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거로인들의 삶에 중시를□ 조려화

2023-01-13 08:59:39

얼마 전, 지인이 죽음의 문턱에서 구사일생으로 살아났다. 오래전에 남편과 사별하고 하나 뿐인 아들은 외국으로 나가다 보니 시골에서 홀로 터밭을 가꾸며 지내는 분인데 추워진 날씨에 석탄불을 때고 잠이 들었다가 경미한 일산화탄소 중독과 중풍으로 의식을 잃은 채로 나흘  만에 동네사람들에 의해 발견된 것이였다. 병원으로 급히 이송되여 간신히 정신을 차리긴 했지만 현재 음식도 겨우 삼키고 사람을 알아보지도 못할 정도로 상황이 악화되였다. 실로 가슴 아픈 일이 아닐 수 없다.

인류의 평균수명이 늘어나면서 우리는 백세시대에 진입했다. 우리 나라는 모든 분야에서 획기적인 발전을 가져왔고 계획생육정책의 실시와 도시화 산업화를 겪으면서 전통적인 가족의 형태도 변화를 가져와 점차 핵가족화되고 있다. 전세계적으로 고령화가 빠르게 진행되고 있는 지금 우리 사회는 젊은층의 도시진출과 외국행으로 말미암아 독거로인, 공소로인(空巢老人)이 급격히 늘어나고 있는 추세이다.  불완전한 통계에 의하면 필자가 살고 있는 지역에도 60세 이상의 독거로인이 1700여명 남짓이 된다고 한다. 독거로인이라도 신체가 건강하고 경제적인 능력이 있는 분이거나 자녀나 가까운 친인척이 근거리에 살고 있는 분이라면 생활상에서 크게 어려움을 겪지 않고 경제적, 심리적으로도 안정감을 느낄 수 있기에 안정된 로후생활을 영위할 수 있지만 필자의 지인처럼 배우자와 사별하였거나 자녀들이 결혼이나 학업, 직장 문제로 큰 도시나 외국에서 생활하고 있기에 고향에 홀로 남아있는 로인, 질병이 있는 로인, 기초생활 수급비로 살아가는 로인들은 정상적인 로후생활에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

독거로인은 사회의 취약계층으로서 이제 로인에 대한 부양의무는 자녀와 가족만의 문제가 아니라 우리 사회가 함께 고민하고 해결해야 할 문제로 떠오르고 있다. 독거로인들의 가장 현실적인 문제는 몸이 아플 경우이다. 병에 걸렸을 때 먼곳에 살고 있는 자녀들은 당장 올 수도 없기에 돈을 보내주는 것외에는 할 수 있는 것이 없다. 가까운 친척이나 친구한테 부탁하는 것도 한계가 있는 데다가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병원출입이 까다롭고 복잡해졌기에 로인들은 아파도 참으려 하고 약으로 해결하려고 하다가 결국엔 위급한 상황에까지 이르러 건강상태가 더욱 악화되는 분들이 많이 계신다. 특히 농촌로인들의 경우 상황은 더욱 좋지 않다. 농촌인구의 급격한 류실로 빈집이 더 많은 현실이기에 말동무를 찾기도 힘들어 스트레스가 쌓이고 설사 위급한 상황이 생겼다고 해도 즉시 발견하기 어렵다. 필자의 지인 역시 며칠 동안 보이지 않으니 다들 친척집에 간 줄로 알고 있었고 이웃에 사는 할머니가 여러번 통화를 시도했는데 련락이 되지 않자 찾으면서 발견한 것이다. 게다가 시골은 교통도 여의치 않아 대중교통이 통하지 않은 곳도 많고 응급차량도 반시간이 넘어서야 도착했다고 하니 치료가 더욱 지연된 것이였다.

독거로인들은 신체적 건강도 중요하지만 정서적인 안정도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나이가 들수록 많은 로인들은 가족과 사회로부터 소외된다고 느껴 심리적으로 고독과 우울감을 많이 느낀다고 한다. 양로원이나 경로원같은 시설에 들어가서 여럿이 모여 함께 생활하며 위안을 받고 료양사들의 보살핌을 받으면서 생활할 수도 있지만 로인들은 자아존중감이 있기에 자립이 가능하면 되도록 자신의 집에서 생활하려고 하고 자식이 있는 데도 양로원이나 료양시설에 가 는 것을 부정적으로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 또 일부 로인들은 경제적인 리유로 양로원에 가지 못하고 있다.

국가에서는 경제적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독거로인들에게 기초생활수급비를 지급하고 의료, 거주, 기본생활에 도움을 주고 있다. 시에서는 정부구매복무(政府购买服务)의 방식으로 독거로인들에 대한 돌봄사업대오를 조직하고 전문일군들을 배양하고 있으며 각 촌과 사회구역에서 로인들의 건강, 안전, 경제적 지원 등 서비스를 지원하고 있다고 한다. 독거로인와 공소로인들의 건강 문제와 정신적인 문제, 생활상에서 겪는 어려움은 심각한 사회적 문제로서 사회적으로 중시를 돌려야 하며 정책적인 대응이 절실히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긴급상황 발생시 빠른 대처를 위해 가까운 친척이나 친구, 이웃, 촌, 내지는 향정부, 시정부가 사회적 관계망을 구축하고 비상련락망을 세워 문제 발생시 제때에 해결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자녀와 멀리 떨어져 살고 있거나 여건이 좋지 않은 농촌에 살고 있는 독거로인들에 대해서는 자원봉사자를 모집하여 1대1로 맞춤서비스를 제공하도록 하여 생활상에서 발생하는 문제를 제때에 발견하고 해결하도록 해야 하며 신체건강과 정신건강을 수시로 체크하여 독거로인들의 삶의 질을 높여주어야 하며 그들로 하여금 사회적, 경제적으로 소외된 약자라는 생각을 갖지 않도록 해야 한다.

  독거로인과 공소로인에 대한 돌봄과 관심은 정부와 자원봉사자만의 일이 아니라 사회 구성원으로서의 우리 개개인의 의무가 되여야 한다. 고령화 사회에서 우리는 누구나 독거로인이 될 수 있다. 뉴스에서 독거로인들의 고독사 소식이 심심찮게 들려오는 지금, 전사회적으로 관심을 갖고 독거로인들에게 따스한 손길을 내밀고 그들의 삶에 중시를 돌렸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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