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의 일광산, 울긋불긋 꽃으로 물들다
아득한 지평선까지 뻗어 보이는 꽃바다가 바람에 파도처럼 일렁이고 넘실거리는 꽃물결 속에서 꽃내음은 계절을 가득 채우고 있었다.

2019-08-05 08:55:12

일광산꽃바다에서는 도문시의 전경이 한눈에 안겨온다.

해발 397메터에 위치한 도문시 일광산은 여름이 농익어가는 무더운 8월에도 시원한 바람을 만날 수 있는 곳이다. 특히 공기가 무척 깨끗한 이곳에서 가을 못지 않게 맑고 청청한 하늘을 볼 수 있다. 2일에 기자가 찾은 일광산꽃바다민속풍정원은 북쪽으로는 일광산맥을 등지고 있으며 서쪽으로는 일광산 화엄사, 동쪽으로는 일광산 조각공원, 남쪽으로는 두만강반과 잇닿아있다.

풍정원에 들어서기 바쁘게 눈앞에 장관이 펼쳐졌다. 그야말로 온 산이 내음을 한껏 뿜어내는 꽃들에 점령당했다. 아득한 지평선까지 뻗어보이는 꽃바다가 바람에 파도처럼 일렁이였고 넘실거리는 꽃물결 속에서 꽃내음은 계절을 가득 채우고 있었다. 일망무제하게 펼쳐진 꽃바다에서 바람에 힘없이 흔들리는 꽃대들의 모습은 그저 바라만 봐도 눈이 호사를 누리는 시각적 향연이였다.

산 정상에서는 무형문화재 전승인들의 민속악기 연주가 흥겹다.

거대한 화폭 같은 꽃바다를 가르며 걷다 보면 아름다운 나비의 자태에 넋을 잃기도 하고 여름의 추억이 절로 새록새록 쌓이기도 한다. 어느새 발걸음은 가벼워지고 한여름 더위는 저만치 바람에 실려가버린다. 노란색 화초 일색으로 단장된 구간이 있는가 하면 다양한 색상의 화초로 울긋불긋 무지개 모양으로 가꾼 구간도 있었다. 자세히 눈을 맞추다 보면 초록빛 풀들 사이로 새침하게 잎을 내린 꽃도 더러 보인다. 그 사이로 불어오는 싱그러운 바람에 꽃들은 하늘하늘 장단을 맞춘다.

동서남 방향으로 걷다 보면 두만강을 사이두고 이웃나라인 조선을 매우 가까이에서 바라볼 수 있는 언덕이 나온다. 나무계단 량켠으로 코스모스와 백일초를 심어 망조꽃바다(望朝花海)를 조성한 이곳은 조선 남양시의 일각을 바라볼 수 있는 일광산의 일품 명소이다. 관광객 박애려씨는 “이렇게 서서 산아래 경치를 바라보니 마음이 탁 트이고 편안해진다.”면서 두만강 량안의 경치에 매료되여 감탄을 련발했다.

여기저기서 샤타 누르는 소리가 들린다. 다들 그냥 걸음을 옮기기가 아쉬운 모양이다. 꽃이 활짝 피여난 고운 자태 그대로도 아름답지만 동물들의 모습을 갖춘 아기자기한 조형물들이 꽃밭과 조화를 이루며 발걸음을 다시금 붙잡는다. 그리고 눈 닿는 곳 절반은 푸른 하늘이고 절반은 꽃인 이곳에서는 샤타를 누르기만 해도 액자에 고이 담길 명작이 탄생할지도 모른다.

도문시 일광산관광개발유한회사 총경리 석군에 따르면 꽃바다의 면적은 102헥타르에 달하고 코스모스, 백일초, 사미초, 유채꽃, 패랭이꽃(石竹), 장미꽃, 취접화, 루드베키아(黑心菊) 등 20여가지 화종이 심어져있다. 또한 꽃바다는 도문시를 대표하는 최고의 관광명소로 자리매김하며 올해 상반기에만 연인수로 74만 6000명에 이르는 관광객들을 접대하고 2억 3500만원의 관광수입을 올렸다.

이날, 일광산삼림공원 정상에서는 도문시문화라지오텔레비죤방송및관광국의 주최하에 2019 중국 두만강문화관광축제의 일환인 일광산꽃바다 채풍절(텐트절) 활동이 펼쳐졌다. 무형문화재 전승인들의 민속악기 연주에 이끌린 관광객과 촬영애호가 200여명이 행사현장으로 몰려들어 순식간에 흥성한 분위기를 형성했다. 특별초청을 받아 참가한 도문시치포협회가 치포패션쇼를 선보이며 현장을 뜨겁게 달궜고 도문시문화관 최문수 가수의 구성진 타령에 맞춰 관객들이 무대로 올라가 덩실덩실 춤을 추며 분위기를 고조로 이끌었다. 모두가 더위를 잊은 채 즐거운 표정이다.

바쁜 일상을 뒤로 하고 그림 같은 자연 속을 거닐다 보면 복잡한 스트레스와 고민은 눈 녹듯이 사라질 것이다. 산 정상까지 포장도로가 잘돼있어 자가운전 코스로도 손색이 없는 일광산으로 여름이 지나기 전에 한번쯤 찾아가보는 것은 어떨가.


넓은 꽃바다 속에 쏙 파묻힌 관광객들의 모습.


꽃들에 점령당한 일광산의 모습.


꽃잎을 활짝 피운 빨간색, 연분홍색 백일초.


글·사진 리현준 기자

편집디자인 김광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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