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태환경과 조화로운 사회건설□ 김승원

2021-10-15 08:48:38

5월 상순 연길의 이른아침은 쌀쌀한 편이지만 조깅에는 딱 맞춤한 기온이다. 나는 가벼운 옷차림으로 집을 나서 천지교 남쪽교두를 향하여 걸음을 재우쳤다.

부르하통하 북쪽 강뚝은 중환로가 길게 뻗어져있고 남쪽 강뚝은 시민들을 위한 레저파크가 아담하게 건설되여있다. 아침, 저녁이면 조깅이나 태극권, 제기차기, 프라자댄스, 그리고 여러가지 악기를 다루거나 소풍하는 사람들로 북적거린다. 강뚝 아래에는 낚시애호가들이 물고기 낚기에 여념이 없다.

남쪽 교두에 도착한 후 나는 강뚝 아래 인행도를 트랙으로 삼아 신민교 방향으로 천천히 달리기 시작하였다. 그때 갑자기 어디선가 꿩울음소리가 들려왔다. 비록 들어본지는 오래 되였으나 너무나도 귀에 익은‘멜로디’였다. 호기심에 발길을 멈추고 소리가 들려오는 방향으로 귀를 기울였다. 부르하통하 북쪽 갈대숲에서 들려오는 것이 분명하였다. 시내복판을 가로지나는 부르하통하에 꿩들이 하산하여 인간과 이웃으로 화목하게 사는 것이였다.

대대손손 주변사람들에게 혜택을 갖다주던 부르하통하가 어느 때부터인가 생태가 파괴되기 시작했다. 시당위와 시정부에서는 전문가들을 조직하여 참다운 조사와 반복적인 론증 끝에 부르하통하를 종합적으로 다스리는 방안을 제기하고 락실하여 놀라운 효과를 거두었다.

강바닥이 로출되고‘만신창’이 되여 신음하던 문제의 강에 률동하는 인공‘호수’가 펼쳐지고 음악분수까지 설치되였다.

강반에는 갈대숲이 강바람에 넘실넘실 춤을 추고 일찍 어디론가 자취를 감추었던 원앙새가 짝을 지어 찾아오고 물새들이 노래하며 날아든다. 생태가 복구되니 부르하통하의 갈대숲에 언젠가부터 꿩들이 깃들기 시작한 것 같다.

갑자기 어릴 때 시골에서 목격했던 일들이 머리에 떠올랐다.

시골태생인 나는 야생동물을 많이 보면서 커왔다. 9월 하순부터는 콩밭에 꿩들이 무리져 날아드는 것도 봐왔고 때로는  메돼지들이 들이닥쳐 수확을 앞둔 곡식밭을 수라장으로 만든 것을 목격하기도 했다. 큰눈이 내릴 때면 노루들이 마을 부근까지 내려와 사람들의 눈을 피해가며 먹이를 찾기도 했다.

그 뒤로는 사냥군과 야생동물 간에 불공평하고 참혹한 게임이 시작된다. 외지에서  사냥개와 렵총으로 무장한 포수가 하루건너 찾아왔다. 오후 두시 좌우면 꿩이 가득 찬 그물주머니를 자전거에 싣고 돌아가군 했다.

포유동물 사냥에만 흥취가 있는 동네포수는 탈곡이 끝나기 바쁘게 한무리 사냥개들을 거느리고 산속에 들어간다. 그리고는 음력설을 앞두고 소발구에‘전리품’인 노루와 메돼지들을 듬뿍 싣고 돌아왔다. 육류가 귀한 때라 설준비로 동네 나눔이 끝나면 나머지는 린근 부락에서 남김없이 사갔다.

다행히도 그때는 생태환경이 좋고 사냥군이 적어서인지 이듬해면‘전멸당했다’고 생각했던 야생동물들이 또다시 나타났다.

그러나 개혁개방 이후 생태건설과 야생동물 보호에는‘회색지대’도 있었다. 일부 불법분자들은 우리 나라 법제건설의 구멍을 리용하여 날따라 팽창되는 자기들의 욕망을 만족하려고 수단을 가리지 않았다. 야생동물 사냥과 매매는 그들이 선택한 하나의  ‘치부’의 수단이였다. 인간에게 삶의 터전을 빼앗긴 야생동물들은 살길을 찾아 심산으로 피신하지만 결국 죽음의 운명을 면치 못했다. 산에서 보기 힘든 꿩, 산토끼, 노루, 메돼지가 암시장에서 교역되고 일부 음식점에서 ‘산해진미’로 술상에 오른다. 생각만 해도 몸서리 쳐지는 일이다.

아침운동을 마치고 집에 돌아온 나는 잠간 사색에 잠기였다.

인류를 포함한 모든 생명체는 지구촌에서 공생공영할 권리가 있다. 야생동물은 생태환경에서 가장 활력적인 요소의 하나이며 인류 생존환경의 구성부분이다. 누군가“동물에게 조금이라도 관심과 사랑을 준다면 인류의 유일한 삶의 터전인 지구는 더욱 아름다워질 것이다.”고 말한 바 있다.

1988년 11월, 중화인민공화국 첫 <야생동물보호법>이 반포되였고 2002년 11월에 소집된 제16차 당대표대회에서는‘조화로운 사회건설’의 웅위로운 목표를 제기하였다. 당의 장확한 령도와 전국 여러 민족 인민들의 적극적인 참여하에 우리 나라 생태환경과 조화로운 사회건설은 놀라운 성과를 이룩하였다.

민둥산에 나무숲이 우거지니 말라버렸던 하천에 시내물이 흐르고 야생동물들이 평화롭게 살아간다. 동이 트면 밖에서 들려오는 새들의 지저귐 소리와 함깨 새로운 하루가 시작된다.

그러니 누가 감히 부르하통하 갈대숲에서 들려오는 꿩의 울음소리를 단순한 야생동물의 울부짖음이라고만 생각하겠는가! 나는 그것을 날따라 좋아지는 생태환경과 조화로운 사회건설을 찬송하는  아름다운 하나의 교향곡이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

한 철학가는“저급동물의 멸종은 고급동물의 멸망징조”라는 날카로운 문장으로 후세 사람들에게 경종을 울려주었다. 야생동물을 보호하는 것이 곧바로 인류자신을 보호하는 것이다.

야생동물 보호에는 누구나 책임이 있으며 생태환경 건설은 조화로운 연변 건설에 있어서 하나의 중요한 부분임에 틀림없다.

  •  
  • 많이 본 기사
  • 종합
  • 스포츠
  • 경제
  • 사회

주소:중국 길림성 연길시 신화가 2호 (中国 吉林省 延吉市 新华街 2号)

신고 및 련락 전화번호: 0433-2513100  |   Email: webmaster@iybrb.com

互联网新闻信息服务许可证编号:22120180019

吉ICP备09000490-2号 | Copyright © 2007-2020

吉公网安备 22240102000014号