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심 삼백일을 꿈꾸며□ 최 최

2019-10-31 13:54:27

새해의 먼동이 밝았다.

작년 2018년은 하얗게 불태운 한해였다. 참 치렬하게 살았다. 체력적으로, 정신적으로 전에 없이 힘들었으나 대신 충만한 한해였다. 이 모든 게 다음단계를 위한 기반이고 시련이라 생각하고 또다시 박차를 가해야겠다.

년초에 세운 ‘한주 한책’이라는 야심찬 목표는 달성하지 못했다. 작심삼일이라고 처음 한달은 책을 부지런히 읽었는데 후에는 이런저런 핑게를 리유로 견지하지 못했다. 하지만 꿈을 크게 가지면 부서져도 그 조각은 크다고 했던가. ‘한주 한책’은 실패했지만 그래도 어렵사리 종이책 18권을 통독했다. 재작년 11권에 비하면 크게 진보한 셈이다. 거기에 휴대전화로 본 전자책을 합치면 30권은 될 듯하다. 그만큼 머리와 마음도 많이 채워졌다는 얘기다.

어느덧 새해가 반갑지 않은 나이로 됐다.

어릴 적 일년 가도 설에나 입을 수 있는 꼬까옷도, 맛있는 주전부리도, 어른들이 주는 빨간 봉투 세배돈도 저 먼 기억 언저리 한가닥 가느다란 추억이 됐다.

하지만 방아간에서 갓 뽑아낸 따끈따끈한 가래떡, 큰 고모가 쪄낸 뜨거운 김 몰몰 시루떡, 외할머니가 만든 쫀득쫀득 탱탱한 가마솥 순대는 다시 올 수 없는 그리움이자 아픔으로 남았다.

이제는 시간이 천천히 흘렀으면 좋겠다.

그래서 부모님 로화가 더디게 진행되고 딸아이를 내 품에 더 오래 보듬어 안았으면 좋겠다. 늙는다는 게 아직은 두렵다. 늘어가는 주름살과 처지는 피부, 줄어드는 용기와 못해가는 체력이 두렵다. 청춘과 활력을 오래 가지고 있었으면 좋겠다.

새해벽두에 작심삼일이 아닌 작심삼백일을 결심해본다.

원 없이 사랑해야겠다. 가족과 친구들에게 사랑한다고, 고맙다고 아낌없이 표현해야겠다.

원 없이 일해야겠다. 현재 직장에 출근한 지 이제 꼭 십년 째, 우직하게 앞만 보고 달려온 것 같다. 한 분야에서 적어도 십 년을 일해야 전문가로 될 수 있다는 말이 있다. 전문가 소리를 듣기 위해, 후배들에게 능력 있는 귀감이 되기 위해 스스로 고삐를 조여야겠다. 끊임없이 배우고 즐겁게 일해야겠다.

원 없이 즐겨야겠다. 내가 좋아하는 책들을 마음껏 읽고, 맛있는 음식을 마음껏 먹고, 좋아하는 배낭려행을 자유롭게 떠나야겠다. 스스로를 위한 행복 찾기에 노력해야겠다. 이미 올해 첫책인 신경숙의 《달에게 들려주고 싶은 이야기》를 완독했다.

시작이 절반이다. 2019년도 영 괜찮은 한해가 될 것 같은 느낌적인 느낌이 든다.

힘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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