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인’ 찾은 행운의 당근□김영택

2020-12-11 08:57:01

얼마 전, 당근과 빨간 무우를 두 손에 받쳐들고 “이렇게 먹음직한 당근, 무우를 사가는 임자가 없어 8000킬로그람 되는 당근, 무우가 집마당에 무져놓고 있어요. 속이 재가 되네요!” 라고 하소연하는 기사의 사진을 보며 필자의 마음은 서글프기만 했다.

룡정시 로투구진 보흥촌에 살고 있는 75세에 나는 리강 농민은 왕년에는 2무에 달하는 비닐하우스에 채소를 심어 팔아 생계를 이어가는 데는 근심걱정이 없었다. 올해에 들어서 그는 비닐하우스를 그만두고 4헥타르의 밭을 갈아번지고는 우량종자를 선택해 원가가 낮은 당근, 무우와 옥수수를 심었다.

남들은 농기구를 갖추어놓고 밭갈이철이 다가오면 농기계로 밭을 갈고 기음을 매고 수확기로 수확하면서 농기계의 신세를 톡톡히 보지만 그의 가정은 그럴 형편이 되지 못했다.

그러다 보니 그는 안해와 함께 전통적인 영농방식으로 부지런히 밭을 일구고 호미로 기음을 매면서 알뜰히 농사를 지었다. 그렇게 땀흘린 보람으로 옥수수와 당근, 무우의 자람새는 아주 좋아 풍작의 기쁨을 눈으로 마음으로 만끽하게 되였다. 공든 탑은 무너지지 않았다. 수확의 계절이 다가오자 말 그대로 풍년을 안아오게 되였다. 헌데 그 기쁨도 잠시, 잇달아닥쳐오는 건 수확의 열매를 팔지 못하는 애로였다.

그가 사는 마을은 룡정, 연길과 멀리 떨어져 있다 보니 판로에 연줄을 달아줄만한 인맥이 거의 없었거니와 찾아오는 사람도 별반 없었다. 게다가 무우와 당근의 판로, 시세에 대한 료해가 미흡하다 보니 팔지 못해  애간장만 태우고 있을 뿐이였다.

하는 수 없이 그는 울며 겨자 먹기로 보도매체에 지원의 손길을 청할 수밖에 없었다. 기자를 마주하고 그는 용기를 내여 력설했다.

“우리 집 무우종류는 다양해 빨간무우, 청무우, 백무우 등이 있는데 아삭아삭하고 아주 달달합니다. 그리고 시장에서는 한근에 2원 혹은 2원 50전씩 하지만 저희는 한근에 1원씩 합니다. 기자분들의 도움으로 이 무우를 다 팔 수 있다면 명년에는 더 좋은 무우를 심어 그 은혜에 보답하겠습니다.”

며칠이 지난 어느 날, 리강 농민의 집마당에서는 따스한 정이 넘치는 진풍경이 펼쳐졌다.로투구진정부의 사업일군들이 집 앞마당에 쌓여있는 당근을 편직물주머니(编织袋)에 담고 있었다. 지난 달 26일 아침에는 로투구진 3명의 기관간부가 2000여개에 달하는 편직물주머니를 갖고 와 리강 농민의 밭에서 무우를 담아서는 산아래까지 운반한 뒤 연길천성쇼핑광장유한회사에 2500킬로그람에 달하는 무우를 넘겨주었다.

5000원의 현금을 받아 쥔 리강은 감동의 기색을 감추지 못하고 그저 “고맙습니다!”라는 말만 거듭할 뿐이였다.

고마운 사람들의 소행은 이로써 끝나지 않았다. 연길백화상점에서는 그의 당근 500킬로그람을 선별해 판매해주기로 약속하고 차에 실어갔다. 한편 나머지 자름한 당근은 곰사양장의 사료로 제공하기로 했다. 이렇게 리강은 사흘 사이에 사회의 도움으로 올해 수확한 8 톤의 무우를 다 팔게 되였다.

‘주인’ 찾은 행운의 당근-그것의 의미는 바로 사랑으로 차넘치는 우리의 공무원들이 기층에 심입해 군중들의 문제점을 적극 해결해준 데 있다. 그들이 바라는 것, 그들의 앞에 놓인 애로사항, 그들의 생각과 마음을 수시로, 시시로 헤아려 애심릴레이를 이어간다면 정부와 대중의 관계는 더없이 밀접해지게 될 것이며 공무원대오가 대중의 절대적 신임을 얻는 대오로 거듭나게 될 것이라는 걸 믿어의심치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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