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을 쓴 것 같아요” □ 한영남

2022-08-05 08:41:49

우리가 흔히 말하는 아카시아나무는 통상 원산지가 북아메리카인 아까시나무를 가리킨다고 식물사전은 밝히고 있다. 헌데 이 아카시아나무가 자라는 곳에는 다른 식물들이 거의 자라지 못한다고 식물학자들은 주장하고 있다. 번식력도 좋은 아카시아나무가 뿌리를 내리고 번식을 시작하면 그 나무 주변에는 풀들조차 자라기 어렵고 그래서 생태균형이 파괴된다는 리유로 침입종으로 분류된다는 것이다. 물론 이제는 아카시아나무도 중국 동북지역에까지 널리 퍼졌고 이제는 귀화종으로 대접을 받기도 한다.

식물 뿐이 아니다. 외래 동물들의 피해는 더구나 눈에 띄게 알린다. 민물고기를 먹지 않는 미국에서는 잉어떼가 과번식되여 골치거리로 되고 있는가 하면 오스트랄리아에서는 난데없이 민물게가 대량 번식되여 나라적으로 대책마련을 하고 있는 형국이다.

번식력이 왕성하고 생태적 해방을 달성한 외래 침입종들은 그들과 경쟁 상대가 되는 종들을 성공적으로 제압한 뒤에는 새로운 서식지를 그들의 안방으로 만들었다. 지난 20세기는 그 이전보다 훨씬 더 많은 외부 류입 종들이 열반과 같은 행복을 만긱한 시기라고 한다. 그 원인은 교역과 인구이동이라는 거대한 소용돌이 때문이라고 한다.

오죽하면 현재는 세계자연보호련맹(IUCN)이라는 국제기구까지 설립됐겠는가.

외국의 것을 받아들일 경우 무분별한 수입이 아니라 그로부터 산생될 여파 등을 고려해 단계별로 혹은 제한적으로 수입하는 것이 바람직한 것이 될 터이다.

동식물계에만 존재하는 문제가 아니다. 우리의 언어 역시 그런 침입을 수도 없이 받고 있으며 그런 사정은 날이 갈수록 더 심각해지고 있다.

례를 들어 우리가 일상적으로 아무 생각없이 사용하고 있는 “-것 같아요.”와 같은 말이 그렇다.

영어권에서 흔히 사용하는 표현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언어학자들이 밝히고 있듯이 그것을 들여와 사용하는 것까지는 문제가 되지 않는다. 그러나 그것이 과할 경우 아름다운 우리 말이 다칠 소지가 다분해진다는 것이다.

이는 일부 연예인들이 창궐하게 그런 표현을 사용하면서 일반인들에게까지 파급된 사례라고 해야 할 것이다.

분명 앞에서 눈물을 떨구고 있는 모습을 보면서도 “지금 울고 있는 것 같아요.”라고 아무 거리낌없이 말해버리는 연예인들을 보면 어처구니가 없기도 하다. 그럼 그건 남의 일이라 치고 자기의 일을 말할 때에도 남의 일을 말하듯이 그런 표현을 하고 있다는 것이 더 큰 문제이다.

“그 말을 듣고 가슴이 아팠던 것 같아요.”, “웃었던 것 같아요.” 등 말들을 흔하게 접하는데, 도대체 자기가 아팠는지 웃었는지도 모른다는게 말이 되는가?

아프면 아프다고, 웃었으면 웃었다고 그렇게 자유롭게 찍어서 표현하면 어디 덧나는지 모를 일이다.

텔레비죤처럼 외국의 발명품을 수입할 경우 미처 우리 말로 제품명을 만들어내지 못하면 그대로 그 제품명이 우리 언어로 고착이 되고 만다.

그렇다고 무엇이든 순 우리말로 해야 한다고 우기는 것은 아니다.

예전에 우리 말 학자들 가운데 외래어를 사용하지 말자는 일부 사람들이 하도 우기니까 그럼 우리 말에 있는 한자어도 전부 순 우리말로 바꿔야지 않겠냐는 우스개도 나왔다.

한 극단에서 다른 극단으로 가는 것은 취할 바가 못된다.

당의 후설인 신문사, 방송사, 출판사가 힘과 마음을 합쳐 바른 우리 말 지키기에 나서야 할 것이다.

  이렇게 글을 쓰고도 “나는 글을 쓴 것 같아요.”라는 어처구니없는 말로 웃음거리를 만들지 않겠으면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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