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밀가공의 꿈, 10년 만에 이룬다
도문시 수남촌의 아로니아 전문농장 재도약에 '날개짓'

2019-11-04 09:03:52

도문시 수남아로니아전문농장의 년간 아로니아 산량은 300톤을 웃돈다.

위기는 뒤늦게 찾아왔다. 13메터 길이의 랭장트럭으로 해마다 십수대씩 있는 대로 대량 구입해가던 협력기업에서 올해부터 자체 농장을 운영하면서 아로니아 판로가 끊긴 것이다.

“오죽하면 제가 연길 아침시장에 나갔겠습니까? 농장 운영 10년 만에 처음이였죠.”

1일, 도문시 수남촌 자택에서 만난 도문수남아로니아전문농장 농장주 구동호(50세)씨의 말이다. 아침시장에 한달 내내 나갔지만 주문받은 건 고작 3500~4000킬로그람, 한국에 다녀온, 아로니아의 효능에 대해 소문이라도 들어본 시민들이나 가끔 문의해오는 게 전부였으니 수확량을 소화하기엔 역부족이였다.

구동호씨는 연변에서 최초로 아로니아농장을 운영한 장본인이다. 2009년 10월부터 운영하기 시작한 아로니아농장은 초창기의 5~6헥타르 규모에서 오늘날의 80헥타르로 확대됐고 년간 생산량은 300톤으로 늘어났다. 10년간 크고 작은 어려움이 있었지만 올해처럼 어렵긴 처음이란다. 게다가 합작사형태로 운영되는 농장에 가입한 농호만 50여세대에 달하니 이들을 이끌어가야 한다는 부담감에 더 마음이 급해지는 구동호씨이다.

“올해에는 처음으로 채집체험을 조직했는데요, 사람들이 한입 넣었다가 뱉어내는 거예요. 뭔가 잘못되고 있다는 걸 직감했죠.”

올해 9월, 처음으로 조직된 아로니아 채집체험 행사에 700여명이 다녀갔다.

구동호씨의 안해 류금란(48세)씨의 말이다. 류금란씨는 700~800명이 채집체험에 다녀갔는데 정작 구매해간 아로니아는 500킬로그람 미만이였다면서 우리 입을 일그러뜨릴 정도로 시고 떫기 때문일 거라고 예상했다. 오죽하면 새가 먹고 기절할 만큼의 맛이라는 의미에서 비롯된 ‘초크베리’로 불릴 정도겠냐고 그는 덧붙였다.

그러나 “입에 쓴 약이 효과가 좋다”는 말이 있듯이 아로니아 만큼 우리 몸의 건강을 돕는 식물도 찾아보기 힘들 것이라고 류금란씨는 강조했다. 최근엔 영양사 자격증까지 갖췄다는 류금란씨는 아로니아는 안토시아닌 등 항산화 성분이 가장 많은 식물중 하나이며 각종 비타민과 광물질이 풍부하게 들어있어 체중감량, 소화, 암예방, 인지장애, 면역력 향상, 눈 건강 증진, 피부로화 방지, 고혈압과 당뇨증상 완화에 모두 효과적이라고 소개했다.

“술공장에서 방부제 대신 넣겠다며 저희 아로니아를 주문했을 정도이니 아로니아의 항산화 작용은 립증됐다 할 수 있죠. 랭장보관하면 3년까지도 끄떡없습니다.” 류금란씨가 자신했다.

“아로니아는 떫은 맛 때문에 직접 드시기보다는 주스나 분말형태로 가공해 섭취하는 것이 편합니다. 제가 처음부터 아로니아 가공공장을 함께 운영하고 싶었던 리유이기도 합니다.”

구동호씨의 가공공장 꿈은 커져만 갔지만 수백만원의 투자가 필요한, 넘을 수 없는 벽이 가로막힌 현실 앞에 번번이 좌절됐다. 랭장창고까진 어찌어찌 해서 마련했는데 가공공장은 건물만 세워놓은 채 시설과 내부 인테리어는 엄두를 못 내고 있다.

그런 그에게 희망이 보인 건 지난 10월 24일 연길에서 개최된 첫회 중국향토특색제품박람회(아래 박람회)에 참가하면서부터이다.

박람회 페막식날 농장은 심수인재항과학기술유한회사와 협력의향을 달성했다.

아로니아 전통 재배지인 폴란드와 비슷한 북위 42도에서 43도의 위도, 반경 1.5킬로메터 이내엔 농가가 전무한 오염없는 환경…이런 최상의 재배환경에서 생산된 아로니아의 품질이 먹혔는지, 아니면 이들 부부의 투박하지만 거짓없는 적극적인 홍보가 마음에 들었는지 심수인재항과학기술유한회사(아래 인재항그룹)에서 농장에서 재배되는 아로니아에 관심을 보였고 박람회 페막식날 협력의향을 달성했다. 인재항그룹에서는 수남아로니아농장의 상품 재포장, 집행표준 제정, 대대적인 마케팅과 국내 유명 전시회 참여 등에 전면적인 지원을 제공할 예정이다.

“보다싶이 저흰 농민입니다. 판로 개척이나 상품홍보에 모두 력부족인 사람들이죠. 그런 의미에서 보면 정부에서 이렇게 농민들과 대형 기업이 직접 만날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해준 건 정말 너무 고마운 일이죠.”

구동호씨의 진심어린 감사의 말이다. 며칠 후면 인재항그룹과의 본격적인 계약 체결을 앞두고 있다는 이들 부부, 10년 만에 이룰 정밀가공의 꿈에 무척 설레이는 듯싶었다.

10월 24일에 개최된 첫회 중국향토특산상품박람회에서 고객들이 농장에서 재배한 아로니아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박은희 기자 김수연 실습생

편집디자인 김광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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