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하, 이렇구나
인간 진화의 1등 공신은 엄지손가락?

2020-05-20 08:38:16

인간에게 가장 중요한 신체기관은 무엇일가. 모든 기관이 중요하기는 하지만 우리가 자주 사용하는 기관중에 꼭 포함돼야 할 기관은 손이다.

성인의 몸속에는 모두 206개의 뼈가 있는데 그 가운데 4분의 1 정도인 54개가 손뼈이다.

그렇다면 인간의 다섯 손가락 가운데 가장 중요한 손가락은 어느 손가락일가. 과학자들은 단연 ‘엄지손가락’을 꼽는다. 엄지손가락은 인간의 손가락 중 가장 짧고 굵다. 그러나 가장 놀라운 기능을 가진 손가락이기도 하다.

영국 케임브리지대학 나이즐 스파이비 교수는 그의 저서 《맞서는 엄지》에서 “엄지손가락이 인간을 예술가로 만들었다. 엄지손가락을 비교적 자유롭게 움직일 수 있는 인간만이 예술활동을 할 수 있게 됐다.”고 주장했다. 이처럼 과학자들이 엄지손가락을 높이 평가하는 리유는 무엇 때문일가.

인간의 손가락을 펴서 한 손가락씩 접으면 엄지손가락만이 접히는 방향이 다르다. 이 때문에 엄지손가락은 다른 네개의 손가락과 맞닿을 수 있다. 이런 엄지손가락의 특성을 ‘맞서는 엄지’라고 한다.

인간과 비슷한 종인 류인원과 코알라 등도 맞서는 엄지를 가졌지만 이런 동물들보다 인간의 엄지가 가장 잘 꺾인다. 류인원의 경우 물건을 쥘 때 손가락으로 감고 꽉 쥘 수가 없어서 악력에만 의존한다.

인간은 도구를 잡거나 돌을 쥐고 던지기 위해 물건을 꽉 쥐여야 했는데 그러기 위해서는 엄지손가락이 다른 방향으로 자유롭게 구부러져야 했다. 그 결과 같은 종의 생물 개체 사이에서 발생하는 생존경쟁에서 환경에 적응한 일부가 생존해 자손을 남긴 ‘자연선택’에 의해 약 260만년 전부터 인간의 엄지는 다른 동물과 다르게 진화해온 것이다.

도구를 잡거나 돌을 던질 수 있도록 손가락을 오무려쥐는 ‘그립’에 따라 그 힘이 달라진다는 사실을 터득하고 그에 맞춰 진화한 것이다. 그립은 엄지손가락의 움직임을 통해 변화를 줄 수 있는데 야구공처럼 정확한 방향성을 요구할 때는 ‘정밀성 그립’을, 강하게 휘두르거나 할 때는 ‘파워 그립’을 쥔다.

인간의 손과 가장 비슷한 동물의 손은 침판지의 손이다. 침판지는 나무를 건너 다녀야 하는 만큼 엄지는 작고 나머지 네 손가락이 길쭉하게 진화했다. 인간의 엄지손가락은 다른 네 손가락보다는 짧지만 침판지 등 다른 동물의 엄지손가락보다는 훨씬 길다.

각각의 생존환경에 맞게 진화한 것이여서 인간의 손가락이 침판지의 손가락보다 더 진화한 것이라고는 할 수 없다. 최근 로보트 손을 만드는 과학자들이 가장 집중하는 부분도 엄지손가락이라고 한다. 엄지손가락이 어떤 역할을 해주느냐에 따라 로보트 손의 성능이 달라질 정도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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