조폭의 뿌리를 확실하게 뽑겠다는 강력한 의지를 보였다.

폭력배 악세력 제거에서 휘황한 성과를 거두어 장발이나 뺀빼나 벽돌장같은 머리가 더는 조폭, 깡패의 아이콘이 아닌 그저 평범한 헤어스타일로 남아 사람들이 그런 헤어스타일을 보고도 겁에 질리지 않는 시대가 왔으면 하는 바람을 가져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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