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가 무협거장을김씨로 만들었는가

2019-10-31 14:28:39

내가 대여섯살 때 흑백 TV로 봤던 《사조영웅전》을 비롯해서 《소오강호》, 《의천도룡기》, 《설산비호》, 《천룡팔부》, 《록정기》까지…성장의 단계마다 김용의 작품은 줄기차게 내 곁에 있었다. TV 박스 속에도, 아버지의 책장 속에도, 남편의 책장 속에도 김용의 무협소설은 늘 어딘가에 한자리를 차지하고 있었다. 덕분에 무협지는 한페지도 읽지 않았지만 김용 작품 속 내용들은 전혀 낯설지 않다.

이같이 김용의 무협소설은 40후인 우리 아버지 세대부터 시작해 7080 세대의 성장을 동반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비록 그가 지난 세기 70년대에 절필했다고 하지만 오늘날 ‘무협’을 다루는 온라인게임마저도 그의 영향 아래에 있으니 김용의 영향력은 그야말로 세기를 뛰여넘고, 세계를 아우른다.

그런 김용도 자연의 섭리에 따라 지난 10월 30일 세상과 하직했다. 김용의 별세소식에 전세계 매니아들이 그랬듯이 나도 이윽토록 추억에 잠겼었다.

그런데 여기에서 잠간, 무협의 뼈대를 만든 거장이 성이 김씨였나?

김용은 본명이 사량용(查良镛)이며 마지막 용자를 변과 부수를 쪼개서 필명을 지었다고 한다.

한자 金은 성씨 김, 쇠 금 두가지 뜻이 있다. 그렇다면 금자변이 갈라져나온 金은 ‘금’으로 번역돼야 마땅할 것이다. 그런데 우리 글로 된 포털사이트에서 검색해보면 모두 ‘김용’으로 돼있다. 도대체 누가 금용을 김씨로 만들었는지 궁금하다.

자기만의 울타리에서 자기만의 해석으로 한 습관적인 행동인가? 아니면 그 어떤 동질감을 부각시키기 위한 수단이였을가?

그러잖아도 sns에서 친구들끼리 김용이냐 금용이냐를 두고 론쟁이 오갔다. 그러다가 문득 떠오르는 게 있어서 한마디했다.

“우리가 금성무를 김성무라고 하지는 않잖아.”(금성무는 중일 혼혈스타로 본명은 가네시로 다케시, 한자로는 金城武라고 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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