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역의 경지

2020-03-12 08:41: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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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번도 경험해보지 못한 전염병의 공포가 전세계를 뒤흔들고 있다. 매일매일 확산되는 전염병 소식은 소셜네크워크를 타고 바이러스보다 더 빠르게 전해진다.

전염병이 전쟁보다 무서움을 다시 한번 실감한다. 전쟁에는 투항이라도 있지만 전염병 앞에 무릎 꿇고 대처하지 않으면 인간 스스로의 멸망을 초래함은 불보듯 뻔한 일이다. 바이러스는 권력이 막강하다고 봐주지도 않고 돈이 많은 재벌이라고 뛰여넘지도 않는다. 코로나19에 잠간 로출되기만 해도 가차없이 생명이 위험을 받는다. 이번 코로나사태로 발달한 대도시에서 수많은 사람들이 번잡하게 얽혀사는 현대인이 전염병에 얼마나 취약한지 다시한번 실감하게 한다.

예방의학이 발달하지 못한 19세기, 20세기초까지만 해도 무서운 전염병에 걸리면 대부분 살아남지 못하고 죽는 일이 많았다. 천연두나 홍역 뿐만 아니라 장질부사나 콜레라에 걸리면 병을 이기고 살아남는다는 것은 기적 같은 일이였다. 현대의학이 발달하면서 지금은 예방주사 한두번으로 이런 무서운 병마를 물리치는 좋은 세상이 되였다. 코로나19가 발견된 초기만 해도 우리는 발달한 현대적 의학, 약품, 의료시스템이 이 바이러스를 쉽게 이겨낼 것이라고 믿었다. 그러나 걷잡을 수 없이 퍼져나가는 정체불명의 바이러스 앞에서 우리의 믿음이 착각이였음을 여차 없이 보여줬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와의 대결 앞에 철저한 방역조치로 바이러스 확산공간을 철저히 차단시키기 위해 당과 정부는 가차없이 ‘페쇄’, ‘격리’라는 구체적 대안을 내놓고 모든 국민이 이 행보에 참여할 것을 ‘명령’했다. 모든 회사가 휴업했고 모든 가게가 문을 닫았으며 모든 사람들이 집으로 돌아왔다.

코로나19 확진자들에 대한 면역체계를 가동해 바이러스와 사투를 벌리는 동안 모든 국민들도 바이러스와 맞서 우리 사회 공동체의 면역체계를 가동했다. 아빠트단지, 가두, 촌을 단위로 한 철저한 ‘자택격리’ 관리망이 이루어졌고 전국 각지에서 정예한 의료일군들과 자원봉사자들이 무한으로 달려갔다. 중국인민해방군 륙해공군의 의료대가 코로나바이러스와 사투를 벌리는 무한의 최전선에 진출했고 수많은 사람들이 돈을 기부하고 물품을 기부하면서 건강한 우리 사회 공동체의 면역력이 얼마나 튼튼한지 세상에 알렸다.

코로나19는 우리에게 막대한 경제손실과 국민자유 단속의 대가를 치르면서 우리 사회와 개인의 삶을 완전히 바꾸어버리기도 했지만 궁극적으로 또 다른 면역력을 키워줬다는 점에서 위안을 느끼지 않을 수가 없다.

숨가쁘게 앞만 보고 달려오며 눈코 뜰 새 없이 바삐 보냈던 사람들은 처음으로 손에 일을 놓고 가정으로 돌아와 온 가족이 한 밥상에 앉았을 것이다. 서로 얼굴 보기조차 힘들었던 자녀들과 대화도 많아지고 소원했던 부부 사이도 서로의 소중함을 확인하면서 가족의 사랑이 무엇인지 깨달았을 것이다. 혼인생활에 금이 가기 시작한 부부들도 오랜만에 스스로의 혼인생활을 돌이켜보고 자성하는 기회를 가져 화목한 가정을 꾸려갈 수 있는 면역력를 키웠을 것이다. 해마다 놀라운 속도로 늘어나던 리혼률이 이번 코로나19 사태로 주춤세를 보인다면 불행중 다행이 아닐 수 없다.

코로나19 사태는 우리 공공위생 의식에도 강력한 면역력을 시사했을 것이다. 아무 곳에나 침과 가래를 뱉어서 곳곳에 경구어를 써붙여야만 했던 지난 일은 가뭇없이 사라질 것이고 마스크를 착용하고 평소에도 자주 손을 씻어 깨끗한 상태를 유지하는 것은 남을 위해서가 아니라 나와 내 가족의 건강을 위해서라는 것도 모든 국민이 깨달았을 것이다.

코로나19와의 ‘전쟁’에서 14억 국민 모두가 당과 정부의 결책에 따라 움직였기에 빠른 속도로 상승하던 태세가 통제될 수 있었고 단계적인 ‘승리’를 얻어낼 수 있었다. 그러나 아직 방심은 금물이다. 경외 코로나19의 놀라운 확산으로 우리는 또 새로운 도전에 직면하고 있으며 계속 우리 사회 모든 면역체계를 가동해 대처해야 한다.

인간유전자의 수 %도 바이러스에서 왔다는 연구결과가 있는 것을 보면 생명체가 만들어질 때부터 바이러스는 존재했을 것이다. 바이러스는 필연적으로 우리 곁에 있으며 빠르게 진화할 것이고 인간과 신경전을 벌릴 것이다. 이제는 정말 도시를 어떻게 만들어야 하는지 근본적으로 고민해 보아야 한다. 그 무엇보다 자연과 더불어살고 야생동물을 침범하지 않고 보호하는 자세를 보여야 하며 강력한 법으로 야생동물을 교역하고 도육하는 현상을 처벌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코로나19에 이어 또 다른 정체불명의 바이러스가 불현듯 나타나 인류에게 복수의 칼을 들이댈 것임이 틀림없다.

물에다 분홍물감을 떨어뜨리면 분홍물빛이 되고 노랑물감을 떨어뜨리면 노랑물빛이 된다. 그런데 일곱가지 색을 섞어놓고 힘껏 저으면 백색이 된다고 한다. 변하지 않은 백색으로 돌아온다는 것 어찌 보면 면역의 경지가 바로 이런 것이 아닐가 싶다. 이번 코로나19 사태로 우리는 엄청난 대가를 내고 우리 사회 전반 면역력을 키우는 예방주사를 맞은 격이다. 예방주사는 그 병을 막기 위해 그 병균을 몸에 집어넣고 미리 앓는 방법으로 면역력이 생기게 하는 것이다. 우리는 이번 ‘예방주사’의 대가가 얼마마 침통한지 절대 잊어서는 안된다. 수천명의 목숨을 앗아간 코로나바이러스 ‘전쟁’과의 아픔은 고스란히 단단한 면역이 된 채 우리 모두의 가슴에 남아있을 것이다 .

때문에 향후 시시각각 뛰쳐나올 정체불명의 병균 앞에서 우리는 불안해하지도 공포에 떨지도 않을 것이고 가장 빠른 시간내에 신속하게 바이러스 대처 능력을 내놓아 강대한 면역력으로 맞설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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