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고 듣고 즐기고…딱딱한 전시장은 가라

2019-10-31 08:56:25

image.png


장춘이 2시간 반 거리로 가까워진 건 고속철이 개통된 덕이다. 그러나 그 때문에 일상의 공간과 너무 가까워져 나름의 매력을 갖춘 도시라는 점이 잊혀지기도 한다.

장춘영화제작소 옛터 박물관(아래 박물관)은 장춘에서 세 손가락 안에 꼽힐 정도로 꼭 가봐야 하는 관광지로 주목을 받고 있다. 박물관은 1937년 ‘주식회사만주영화협회(아래 만주영화)’ 건축을 완전하게 보류한 토대에서 보수, 완성된 건물군이다. 총부지면적은 4만 6137평방메터로 새 중국 영화 변천사를 두루 살펴볼 수 있는 곳으로는 최상의 선택이라 할 수 있다.


▧ 새 중국 영화력사의 ‘7개 최초’

1945년 10월에 설립된 장춘영화제작소는 새 중국의 첫번째 영화제작소이며 새 중국 영화력사의 ‘7개 최초’를 기록한 제작소이다.

새 중국 영화 사상 첫번째 인형극 《황제의 꿈》, 첫번째 과학교육영화 《흑사병 예방》, 첫번째 애니메이션 《독 안에 든 쥐를 잡다》, 첫번째 더빙 영화 《보통일병》, 첫번째 단막영화 《그를 남겨 장개석을 공격하게 하라》, 첫번째 장막영화 《다리》, 첫번째 뉴스 기록영화 《민생동북》이 모두 이곳 장춘영화제작소의 전신인 동북영화제작소에서 탄생했다.


▧ 박물관이 품은 다양한 이야기

장춘영화제작소는 선후하여 극영화 1000여편을 생산했고 50개 나라의 2600여부에 달하는 영화를 더빙 제작했다. 그 수가 방대한 만큼 박물관이 품고 있는 이야기 또한 다양하다.

박물관의 장춘영화제작소 영화예술관(아래 예술관)에 들어서면 1937년 ‘만주영화’제작소 건설 당시 일본인들이 박아넣은 두갈래 모자이크 청룡도안을 밟아볼 수 있다. 청룡 도안의 가운데는 만주영화제작소의 건축평면도이고 그 끝에는 장춘영화제작소의 5명 창시자의 조각상이 세워져있다.

이곳에는 ‘만주영화’의 흥망성쇠, 동북영화회사의 설립과 이전 과정을 기록하고 있으며 전시홀 가운데는 1:1.5의 비례로 흥산(오늘날의 학강시)시기 동북영화제작소 정문을 환원해놓기도 했다. 뿐만 아니라 그때 그 시절의 영화관 외부, 바닥에 널린 영화표와 옛 영화포스터까지 디테일 하게 재현해 그 시절을 살아온 관람객들에겐 추억거리를 선물해주기도 했다.

예술관에 사진과 영상으로 전시된 영화 《다섯송이 금화》, 《바람은 동방에서》, 《빙상자매》는 1959년 국경 10돐 헌례 영화이고 영화 《초원신곡》의 동명 주제가는 몇 세대 포두강철공장 근로자들의 기억을 담고 있으며 포두강철공장의 노래로 확정되기도 했다. 그리고 예술관에 환원된 영화 《창업》 속 시추플랫폼에는 대경에서 기증한 실제 생산에 사용되고 있는 집게와 제동간이 전시됐다.

영화 《갑오풍운》 전시구역에서는 직접 키를 잡고 배머리를 돌려 적의 군함으로 돌진할 수 있는 체험을 해볼 수 있다.

1층에서 2층으로 이어지는 계단간에는 일부 영화 속에 등장한 도구들이 진렬됐다. 영화 《전홍도》 속의 징, 영화 《백모녀》 속 황세인 집의 도자기와 탁상시계도 모두 찾아볼 수 있다.


▧ 곁들여 보면 좋은 것들

장춘영화제작소 옛터 박물관의 메인 전시구역인 예술관에 곁들여 보면 좋은 부분들이 있다. 장춘영화제작소 스튜디오 전시구역, 인화작업장, 영화관을 추천한다.

장춘영화제작소 스튜디오 전시구역은 1937년 원 ‘만주영화’의 혼합록음실과 제1, 제2, 제3  스튜디오를 온전히 보류했다. 긴 복도의 형태로 구성된 전시장에서는 장춘영화제작소의 도시소재, 농촌소재, 군사소재, 력사소재 영화에 실제로 사용됐던 도구들과 영화제작에 사용됐던 서로 다른 년대의 설비들, 직접 그린 영화 포스터들을 만나볼 수 있다. 사각형의 딱딱한 전시장의 느낌과는 사뭇 다른 형태의 전시이다.

장춘영화제작소 인화작업장은 1937년에 건설돼 1939년부터 본격적으로 사용되기 시작한 우리 나라에 현존하는 가장 오래된 인화작업장이다. 뿐만 아니라 국내에서 유일하게 외부에 개방된 영화 인화작업 라인이기도 하다. 이곳에서는 영화필림이 인화부터 인쇄 제작, 복제에 이르는 생산과정 전체를 볼 수 있다.

장춘영화제작소 영화관은 현재도 정상 상영되는, 박물관에서 영화를 볼 수 있는 국내 유일의 영화관이다. 가장 ‘문화적인 정서를 갖춘 영화관’에서 영화 한편 관람하며 시간을 보내는 것도 좋은 선택일 듯 싶다.


글·사진 박은희 기자

  •  
  • 많이 본 기사
  • 종합
  • 스포츠
  • 경제
  • 사회

주소:중국 길림성 연길시 신화가 2호 (中国 吉林省 延吉市 新华街 2号)

신고 및 련락 전화번호: 0433-2513100  |   Email: webmaster@iybrb.com

吉ICP备09000490号 | 吉新出网备字005号 | Copyright © 2007-2017

吉公网安备 22240102000014号