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편한 취향이 생활을 바꾼다

2020-12-03 08:4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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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세상은 집집마다 온라인쇼핑으로 화끈 달아오른 기분이다. 옛날처럼 궂이 힘들게 상가를 돌지 않고도 집에 앉아 욕심나는 물건들을 척척 골라 살 수 있다. 자잘한 생활용품부터 큼직큼직한 가장집물에 이르기까지 시세보다 아주 싼값에 해결할 수 있어 스스로 느끼는 성취감이 갈수록 구매욕구를 더 부추겨준다.

어느 량반이 집장식의 대부분 자재를 온라인으로 사들여 애초에 예산을 대폭 줄였다고 입이 함박만했다.정말 그럴가 해서 가보니 타일,벽지, 주방가구 등 거의 온라인을 통해 샀다. 돈을 대폭 절약했다는 생각에 같은 값이면 다홍치마라고 돈을 더 보태서 원래 장식계획을 멋지게 뜯어고쳤다.

인터넷에서 소개한 장식구도를 본따서 결국엔 방마다 죄다 우물천정을 만들고 거실의 조명이며 아트월이 아주 특이하고 복잡하게 꾸며졌다. 소비는 감정으로 이뤄진다. 가격우세로 소비자의 심리를 유혹하는 온라인쇼핑이 집객효과가 무척 파급적이여서 수많은 소비자들은 프라이버시가 유출되는 것마저 개의치 않고 무작정 이것저것 사들이는 랑비현상이 수두룩한 실정이다.

20세기 건축거장 미스 반 데 로에가 ‘적을수록 많다.’는 명언을 남겼다. 바로크, 로코코의 웅장 화려한 건축양상을 간단하고 애플한 현대식 건축패러다임으로 바꾼 경쾌한 리듬이 간편한 생활절주를 치켜세웠다.

여백은 부족함이 아니라 넘쳐남을 선보이는 공간이다. 값진 물건이 많음을 부의 상징과 련결시켜 사적 소유를 최대한 늘이는 것이 삶의 목적이고 행복으로 간주하던 거품시대의 관념이 점차 자리를 드텨앉으며 새로운 미니멀스타일이 움찔움찔 키돋움한다. 푸름한 새벽빛처럼 간편한 생활취향이 오래동안 때묻은 생활의 구석구석을 씻어내며 소비관념의 문턱에 성큼 들어설 즈음 각자 반기는 기색과 시각적 차이가 분명히 다르다.

낡은것에 끈질긴 애착심을 지닌 로년층과 달리 신생사물에 호감을 갖고 빨리 적응하는 젊은층들의 홀가분한 자태가 눈에 띄게 늘어난다. 대도시에서 방을 분할하지 않고 큰 공간 하나로 사용하는 원룸주택이 인기몰이 되는 것이 방증이라겠다. 방 하나에 침실, 거실, 부엌이 달린 설계가 젊은 세대들의 선호를 받는 까닭은 꼭 자신의 취향에 알맞는 옵션의 최적화를 반영했기 때문이다.

사람은 태여날 때부터 정든 물품을 버리기 주저하는 나약성이 있는것 같다. 옛날 어느 마을의 애착심이 유별난 중학생이 가방 속에 소학교부터 배운 교과서를 다 넣고 다녀 학교갈 때 항상 무거워 땀을 뻘뻘 흘려서 어른들로부터 앞으로 큰 사람이 될 거라고 칭찬을 받았다. 반면 옆집 학생은 책과 필기장만 달랑 옆구리에 끼고 다녀 동네에서 건달공부를 한다고 혀를 끌끌 찼다. 헌데 후날 고중시험에 후자가 합격되고 전자는 미역국을 먹어 모두 알 수 없다는 듯 도리머리질했다. 자신이 본 책은 죄다 보물인양 모아둔 것이 장서가를 방불케 벽면 전체를 꽉 메운 서생의 습관이 스마트폰 하나 달랑 들고 세상사를 읽는 변화와 너무 대조적이여서 기성 관념으로 쉽게 믿음이 서지 않는 양상이다.

복잡함을 간편하게, 화려함을 소박하게 바꿔보려는 시도가 일종 관념의 혁신이다. 가진 것 많아 살피고 관리하는 일이 오히려 엄청난 에너지와 시간을 소모하여 좀더 실제적이고 값진 령역에 정력을 몰붓고 싶어하는 스타들이 사회군체 여기저기서 거뜬한 차림새로 선코를 뗀다. 100딸라가 땅에 떨어져도 줏는 시간이 아까워 허리를 굽히지 않을 거라고 비유한 빌 게이츠의 생활은 홀가분한 정서가 다분하다. 하루에 받는 3000통의 이메일을 읽은 다음 일일이 답장을 쓰고 개척한 사업계획을 면밀히 조사연구하고 결책을 내리고 나면 야밤중까지 근무해야 하기에 달팽이처럼 바삐 돌아쳐도 항상 시간의 부족감에 시달렸다. 하여 평상시 복장은 판박이로 흰색 셔츠에 청바지를 입고 다녀 매일 같은  습관을 반복하는 느낌이 력력했다. 애플의 창시자 스티브 잡스는 옷을 골라입는데 할애되는 시간이 아까워 늘 검은색 터틀네크에 낡은 청바지를 고집하여 특이한 사업중심의 패션감각을 선보였다. 어쩌면 꼭 자신에게 필요한 물건만 사용하는 원칙이 매일 같은 옷차림의 생활방식을 도출해냈는지도 모른다. 근간 살림살이의 간소화를 목적으로 한가지 제품이 여러가지 성능을 겸비한 혁신과 창조성을 띤 성과작들이 날마다 쏟아져나와 우리 삶의 질을 한껏 높여 자랑스럽다. 이를테면 쏘파가 침대로 쓰이고 테블의 기능까지 구비했는가 하면 이불장이 옷장과 책장, 수납장 역할을 동시에 활용할 수 있는 가구들이 참신한 아이디어로 소비자들의 눈길을 끈다. 일거량득을 초월한 실용가치가 꽁꽁 얽매인 공간을 활짝 열어제껴 생활의 이미지가 넓고 다채로워졌다.

  작가 에리카 라인은 《나는 인생에서 중요한 것만 남기기로 했다》란 책에서 집안의 쓸데없는 잡동사니를 버리기 앞서 마음의 무용지물을 처리하는 현명성이 지혜와 슬기로 포만된 새로운 생활의 가치를 낳는다고 했다. 훌륭한 습관은 인생의 소중한 재부이다. 사반공배의 성취감은 뜻밖의 차려진 행운보다 평소 좋은 습관에서 비롯된 것이 아닐가 싶다. 불필요한 물건은 줄이면서 풍요로움을 누리는 새시대 생활방식이 조만간 우리 주변에서 선호의 열풍을 타고 봄기운처럼 싱싱하게 류행될 것임이 분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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