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스토피아적인 미래□ 리련화

2020-04-10 08:47:01

《더 게스트(看不见的客人)》도 그렇고 《더 시크릿 하우스(马柔本宅秘事)》도 그렇고 스페인의 영화가 좋아졌다. 《더 플랫폼(饥饿站台)》 역시 기대를 저버리지 않았다.

자원이 절대적으로 부족한 미래의 디스토피아, 수직형 교도소 내 수감자들이 각 레벨별로 수백층에 2명씩 배정돼있고 가운데 난 공간으로 엘리베이터 형태의 플랫폼만 한층한층 내려가면서 정기적으로 음식을 나르고 있다.

첫번째 날, 주인공은 48층에서 눈을 떴다. 그때까지만 해도 48층은 꽤 괜찮은 층이라는 것을 모른다. 그는 사과 한알을 집어든다. 룸메이트는 식사를 마치고 나서 음식에 침을 뱉는다. 불쾌해하는 주인공에게 룸메이트는 우리도 누군가가 뱉은 침을 먹었을 수도 있다고 한다.

이때 주인공이 숨긴 사과 한알 때문에 방은 뜨거워지기 시작한다. 음식은 정해진 시간에만 먹어야 한다. 몰래 숨겼다가는 가혹한 형벌을 받는 것이 룰이다.

이 음침한 수직형 감옥에서 가장 우층에 있는 사람은 새 음식을 먹는다. 한층한층 내려갈 수록 음식은 흩어지고 어수선해진다. 한층한층 내려갈수록 사람들은 점점 더 게걸스럽게 손으로 마구 음식을 헤집는다.

감옥의 층수는 한달에 한번씩 랜덤으로 바뀐다. 주인공이 마취가스에서 깬 후 눈을 떴을 때는 이미 171층에 와있었다. 내려온 식탁에는 깨진 접시가 가득할 뿐 음식물은 없다. 주인공은 함께 공생하는 방법을 찾기 위해 머리를 짠다.

이 감옥 시스템은 한정된 음식을 통해 부유층과 극빈층의 모습을 수직으로 보여주고 있다. 배불러도 더 먹으려 애쓰고 본인이 먹고 난 이후에 음식을 못 먹게 하는 더러운 행동까지 보여준다.

하지만 50층 이하부터는 이런 더러운 음식이라도 남아있는 데 감사하면서 죽지 않을 만큼만 먹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이들은 중하층 계층이지만 절망적으로 살지는 않는다. 100층 이하는 배고픔을 이기지 못해 같이 사는 룸메이트에게 해서는 안될 짓을 하기도 하고 200층이 넘어가면서부터는 살아있는 사람이 몇 없을 정도로 끔찍하고 황페한 모습이다.

주인공은 힘 좋은 흑인과 함께 감옥의 상태를 개변시키기 위해 식탁을 타고 내려가면서 50층 이내의 사람들은 음식을 못 다치게 하고 그 이하부터는 정량의 음식만 배분해준다.

누군가가 주인공에게 말해준다. 쓸데없다고. 오직 감옥관리층에게 완정한 음식을 그대로 되돌려보냄으로써 살아있는 인간의 존엄을 메시지로 전달하는 것만이 해결방법이라고 말한다.

이들은 푸딩 한 접시를 완벽하게 보존하기 위해 한층한층 끝없이 내려간다.

과연 이들은 음식을 끝까지 지킬 수 있을가.

사실 누구나 자신에게 정해진 몫만 챙기면 모든 사람이 다 살 수 있다는 도리는 알지만 무엇이 인간을 그토록 추악하게 변화시켰을가. 영화 속 주인공은 부유층인 6층부터 시작해 극빈층까지 몸소 겪어보고 그 해결책을 찾으려 노력하지만 현실생활에서 부유층과 극빈층을 자유롭게 오갈 수 있는 사람은 드물다.

누군가 다 먹어버리고 빈접시만 내려올가 불안과 초조에 떠는 사람들, 사실 가장 두려운 것은 눈에 보여지는 것들이 아니라 눈에 보이지 않는 것들이다. 영화 속에 이런 대사가 있다. “이 세상에는 3가지 부류의 인간이 있다. 상층인, 하층인과 타락한 사람들.” 계급과 자원이 영화에서는 인간이 음식에 대한 수요 및 만족도로 상징화되였을 뿐, 영화는 그야말로 현실세계를 축소판으로 적라라하게 보여주고 있다. ‘음식’ 하나로 계급사회 및 인간이 어떻게 극도로 잔인하고 리기적일 수 있는지를 잘 보여준 영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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