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육이랑 놀자~”, 앙증맞은 초록에너지 뿜뿜
다육식물은 사막이나 높은 산 등 수분이 적고 건조한 날씨의 지역에서 살아남기 위해 땅 우의 줄기나 잎에 많은 량의 수분을 저장하고 있는 식물을 말한다. 선인장이 대표적이다. 선인장 형태가 아닌 다육식물을‘다육이’라는 애칭으로 부르기도 한다.

2020-03-23 08:53:33

도문다육원은 농장보다 전시장 분위기가 다분하다.초록문 건너편에는 레저구역이다.

짧은 시간에 뭔가에 대한 애정도가 확실히 깊어지는 느낌을 받는 건 다육이농장에서 얻은 참신한 경험이였다. 식물계의 ‘슈퍼스타’라는 별칭에 조금은 수긍이 갔다.

도문시 하가촌에 위치한 도문다육원은 우리 주에서 거의 최초로 생겨난 규모화 다육이농장이다. 19일에 찾은 도문다육원, 다육이 ‘식구’들로 무척 북적거렸다.

“700평방메터 하우스 2개에 300여가지 품종, 약 5만여주의 다육이를 키우고 있습니다.”

농장주인 왕가준(22세)이 이곳 하가촌에서 다육이를 재배하기 시작한 건 2016년, 고중 3학년 때였단다. 농장주가 되고 싶었던 어릴 적 꿈을 꼭 실현해보려고 뛰여든 다육이 재배, 홍수로 1만여주의 다육이를 잃기도 했지만 그의 열정과 톡톡 튀는 아이디어 덕에 난관 극복은 물론 뜨거운 인기를 누렸단다.

도문다육원에는 재배체험구와 레저구역까지 갖춰져 다육이 재배하우스보다는 다육이 ‘전시관’ 느낌이 더 짙었다. 잔잔하게 내리는 비 덕인지는 몰라도 하우스에 떨어지는 ‘후두둑 후두둑’ 비방울 소리 속에서 앙증맞은 다육이들이 뿜어내는 초록의 에너지가 기분 좋게 다가왔다.

왕가준네 도문다육원에서 판매되는 다육화분은 90% 이상이 몇원, 비싸도 몇십원인 데 비해 연길시 의란진 평안촌에 위치한 뢰설화(32세)네 다육이농장에서는 고가의 다육이를 재배하고 있다. 우리 주에선 최고가의 다육이를 만나볼 수 있는 곳이다.

“최고가의 다육이는 만원이 넘습니다. 품종은 리톱스의 일종입니다.”

뢰설화는 수천원에서 수만원을 호가하는 다육이는 품종이 희소하고 6~7년 된 번식이 가능한 모본이기 때문이라며 이런 고가의 품종일지라도 어린건 100여원이면 구매할 수 있다고 부언했다.

“비싼 다육이도 시장수요가 있습니다. 지금은 봄이 돼 탈피중이라 덜 예쁘지만 정말 계절마다, 좀 과장되게 말하자면 매일매일 다른 모습을 보이거든요. 록색이였다 노란색이였다 빨간색이였다… 귀여운 데다 끝없이 다른 모습을 보여주니 좋아하지 않을 수 없죠. 그리고 동북지역은 남방에 비해 운영원가가 높은 대신 일교차가 크고 해빛이 강렬해 더 예쁜 색의 다육이를 얻을 수 있습니다.”

실제로 리톱스는 첫눈엔 징그러워 보이기까지 했지만 자세히 보면 볼수록 점점 예뻐보이고 무늬들도 너무 매력적으로 다가왔다. 그리고 뢰설화가 대량 재배하는 다른 한가지 품종 부르게리는 포도젤리를 닮아있었다. 하우스로 비쳐드는 해빛에 반짝반짝 빛날 정도로 말이다.


그녀가 재배하는 고가의 다육이들은 서장이나 신강 등 변두리지역을 포함해 택배가 가능한 곳이라면 어디든지 팔려나가고 있고 대만은 물론 한국, 일본 등 해외에까지 고객을 두고 있다.

뢰설화가 다육이 하우스를 갖춘 지 불과 2년 만의 일이다.

“비싼 건 절대 초보자에게 추천하지 않죠. 다육이는 노하우 없이는 사름률이 아주 낮은 식물이기 때문입니다.”

뢰설화는 다육이를 키우는 데는 해빛과 통풍이 아주 중요하다며 집에서는 베란다, 사무실이라면 적어도 해빛이 드는 창가에 놔달라고 당부했다.

갑자기 확 통유리창을 둔 베란다가 갖고 싶어진다. 다육이를 키우게…


글•사진 박은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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