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들의 고향 -마을이라는 의미□ 김혁
문화시론

2020-12-24 14:22:11

명동촌이 다시 한번 세간에 회자되고 있다.

일전 최고의 관영지인 《인민일보》는 12월 16일자에 <새로운 길을 헤쳐 행복한 생활을 누리다>는 제목으로 명동촌의 새로운 기상에 대해 큰 편폭으로 보도했다. 기사에서는 빈곤률이 35프로였던 마을이 당지의 자원을 적극 리용, 특색산업을 발전시키고 유람자원을 발굴하여 촌민들이 빈곤에서 해탈 된 활로에 대해 보도했다.

또한 성급 신문인 《길림일보》에서도 10월 9일자에서 보도한 <항목이 추진과 발전을 이끈다- 스캐너해 보는 룡정전역유람업>에서  자체의 자원우세를 빌어 관광업을 중점으로 구축하고 있는 명동촌에 대해 소개, 시인 윤동주의 생가등을 일례로 들었다.

조선족문화의 발상지라 일컫는 룡정에서 동남쪽으로 차를 타고 약 20여분정도 달리면 깎아지른듯 오연하게 치솟은 선바위가 보이고 그 아래 고즈넉히 자리잡은 지신진 명동촌이 나타난다.

명동촌은 연변지역에서 나아가 여느 조선족 마을에서도 인끔 높은 마을이다.

마을을 거니노라면 시간이 켜켜이 쌓여 이룬 력사와 문화의 지층들이 살아 꿈틀거리고 있는 마을임을 가슴으로 느끼게 한다.

마을에 들어서면 ‘중국조선족교육 제1촌’이라는 현판을 떠인 목제 문루가 맞아주고 교육자 김약연의 중후한 조각상이 시야에 들어온다. 여기는 명동학교의 옛터이다. 지금은 명동촌박물관으로 꾸며져 산촌의 아름다운 변화를 기록하고 있다. 이는 길림성의 첫 촌급 박물관이다.

‘조선족 교육의 효시’로 불리는 명동학교는 금방 마을을 이룬 촌민들의 구심점이 되였고 반일계몽교육의 전초가 되였다.  이에 혈안이 된 일제가 소각한 학교를 촌민들 자체의 힘으로 다시 일떠세운 자부심이 있는 학교이다. 이 학교가 바로 교육자 김약연, 민족의 시인 윤동주, 문사 송몽규, 영화 “아리랑”의 라운규 감독, 자치주 초대주장 주덕해를 혁명에로 이끈 김광진, 조선족소설문학의 ‘태두(泰斗)’ 김창걸 등을 배출했다.

이어 저항시인 윤동주가 태여난 생가가 발길을 이끈다. ‘중국조선족 애국시인 윤동주’라고 문전에 새겨진 생가터에 들어서면 시인의 시가 여러 곳에 음각되여 찾는 사람들로 하여금 저도모르게 옷깃을 여미고 그 주옥 같은 시들을 읊조리게 한다.

촌에서는 또 2년전부터 명동단오문화관광절을 창설하여 지역의 문화활동을 활발히 펼치고 많은 관광객들을 유치하고 있다.

이 마을을 찾는 유람객들은 일년에 련인수로 10만명에 이른다고 한다.

관광 외에도 민족특색의 산업자원발굴, ‘농가락’등 문화활동, 록색 남새와 과일을 채집하는 것도 명동촌 치부의 한 ‘법보’이다. 촌의 책임자에 따르면 이 몇년간 명동촌에서는 700여만원의 자금을 조률해오고 소를 기르고 감주를 만들고 홍봉식품을 만들고 태양광발전을 가설했는데 이로서 해마다 촌 집체수입 50여만원을 올렸다. 이는 2015년에 비해 다섯배나 되는 수입이라고 한다.

산업발전을 추진한 동시에 다리를 놓고 길을 넓히고 담장을 쌓고 가로등을 설치하고 낡은 주택을 고쳐 짓고 록화대도 만들고⋯ 기초시설과 거주환경 건설의 발걸음을 다그쳐 왔다.

촌에서는 또 ‘정품민박 대상 건설’을 가동했는데 3년내에 21채의 특색 민박을 건설하며 10년 내에 촌 집체수입을 210만원으로 끌어 올린다는 계획이다.

올해 마을의 지탑을 잡은 촌서기는 우편과 를 통해 마을을 떠나 대도시와 해외에 가 있는 마을 사람들에게 ‘가서(家书)’를 전했다.

“마을의 환경이 아름다워 지고 산업도 흥성해지고 생활이 좋아졌습니다. 저는 외지로 나간 사람들을 다 불러와 촌민들이 마을에서, 집 앞에서 돈 벌고 집 식구들과 오손도손 함께 살았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탈태환골 한 마을에 대한 자부감과 마을의 미래의 지향에 대한 전언이였다.

마을을 쉬이 버리고 떠나는 사람들로 심심찮게 페촌을 볼 수 있는 요즘이다. 우리의 문학작품들에서도 수십년간 내내 리향이 테마이고 하나의 창작성향을 이루고 있다. 산업화 물결에 밀려 리향과 개발의 광풍이 몰아치고 있는 형국에서 마을을 보존하고 마을의 균형을 잡기에는 오지의 힘으로는 역부족이다. 이 와중에 해체와 구축을 통해 재구성하며, 기존의 것들보다 좋게 만드는 섬세한 기획이 전제돼야 성공적인 결과를 얻을 수 있다.

마을은 또한 지리적, 경제적 공간과 동시에 삶을 영위하며 정서적, 정신적 거주감을 찾고자 하는 문화적 공간이기도 하다.

‘문화적 재생’의 큰 축에서 매력적인 관광 활성화를 추진하며 백년간 갖고 있던 ‘아이덴티티’를 보존하고 또 새로이 구축하겠다는 의지를 오래 된 마을 명동촌은 선언하고 있다. 자원우세를 통한 수매수익, 단오관광절행사, 농촌체험 ‘농가락’등 활동을 의욕적으로 추진하는 등 수익사업 개발에 의욕이 크며 이를 통해 마을공동체 의식을 다지고 있다.

마을 만들기가 시대변화에 부응하며 우리 지역의 미래를 밝히는 중요 사업임을 환기해야 한다. 이는 존재하고 있지만 이미 사람들의 기억 속에서 잊혀진 장소와 공간을 회복시키는 작업이며 그로서 도시의 구조 변화, 경제 구조의 변화, 기타 사회의 구조 변화와 같은 요인으로 인하여 락후된 지역에 새로운 기능을 추가해 활력을 불어넣고 활동적인 지역으로 재생시키는 좋은 일환으로 될 것이다. 이 소중한것들을 간직하고 그 지역의 가치를 상승하게 하는 것이 우리가 추구해야 할 살맛나는 마을의 한 방향이다.

명동촌처럼 새 마을 가꾸기의 좋은 사례들이 우리들의 많은 마을에 희망사항으로 공유되기를 바란다.

명동이 낳은 겨레의 시인 윤동주의 시 <산림>중의 귀절을 뽑아 읊어본다.

  천년 오래인 년륜에 찌든 류암한 산림이/ 고달픈 한 몸을 포옹할 인연을 가졌나 보다/나무 틈으로 반짝이는 별이/새날의 희망으로 나를 이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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