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통환경 개선에 너도나도

2020-09-24 06:2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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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연길시 공공기구 에너지절약지도소조판공실에서 ‘록색출행선전주’ 활동을 발기했다. 통지문에 따르면 시 직속 기관의 광범한 간부와 종업원들이 출퇴근시 록색출행방식을 선택하여 솔선수범으로 자가용을 몰지 않고 공공뻐스나 자전거를 리용함과 아울러 주변사람들을 이끌어 도시 교통질서와 공기오염 개선에 앞장설 것을 호소했다. 그리고 향후 비정기적으로 각 부문의 집행실시정황을 조사한다고 밝혔다. 여직껏 있어본 적 없는 시민들의 적극적인 호응을 받을 만한 호소문이다.

현재 연길시는 56만 인구에 17만여대 기동차를 가진 도시이다. 그럼에도 일평균 50대 이상 증가세를 보여 아침저녁 출퇴근 고봉기를 맞을 때는 좁은 길에 온통 차들로 붐빈다. 연길시 거리는 대부분 지난 80년대 자전거를 주요한 교통수단으로 여기던 시기에 설계된 것이여서 류통량이 엄청 많은 오늘날 종적이나 횡적으로 활용공간이 극히 부족하고 제한된 실정이다.

도시화의 진척이 빨라지고 시민들의 생활이 급속도로 개선, 변화되면서 집집마다 거의 자가용을 운전하는 전성기를 미래지향적인 안광으로 일찍 예견 못한 아쉬운 흔적이 곳곳에서 정체를 빚는 요인이 됐다. 게다가 일부 시민들이 극도로 자신만의 편리성을 앞세우다 보니 엎어지면 코 닿을 곳마저 핸들을 잡는 습관이 비좁은 길거리를 항상 복새판으로 만들어놓는다. 거리가 혼잡한 것 만큼 차사고가 빈번하고 공기오염까지 심각하여 대책을 주문하는 시민들의 목소리가 갈수록 높아간다.

길은 도시의 혈맥이다. 길의 흐름이 원활하게 소통되여야 도시가 활기를 띠면서 거창한 생명력을 과시한다. 전반 교통망을 초조와 불안감 없이 정상적인 운행을 추진하는 모멘텀에 항상 시민들의 들숨과 날숨이 엉켜붙어 작동한다.  건물이 헐망하면 철거한 후 다시 지으면 되겠지만 길은 한번 닦은 다음 새로 확장하기란 거의 불가능한 일이다. 하여 도시 전망계획에서 길을 먼저 닦고 집을 짓는 순서를 원칙으로 삼는다.

시장경제를 맞아 도시 인구가 급증하면서 그에 따른 심각한 교통체증이 도시 발전템포에 장애를 조성하여 정부의 립장에서 해결책 마련에 고심 어린 모습이다. 이를테면 인도를 좁히는 방식으로  4차선도로를 6차선도로로 확장했고 주와 시급 부서의 출퇴근시간을 조절하여 교통압력을 줄이는 데 모를 박았다. 일찍 차량번호가 홀수면 홀수날에 짝수면 짝수날에 운전이 가능하게 만든 제도를 운운하는 사람들도 있었지만 우리 연길시 도시규모와는 잘 어울리지 않아 실행 여부를 포기했고 대신 65세 이상 로인들에게 무료승차 혜택을 제공하고 해마다 공공뻐스의 정상적인 운행을 위해 물심량면으로 지지해주 고있다.

지난 60년대 향항의 경험이 뭇시선을 끌어 살펴볼 필요가 있다. 둥그런 해안선을 빙빙 에돌며 우중충 높이 솟은 건물에 비해 실오리처럼 가느다란  길거리에는 항상 차량들이 막힘없이 씽씽 달린다. 필자가 처음 다녀왔을 때 질서 정연한 거리가 의혹스러운 생각이 들었으나 여러번 다녀오면서 길옆에 잇닿은 수많은 주차장들과 로타리마다 지상지하로 수없이 뻗은 건늠길을 보고 또한 향항시민들의 절대다수가 평소 대중교통을 선호한다는 가이드 소개를 들으면서 깨달은 바가 많았다. 비록 해상, 지하철, 륙지도로 등 다각적이고 립체적인 교통망이 형성되였다고 해도 시민들의  자각성을 안받침한 참여정신이 부족하다면 이렇듯 훌륭한 교통환경을 마련할 수가 없다.

대중교통 리용률은 한 도시 주민들의 문명의식 정도를 나타내는 청우계이다. 시민들의 자각성이 높을수록 대중교통 리용률이 상승선을 긋는 한편 거리의 넉넉한 분위기를 담아낸다. 이에 지난해 귀주성에서 사람, 차량, 도로환경을 둘러싸고 진행된 시뮬레이션이 무척 흥미롭다.  2백명 탐승객을 상대로 3대의 뻐스와 100대의 자가용에 각각 나눠 앉혀 비교했다. 결과 도로의 점용률이 자가용은 약 2500평방메터를 차지했고 뻐스는 150평방메터에 미달했다. 3대의 뻐스가 100대의 자가용 탑승량을 대체한 셈으로써 뻐스의 인당 도로자원 리용률은 자가용의 1/33밖에 되지 않았다. 뻐스는 근근히 40메터 차지한 데 비해 자가용은 700메터 넘게 차지했고 소모되는 시간도 15배 차이를 드러냈다.

모의실험이 보여주다싶이 대중교통수단을 리용하는 방법이 도로시설이 락후한 연길시에서 적용될 즈음 교통체증을 해소하고 전반적 교통환경을 개선하는 데 긍정적인 의미를 갖는다. 세상사 대부분 우가 아니면 좌다. 내가 편리하면 타인이 불편할 것인즉 누군가 자신이 달리던 코스를 선뜻 남한테 양보하는 고상한 도덕적 풍모를 보여주는 자기희생 정신이 ‘고르디아스의 매듭’을 푸는 최상의 선택이 된다. 생활의 풍요로움을 만끽이 아닌 절제하는 리듬에서 인간의 현명성이 키돋움한다. 자신의 립지를 망각한 채 타성의 부유한 도시를 본따서 올해엔 주차장이요, 래년엔 고가도로요 하는 ‘마셜플랜’에 도취되기보다 너도나도 팔을 걷고 직접 나서는 주인공다운 태도가 문명도시 창조와 시민 행복지수를 높이는 데 한몫 크게 담당한다.

  이제부터 자신한테 ‘오늘의 출근길은 무엇을 선택할가?’를 던지는 물음이 성숙된 새 도시 이미지의 창출에 좋은 힌트가 될 수 있어 금시 가슴이 높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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