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혁·개방 40년 상징 심수… 하루 1500건 창업, 50개 특허 쏟아내

2018-10-23 11:11:24

광동성 심수(深圳)시의 야경. 사진속 가장 높은 빌딩은 높이 600m, 118층 규모로 세계 4위 마천루인 평안(平安)빌딩이다.


지난 18일 광동성 심수(深圳)시의 평안(平安)빌딩 116층 전망대에 올라서자 구름 아래로 심수와 향항이 보였다. 118층인 평안빌딩은 높이 600m로 심수의 최고이자 중국 2위, 세계 4위의 마천루이다. 등소평이 1978년 12월 개혁·개방을 선언할 당시 심수는 3층을 넘어서는 건물이 없는 인구 3만의 극빈한 어촌이였다. 심수는 이제 100m 넘는 마천루만 1000곳을 거느린 인구 2000만의 거대 도시로 탈바꿈했다.

평안빌딩 동북쪽엔 남령(南岭)촌이 있다. 40년전에는 하루밤에도 수십명, 수백명씩의 젊은이가 목숨을 걸고 심수강을 건너 향항으로 달아나던 마을이였다. 향항의 1인당 GDP가 남령촌의 100배가 넘던 시절이였다. 그러나 남령촌 주민들은 이제 40개 기업과 빌딩·쇼핑 센터·호텔이 들어선 마을 앞 산업단지의 대주주이다. 1980년 중국의 첫 경제특구가 심수에 들어서자 마을 주민들이 힘을 모아 부지를 만들고 향항 등 외국계 자본을 유치해 공단을 조성한 덕분이였다.

남령촌 주민들은 지난 5월 5억원 규모의 펀드를 출범시켰다. 펀드의 종자돈은 주민들이 기존 공단에서 받는 1인당 한해 15만원의 배당 수익이다. 투자 대상은 5G 이동통신, 반도체, 인공지능과 생명과학 등 4차 산업 분야의 스타트업들. 남령촌의 도전은 값싼 제조기지에서 이제 중국의 '실리콘밸리'로 도약을 꾀하는 중국 개혁·개방 1번지 심수의 변화를 극적으로 보여준다. 남령촌 같은 마을이 속출하면서 심수의 GDP는 향항을 추월했다는 얘기가 나올 정도이다.

최근까지도 심수를 상징하는 곳은 화강북(华强北)이였다. 세계 최대의 전자상가인 이곳은 '지구상 어떤 제품도 베껴낸다'는 심수만의 제조 경쟁력을 상징했다. 그러나 심수의 현재를 알고 싶다면 이제 심남(深南)대도를 달려야 한다. 화강북이 서쪽에서 심수의 최고 부촌인 남산(南山)구를 가로지르는 길이 25.6㎞의 이 길을 따라 평안보험, 초상은행과 같은 심수 태생의 금융기업들부터 텐센트, DJI와 각종 혁신 스타트업 등 4차 산업 벤처들이 심수에 혁신 DNA를 확산시키고 있는 것이다.

심수는 아침에 디자인해서 오후에 테스트 모델을 만들수 있고 인재들이 끊임없이 몰려오는 혁신의 최적 립지이다.

미국의 3D 프린터 벤처 볼테라도 바로 그같은 '혁신환경'을 따라 2015년 미국 샌프란시스코의 본사를 심수로 옮겼다. 창업주이자 CEO인 알로이 알메이다는 "부품이라면 없는 게 없고 미국에선 몇주가 걸릴 일을 단 몇시간, 며칠이면 끝낼수 있는 제조업기반은 환상적"이라고 말했다.

이코노미스트가 "전세계 4000개 경제특구 중 최고 성공모델"이라고 한 심수의 선순환 산업생태계를 지탱하는 핵심은 인재이다. 개혁·개방초기 공장과 건설 현장에서 땀을 흘렸던 녀공과 로동자들이 이민 1세대였다면 '심수드림'을 좇아 온 고학력자들이 이민 2세대의 주력이다. 심수주민 중 이들의 비중이 90%가 넘는다. 지난해에만 전국과 해외에서 55만명이 넘는 대학졸업 이상 젊은 인재가 몰려들었다. 32.5세였던 심수 인구 평균 나이는 갈수록 낮아지고 있다.

젊은 고학력자들이 몰리면서 심수는 창업도시로 변모하고 있다. 지난해 심수에서 신규 상업등기를 한 법인은 55만 2000곳이였다. 하루 평균 1512곳 꼴이다. 루적 309만 4000곳으로서 시민 1000명당 상업법인 261곳, 기업 151곳으로 중국내에서 압도적 1위이다. 심수는 인재 유치를 더욱 촉진하기 위해 지난해부터 '인재인증제도'라는 것을 도입했다. 창업이든 취업이든 심수에서 경제활동을 하는 것을 증명할 수 있는 대학졸업 이상 청년들에게 주거비를 지원하고 심수 호적 보유자와 똑같은 혜택을 주는 제도이다. 전공에 상관없이 학사는 1만5000원, 석사는 2만 5000원, 박사는 3만 5000원의 주거 보조금이 일시불로 지급된다. 창업자라면, 아이디어만 있다면 몸만 와도 될 정도이다. 법인등기부터 각종 등록업무, 지식재산권보호 업무까지 전 과정을 심수시 정부가 대행해준다.

하지만 심수의 혁신모델은 아직도 약점이 있다. 기초·원천 기술의 부족이다. 심수시는 이같은 약점을 극복하기 위해 노벨과학상 수상자를 스카우트, 최근 모두 5곳에 혁신연구실을 열었다. 또 미국 샌프란시스코, 영국 런던, 이스라엘 텔아비브 등 해외 혁신기지 7곳에 '심수 해외 혁신센터'를 열어 선진 기술을 배우고 인재를 유치하는 전진기지로 활용하고 있다. 

과거 '사흘마다 건물 1층을 더 올린다(三天一层楼)'는 구호는 '심수속도'를 상징했다. 심수는 이제 하루 51건 특허를 출원한다. '혁신에는 오직 1등만 있을 뿐 2등은 없다(创新只有第一, 没有第二)'는 구호는 질적 속도로 바뀌였다.

연변일보 인터넷사업부/외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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