번역, 그 선전과활로를 기하며□ 김혁

2021-01-08 09:26:06

일전 ‘조선족 문학의 대부’-김학철 선생의 문학선집 시리즈의 일환으로 단편소설선 《담배국》이 일본어로 번역, 출간되였다.

번역은 일본 와세다대학의 오오무라 마스오(大村益夫) 명예교수가 맡았다.

룡정의 산야에 방치된 겨레의 시인 윤동주의 묘소를 발굴하여 세상에 알린 이로서 우리에게는 더욱 친숙한 오오무라 마스오는 일본을 대표하는 조선문학 연구학자이다.

오오무라 교수는 일찍 김학철 선생과 만나기 전인 1970년대에 벌써 그의 단편 <담배국>을 번역하였고 김학철 선생과의 만남과 우정을 이어가는 와중에 그의 작품 관련 연구론문들을 펴내고 작품들을 번역해왔다.

오오무라 교수는 최서해의 <탈출기>와 조명희의 <락동강>을 번역했을 뿐만 아니라, 룡정지역에서 10여년간 살면서 그 문화를 소재로 필봉을 박아온 녀성작가 강경애의 대표작 <인간문제>를 번역해 펴내기도 했다.

“장백산 이남에서 현해탄에 이르는 지역에서 살았던, 또는 살아가고 있는 민족이 낳은 문학을 대상으로, 조선과 한국의 등거리 문학연구”에 60여년간 붙박이로 매진해온 오오무라 선생은 이 민족의 문학작품의 가치와 력사의 의미에 대한 연구를 줄곧 멈추지 않았고, 망구(望九)의 한 로학자에 의해 우리의 대표적인 작가와 문학이 더  넓은 지평에서 그 질박한 존재를 과시하고 있다.

일전 코로나로 인환 괴질로 세계적인 피아니스트 부총(傅聪)의 타계 소식이 전해지면서 그의 부친 번역가 부뢰(傅雷)가 다시한번 더불어 회자되고 있다.

부뢰는 중국의 번역계에서 장가락으로 꼽히는 덕망이 높은 번역가로서 지난 1950년대에 옮겨낸 발자크의 <우제니 그랑데>, <고리오 령감>, 로맹 롤랑의 <장 크리스토프>, 그리고 <똘스또이전>, <베토벤전> 등은 정확하면서도 매끄러운 번역으로 독자들을 매료시켰고 몇세대 중국독자들의 정신적 식량으로 충당되여왔다.

그의 이름을 딴 ‘부뢰 번역상’은 12회로 이어져내려오고 있으며 년말에 금방 시상식까지 가졌다.

‘부뢰 번역상’에 대해 성원을 아끼지 않았던 작가 막언은 “때로 번역은 원작의 창작보다 더 수고로움을 바쳐야 하는 작업”이라 격찬하면서 작가와 독자들에게 번역가들의 로고를 잊지말 것을 당부했다.

몇해 전 중국에로 와서 시상식에 직접 동참했던 프랑스의 노벨문학상수상자 르.클레지오는 “번역이라는 문화적 교류가 없다면 우리는 그저 자신이 살고 있는 편벽한 시골이나 작은 시가지에 머물러있을 것이다.”고 말했다.

출판시장에서 스포트라이트를 받으며 독자들과 만나고 있는 작가들보다 그 뒤에서 묵언수행처럼 그들의 작품을 만방에 알리는 작업에 심혈을 쏟고 있는 번역가들에 대해 다시 환기해보는 시간들이였다.

번역가들은 흔히 작가나 그 작품에 조연으로 밀려나기 마련이지만 글로벌 시대, 번역의 중요성과 번역가들의 힘은 더 구구히 운운할 나위가 없이 중요하다. 여기서 우리 말 작품의 번역의 진부함에 관해 감히 말해보고저 한다.

우리 문학이 “중국문단과 접목하고 세계로 나가자”고 호소를 거듭한지도 수십년째 잘된다. ‘수리개 전략’이란 거창한 이름을 달고 진척해보았지만 그 효과는 미비하기 짝이 없다.

우리의 훌륭한 작가들과 그들의 작품이 전면적으로, 체계적으로 번역 소개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지어 이 문단이 자랑하고 이 문단을 있게 한 윤동주나 김학철 등 태두(泰斗)들의 귀중한 유산인 주옥 같은 작품들에 대한 번역조차 빈약하다. 슬프게도 타민족은 이들이 누군지조차 잘 모른다.

번역인재는 타지로 대도시로 빠지고 있고 번역의 후배양성도 미흡하다. 번역가들은 생계때문에 상업성에 치우친 작품을 번역하는 데 많은 필봉을 바치기도 한다.

우리 작가들중에 중국말을 자유자재로 구사할 수 있는 사람이 몇명 안된다. 하지만 우리 작가들의 수작에 대한 번역작품 또한 량적으로 극히 적다.  《민족문학》과 같은 소수민족작가들을 전문 소개하는 중문권위문학지를 받아들고 목록을 펼치면 조선족 작가의 작품이 가장 적고 일년가도 지어 작품 한편도 없을 때면 그야말로 얼굴이 붉어진다.

번역에 대한 중시를 다시, 더 강도있게 호소하고 관련작업에 착수해야 한다. 우리 작가들의 작품이 주류문단과 접목하고 세계로 나가는 지름길은  좋은 번역가를 양성하고 그에 따른 마케팅법을 기획하는 것이다.

따져보면 소수민족문학치고는 비교적 많은 문학상을 갖고 있는 우리의 허다한 상중에 전문번역상은 없다.

우리의 문학지들은 더불어 번역 코너를 신설하여 조선족 번역작품도 중국어로, 외래어로 싣고 소개해주었으면 하는 바램이다.

좋은 작가, 좋은 작품을 선정기획하는 프로젝트를 만들어 상급과 기업가들의 호응과 찬조를 얻어내야 한다.

전문가들은 “번역은 단순히 언어를 직역해 바꾸는 것이 아니라 문화와 정서를 리해하며, 작품의 의미를 그대로 전달하는 또 하나의 중요한 문학 활동이다”고 력설한다. 번역은 하나의 문화가 또 다른 문화를 어떻게 수용하고 교감했느냐를 보여주는 하나의 지표라는 말이다. 그만큼 언어와 언어의 차이를 메꾸고 그 거리를 좁혀주는 번역은 지구 반대편에 있는 문학과 예술을 손쉽게 접하고 리해할 수 있도록 큰 역할을 담당하고 한 민족의 휴머니티를 확대해 다각적으로 보여주는 작용을 하고 있다.

그야말로 우리 작가와 번역가들의 선전(善战)을 빌어본다.

  우리 말로 번역된 외국과 타민족의 문학을 많이 읽을 뿐더러 우리의 좋은 작품이 더 많이 더 수준높게 번역되여 널리 읽힐 수록 우리 작가들에게는 높기만 한 언어간의 담벽이 낮아지고 아직도 좁은 골목길에서 서성이고 있는 우리의 문학이 더 넓은 활로로 나아가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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