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브랜드는 관광산업의 동력

2020-06-18 08:59: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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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은 관광업을 성장모멘템으로 시도하는 도시가 점점 늘고 있다.

국가공룡박물관의 준공을 앞둔 연길시도 관광브랜드가 생겨나 흥부네 박이 금시 터질 분위기이다. 이를 감안해 연길시정부는 부지면적이 9만여평방, 건축면적이 5000평방에 달하는 이왕의 민속원을 새롭게 업그레이드하여 현재 전통음식업을 축으로 민속체육, 예술공연, 전통가옥체험 등 다채로운 흔상공간을 마련하였다.

비록 강물이 없어 배산림수의 요소가 결핍한 아쉬움이 있긴 하지만 공룡박물관의 입구에 자리잡은 우세가 톡톡히 은을 낼 줄로 믿는다. 그 밖에 향토맛이 짙은 민속원들이 연길시주변의 날개가 되여 좀더 표준화, 정품화에 힘쓴다면 관광객을 유치하는 데 별문제가 없어보인다.

그러나 문화관광령역을  근근히 음식업체 하나만으로는 턱없이 부족하다. 감성적인 눈요기와 입요기보다 조선족문화의 높은 차원을 보여줄 수 있는 브랜드가 필수이다. 에피소드 하나 떠올려본다. 작년 서안에 갔다가 병마용참관을 마친 필자가 곧 떠나려 하자 가무 《장한가》(长恨歌)를 보지 않으면 서안의 관광성과는 절반밖에 안된다고 곁에서 딱 잘라말하는  통에 구경 어떤 수준이길래 이토록 자랑하냐 싶어 마지못해 응했다. 저녁 공연장소는 로천무대였다. 우중충 솟은 려산(骊山)을 배경으로 무대는 호수를 방불케 하는 넓은 늪이였다.시작을 알리는 음악이 흐르면서 삽시에 수많은 분수가 하얗게 솟구쳐 막을 형성하고 산은 잠간새 뭇별이 반짝이는 창공으로 변하면서 관중들 머리 우엔 《장한가》란 커다란 글발이 바람을 일구듯 휙-나타났다가 어디론가 스윽 날려갔다.

순간 수천명 관중들 속에서 삽시에 약속이나 한 듯 “와-” 하는 탄성이 터져나왔다. 이윽고 먼 하늘가에 한점의 선녀가 혜성처럼 나타나 련꽃잎 속에 서서히 내려앉았다. 천하 미인 양귀비와 당태종의 황홀한 로맨스가 시종일관 상상을 초월한 현대적 첨단조명 기술과 창의적인 예술에 의해 현란한 빛을 뿌렸다. 가무예술의 센세이션에 빠져든 관중들은 공연이 종료되였음에도 불구하고 계속 뜨겁게 박수갈채를 보냈다.

그 뿐이 아니라 연안시에 갔을 적에도 이와 풍격이 다른 가무 《연안보육원》을 관람했었다. 무대장치가 가변식으로 설계되여있어 가무의 흐름새에 따라 때론 령마루가 되고 때론 절벽이 되고 이따금 계곡의 폭포가 관람석으로 쏟아져나올 듯한 립체성이 강한 신비함에 도취되여  관람석은 흥분에 들끓었다.

우리 연변에서도 이런 명품정품을 만들어낼 수만 있다면 얼마나 좋으랴! 필자가 이런 생각을 사회인사들과 가끔 나눠보면 태반 올라 못 갈 나무는 쳐다보지 말라는 반응이 앞섰다. 그저 태산만 높다고 한탄할 뿐 자신의 갖고 있는 저력을 등한시한다. 우리에게도 《천년아리랑》, 《아리랑꽃》과 같은 력작이 있다. 이제 다시 윤색하여 오래잖아 준공될 연변문화예술중심에서 현대감이 철철 넘치게끔 시각, 청각 효과를 노려 감동적인 예술의 극치를만들어낼 때면 유람객들이 하루밤쯤 흔쾌히 묵어간다.

그외 우리에게는 또 다른  관광산업에 활용할 만한 카드가 있다. 현재 연길시내 복판을 가로지른 부르하통하 남쪽에 위치한 연변박물관의 부지면적이 2만여평방이다. 학각지붕부터 시작하여 정문 량켠의 기둥, 벽체색상, 입구층계가 모두 조화롭고 산뜻할뿐더러 민족특색이  다분하여 근간 길림성 10대 랜드마크로 평의받은 작품이다. 박물관은 한 도시의 문화문명 정도를 가늠하는 장소로서 더는 옛날의 도편이나 밀랍인형을 세워놓고 단순히 어떤 리념을 의식적으로 심어주는 곳이 아니다.

좋은 실례로 유명세를 탄 에스빠냐의 구겐하임미술관을 보자. 700년 력사를 가진 빌바오는 전통산업이 무너지고 홍수까지 들이닥쳐 한때  40만 인구가 뿔뿔이 흩어진 몰락한 도시였다. 무엇으로 죽어가는 도시를 살려낼 것인가, 고심 끝에 그들의 선택은 전대미문의 관광산업 건설이였다. 첫 골자로 뽑힌 미술관대상이 건축설계거장 프랑크 게리의 멋진 착상에 의해 완성되였다. 파도가 밀려와 처절썩-부서지는 해안선에 일떠선 건축물 자체도 희한하지만 사시절 뭇새들이 날아와 우짖는 숲속의 그윽한 정취에 도취되여 년평균 130만 관광객들을 끌어들인 엄청난 빌바오효과를 거뒀다. 하여 세계의 300개 도시들에서도 똑 같은 건축물을 지어달라고 프랑크 게리에게 청탁했다니 스스로 혀를 내두르게 된다. 현재 우리에게는 이런 건축과 자연 그리고 인간을 삼위일체로 결합시키는 상상력과 능동성이 결핍하다. 연변박물관의 주변이 숲으로 에워싸일 대신 콩크리트바닥재로 죄다 로라스케트장이 되여버렸다. 푸르싱싱하면서도 포근하고 따뜻한 경관이 없이 단조롭고 강마른 건축문화로 도시경쟁력을 높이려는 것은 마치  신선도 떨어진 해산물에 큰 호가를 매기려드는 행위와 같다.

문화는 도시의 령혼이다. 연하고 부드럽고 깨끗한 백의민족의 정서를 우람진 그릇보다 소담한 그릇에 오롯이 담아낸 모습이 훨씬 친근하고 매력적이다. 절호의 황금시기를 활용하여 층차 있게 다각적으로 조선족문화의 특색을 홍보하는 과업이 자못 중요하다. 관광흥시의 슬로건을 내건 발 빠른 움직임이 자치주 수부도시를 진정 살려낼 수 있을지, 분명 문틈 사이 저 멀리 살처럼 스치는 백마의 고삐를 먼저 휘여잡은 도시가 강한 스펙트럼을 발산하는 지역경제의 왕자로 우뚝 설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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