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개발과 력사보존의 사이에서

2020-01-02 08:5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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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전 고향에 갔다가 연변 력사에 의미가 짙은 유적에서 기념 사진을 남기려는 요량으로 원 연변조선족자치주정부 청사를 찾았다. 그런데 유감천만하게도 맘속에 애장했던 건물은 언녕 철거되고 그 자리에 연길시 정부 청사가 우뚝 솟은 것이다. 고향 수부의 발전을 표방하는 공공건물을 바라보며 사회의 급속한 발전 변화라는 감동이 앞서기는 하지만 고향의 극히 중요한 사회 전환의 현장이였고 연변 발자취의 새 장을 표징하는 력사부호가 사라졌다는 아쉬움과 유감을 던질 수 없었다.

이 귀중한 건축물을 철거하고 새 구조물로 대체하면서 아마 왈가왈부의 시시비비가 수없이 오갔을 것이고 최후의 취사선택 결정을 내리면서 뼈아프게 심난한 과정도 있었을 것으로 짐작이 간다. 그러나 연변조선족자치주 력사의 원천지였고 우리민족 자치주의 참신한 기점이 되는 옛터인 점을 감안한다면 자연 부식으로 인한 붕괴나 불가항력적 안전 위험이나 막부득이한 원인이 아니라면 어떠한 리유를 불문하고 보류하고 보존해야 될 것이 아닌가는 애석한 마음이 물결처럼 일어났다. 물론 지역의 개발과 발전을 위하여 도시 건물에 대하여 끊임없는 존페신축(存废新筑)이 진행될 것은 불가피할 것이나 현대 도시의 건설에서 지역적, 력사적, 인문적 특성을 살려야만 비로소 문명사회의 수요에 부합되고 오직 이래야만 그 건설이 비로소 옳바르고 참된 발전이란 진보적 의미를 가진다는 점을 명기해야 할 것이다. 오직 이러한 개발만이 사회발전의 수요와 법칙에 부응하는 긍정적인 변화인 것이다. 이런 견지에서 볼 때 력사문화를 완벽히 보호하고 민족특색을 살려야만 연변을 개혁개방의 튼튼한 전초기지와 세계화 교류의 생동활발한 지역으로 조성한다는 취지에 부합되는 것이다.

력사 문화재는 한 민족의 발전을 증명하는 문화 담체이고 그 민족 문화의 정화 및 민족 정신의 정수를 육성하는 양성기지로서 시대의 흐름에 따라 그 가치는 가파르고 급속히 상승하는 오늘이다. 한개 민족의 발자취와 령혼이 슴배인 유물에 대하여 우리는 엄격한 법률에 기초하여 행정적, 민간적 등 수단으로 다층차 다차원적으로 보호 우선의 전략을 실시해야 하는 것이다. 특히 짧디짧은 조선족력사라는 현실을 보면 보호의 절박성이 더 매섭게 제기되여야 한다. 우리는 중화민족 수림속의 조선족 문명이라는 차원에서 기존의 력사 유물을 최대한으로 보호하고 후대에게 전승해야 한다. 오늘날 조선족 문화가 중국과 세계 문명의 바다에서 무게가 날로 커지고 그 발전의 필요성이 지속적으로 증대하는 점을 감안할 때 우리 문화의 보호는 세계 문명에 대한 기여로 봐야 마땅하다. 이리하여 력사가 짧고 실존량이 적은 이 문화 자원을 민족사회의 물질문명과 정신문명을 추진하는 동력자원으로 만들어가야 하는 것이다.

력사 유산에 대한 보호 정도는 그 사회의 발전 수준을 반영하는 것이므로 단순한 경제 목적을 위하여 력사 유적을 분별없이 제거하는 것은 발전이 아니라 발전에 대한 역행이거나 심지어 퇴보시키는 결과를 가져온다는 교훈은 심각히 받아들여야 할 바이다. 즉 개발에는 력사와 문화 보호가 시종 관통되여야 하는 것이다. 오늘 조선족사회가 인구의 격감, 공동체의 해체 ,문화의 쇠락, 교육의 위축이란 심각한 위기를 맞이하고 있을 때 문화재보호는 전례없이 절박해 지고 있다. 오늘의 이 터전은 현시의 우리의 것만이 아니고 차세대에게 넘어가야 할 유산이기 때문이다. 현 상황에서 보호 우선의 원칙이 무력화 된다면 원래 희소한 민족의 귀중한 문화 자원이 잊혀진 기억과 어느 책더미 속의 기록으로만 남게 될 위험에 놓이게 되는 것이다.

력사 유산이 전승되는 것은 지역의 이미지를 급속히 높여주게 되므로 결국 경제 발전에도 거대한 추동작용을 하게 된다. 력사문화의 빈곤 자체는 사회 경제 발전의 상당한 제한적 요소로 작용하는 것이다. 오늘의 력사 유산은 차세대의 지속적인 발전을 위한 사회적 화폭이고 민족의 장엄한 미래 청사진을 실현하는 기반이 되는 것이다. 그러므로 문화재 보호를 외면하는 경제 개발은 결국 인간의 기본적 수요를 리탈하는 결과를 조성하고 진정한 문명 발전을 이룩할 수 없게 된다. 력사 유산의 가치는 무한량이고 그 가치 증식 역시 무한대이다. 그러므로 민족의 오늘과 장원한 발전을 위하여 력사유적들을 눈동자 같이 지켜가야 한다.

력사와 문화 유산은 파괴되면 다시 돌이킬수 없는 비가역적 특성을 가진다. 그러므로 개발을 위한 정당성을 들먹거리며 불도저를 들이밀기 직전까지 나의 행위가 력사와 후대에 돌이킬 수 없는 손실을 남기지 않는가 고민해야 한다. 우리 고향민들은 자기 유적의 보호가 우리 민족 발전의 중요한 일부분이라는 인식을 불변칙으로 고착시켜야 한다. 현재 고향에서 고고학 연구, 박물관 및 기념관 건립, 고건축과 력사유적의 보호 사업에서 끊임없는 진보를 이룩한다는 정보가 부단히 입수되고 조사, 발굴, 연구, 보호 일체화 방침을 실시하여 새로운 성과를 이룩한다는 희소식도 끊임없이 전해온다. 향후에도 상황이 어떠함을 불구하고 시대의 전환과 중대한 발전을 상징하는 가동적 혹은 불가동적 그리고 유형적 혹은 무형적 유산에 대하여 보호 철칙을 무조건 무턱대고 앞세워야 한다고 말해도 과분하지 않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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