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끼리”에서 “우리같이”로

2019-05-22 15:0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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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전에 우연히 서당(书堂)문화의 진수를 체험할 수 있는 기회가 있었다. 경전 외우기, 한시 짓기, 붓글씨 쓰기 등 서당교육의 골자를 과거(科举)시험 한마당으로 재현시키고 조선시대 복식차림의 훈장, 시관, 선비, 학동들과 천여명관객들이 한데 어울려 펼쳐보인 진풍경은 필자를 수백년전 전통문화의 화끈한 향연에 빠져들게 하였다.

그날 필자에게 다른 하나의 감동으로 안겨온것은 세계인과 함께 한다는 주최측의 열린 사유에 힘입은 해외 관광객들의 동참이였다. “우리끼리”가 아니라 “우리같이” 즐겨보자는 흉금이 돋보이는 대목이였다. 그 가운데 우리나라 남방에서 온 중학생들이 필자의 눈길을끌었다.선생님의 인솔하에 대렬을 지어 서있는 30여명 우리나라 중학생들을 보는 순간 친근감과 함께 궁금증이발동하여 선생님한테 다가서게 되였다. “서당문화한마당”교류의 매개물이 한자(汉字)로 된 부분이 많아서 아이들을 데리고 한번 체험해보고 싶은 용기가 생겨 도전장을 던지게 됐다면서 흔연히 소감을 털어놓는 선생님의 웃는 모습이 그렇게 찬란할 수 없었다.

서당문화전통살리기풍토라하면  우리 연변도 제법 근사하게 가꿔져 가고 있지 않나 생각한다. 지난 세기 90년대 초반부터 조선족사회 문화지성인들에 의해 발족된 조선족 청소년글짓기 경연(백일장)은 연변지역을 주축으로 동북 3성 수천명 글짓기 민족 신동들을 총 집합시킨 서당문화 한마당 ”제1번지”로 조선족사회의 각광을 받아왔으며 우리말 웅변대회, 화술경연, 붓글씨(서예)콩클을 비롯하여 “글을 읊고 짓고 쓰는”서당전통교육문화를 아름답게 재활시키려는 조선족사회의 노력이줄곧 이어져왔지 않았던가?

오늘날 민족대이동의 변화흐름속에 상황이 여의치 않지만 연변의 서당문화계승, 발전의 력사현장 재현은 여전히 진행형이여서 그런대로 다행이라는 생각이 든다.

서구문화의 급속한 류입, 다원화 문화생태의 영향으로 조선족 고유의 전통문화의 립지가 좁아지고 있으며 인터넷 컴퓨터 인공지능시대의 도래로 우리민족 문화교육전통에 대한 새 일대들의 자부감과 책무감이 퇴색, 읽고 짓고 쓰는 인간행위가 퇴화하는 안타까운 국면이 현실화되고 있다.인성의 불안이 개인의 문제를 넘어 이미 사회적문제로대두하고 있는 시점에 서당문화전통의 재활이 각별히 중요시 되는 리유이다. 이같은 준엄한 상황에서 규모여하를 떠나 조선족사회 여러문화단체와 청소년단체들이 인간 본연의 성품회복에 초점을 맞추고 우리 서당문화전통의 맥락을 이어나가고 있는 문화적 자각이 돋보인다는 점을 긍정하면서 필자는 지금까지 우리의 문화행위가 “우리끼리”에 련련하면서 “우리같이”를 홀대하지 않았나 생각해 본다. 중국 학생들이 해외 서당문화체험장에서 보여준 모습에서 느낀 바이다.우리만의 작은 울타리를 치고 “외부인”의 범접을 차단하면서

“우리끼리”의 전통문화지키기 페쇄적인 장거에 감동하고 열광하는 그뒤끝이 개운하지만은 않았던것 같다. 중국주류사회의 망망대해속에 조선족사회 전통문화지키기 행사들은 지난 세월 농경사회 때 애환을 달래던 “동네끼리”의 민속행사와 별반차이가 없지 않는가 하는 느낌이 가끔들었기 때문이다.

연변은 중국에서 유일한 조선족 자치주이며 따라서 서계 각지에 산재해 있는 중국 조선족의 구심점으로 되여있다. 그런 연변이 우리 민족문화를 지켜나가는 력사사명을 감당해나감에 있어서 오랫동안 “우리끼리”를 정당화하면서 타민족의 참여에 배타적인 자세를 취해 왔지 않았던가?

조선족은 100여년전 이땅에 천입이주한 그때부터 한족을 비롯한 타민족과 숙명적으로 운명 공동체를 결성하여 개척의 력사, 항쟁의 력사, 건설의 력사를 창조해 왔다. 사실상 조선족이 중국에서의 파란만장한 력사는 한족과 기타 민족과 함께 한 력사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조선족사회 문화생활권에서 “우리끼리”의 자아 페쇄적인 리념을 고집해 오면서 “우리같이” 이룩한 영광의 력사와 모순되는 행태를 보여 왔던게 사실이다.

개혁개방 40년 이 땅에서 벌어진 력동적 변화는 “우리끼리”의 퇴행이 오늘날 글로벌시대와 얼마나 동떨어진 진부한 발상인가를 반성하게 하는 거울로 되고있다.

중국과 세계를 념두에 둔 “우리같이”의  전략적 안목으로 추진하는 민족 문화지키기만이 시대흐름에 순응한 미래지향적인 위대한 공정으로 생명력을 과시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민족적인것이 세계적이라는 의미는 세계인과의 융합과 대화를 통한 인정을 거쳐야만 설득력이 있다. 따라서 조선족의 전통문화는 한족과 기타 민족의 동참과 교류가 이루어졌을 때 비로서 중국적인 브랜드로 거듭날 수 있다.

음식문화, 복식분화, 례의문화를 비롯한 조선족 전통문화가 중국브랜드로 될 수있는 것은 타민족의 사랑,공유를 전제로 하고 있음을 외면해서는 안된다.

반도와 중국의 문화자양분을 골고루 흡수한 중국조선족문화는 그 독특한 성격으로 하여 한족과 기타 민족에게 빠르게 먹히고 전파될 수 있으며 세계적으로도 유일무이한 경이로운 문화현상으로 주목받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 연변의 축구관전문화가 좋은 사례로 된다. 지난 몇년간 조선족 “국가팀”으로 일컫는 연변축구팀을 위해 조선족과 타민족 축구팬들이이심전심으로 만들어낸 “아리랑” 응원 열기는 국내는 물론 세계적으로도 류례를 찾기 힘든유명한 문화풍경선으로 평가받지 않았던가?

세상은변해가고 있다. “우리끼리”의 립지는 좁아지고 “우리같이”의 공간은 계속 넓어지고 있다. 하건만 우리의 민족문화전승방식은 그냥 고태의연하다. 민족대이동의 흐름속에서 전통적인 조선족거주구도가 해체를 맞고 있는데도 “확고부동”하게 패색이 짙은 고립무원한 플레이에 올인하고 있다.

우리는변해야 한다. “우리끼리”의  배타사유를 “우리같이”의 포용전략으로 전환시키는 지혜를 고민해볼 때가 되였다고 생각한다.특히 언어와 말을 담체로 하는 서당 전통문화전승에서 조선족과 타민족문화의 접목점을 발견해내고 겨냥하여 “우리같이” 공유 가능한 새로운 출구전략을 적극 모색함이 요청된다.

우리에게는아직 개발되지 않은 색다른 문화자원이 있다. 연변주내민족련합학교의 타민족 어린이들, 연변대학 그리고 국내 200여개 대학에서 우리말 수업과정을 밟고 있는 타민족 젊은이들, 다문화가족 타민족 인사들 드리고 이들의 영향권에 있는 사람들은 “우리같이” 조선족전통문화를 고양해나가는 긍정적 에너지로서 언제든지우리의 부름에 부응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우리의 변화는 “우리끼리”의 고독한 "독주”공간이 아닌 “우리같이”만들어 가는 매력적인 상호보완의 “협주곡”한마당에서 이뤄지고 격상되며 글로벌 다원화시대에 걸맞는중국 조선족 특색의 문화 풍경선으로 거듭나야 한다. 우리는 해낼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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