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간마을의 행복 해발 따라 활짝 꽃핀다

2020-06-24 08:58:19

귀향창업 청년 장덕지(오른쪽)가 칠정자촌의 빈곤호 장홍평(왼쪽)에게 균단제작기술을 전수하고 있다.


여름날의 연변은 해가 일찍 뜨고 파란 하늘 아래 푸른 들판이 펼쳐져 무척 싱그럽다. 안도현 신합향 칠정자촌의 하루도 이런 풍경 속에서 시작된다.

아직 5시도 채 안된 이른 시간인데 촌민 장홍평은 구들에서 일어섰다. 올해 59세의 장홍평은 전형적인 동북녀성으로 성격이 시원시원하고 손발이 잽싸다. 마당을 쓸고 장작을 패고 닭모이를 주고 빨래하고 밥 하고… 집 안팎을 늘 깔끔하게 정돈한다.

5년 전, 집안의 대들보였던 남편이 대퇴골괴사 병을 확진받으면서 수술비며 의약비 등 ‘큰 산’이 련속으로 덮쳐와 그야말로 숨도 나오지 않았다. 병마의 습격으로 인해 빈곤호 반렬에 오른 많은 농촌가정들처럼 그들 가정도 아주 적은 지출이라도 로심초사하지 않을 수 없게 되였다.

안도현 남단에 위치한 칠정자촌은 장백산과 차로 한시간도 채 안 걸리는 거리에 있다. 만족어로 안도는 ‘산의 양지’라는 뜻이라고 한다. 태양도 그 태양이고 청산도 그 청산이지만 이 몇년간 칠정자촌은 점점 한적해졌다. 주변에 취업할 기회가 부족하다 보니 젊은이들은 멀리 돈벌이로 나가고 마을에는 로인이나 장애인들만 대면적의 땅과 함께 덩그러니 남아있었다.

칠정자촌에서 나서 자란 장홍평은 고향을 떠나본 적이 없고 문화도 기술도 별반 없었다. 선인들이 하던 대로 옥수수나 콩 밭농사를 했는데 판매가격이 자꾸 떨어져 옥수수 한근 가격이 몇십전밖에 안됐다. “자식들도 성장해 자기 가정을 꾸렸는데 손 벌리기도 부끄럽구. 자기 두 손을 움직여 살림에 보탬이 되면 좋은데…” 귀밑머리가 희슥하고 이마에 주름이 진 장홍평은 “빈곤해탈 문제는 진짜 어려웠다.”고 털어놓았다.

그가 삶에 점점 신심을 잃어갈 때쯤인 2017년 ‘80년대생’ 대학생 장덕지가 촌에 돌아와 창업을 시작했다. 장홍평이 결혼할 때만 해도 옹알옹알하면서 말을 배우기 시작하던 아기였는데 어느덧 건장한 청년으로 성장해 돌아온 것이다. 장덕지는 남들이 부러워하는 안정된 사업을 그만두고 촌에 내려와 방치되여있는 비닐하우스를 임대해 중약재를 심었다.

그렇게 장홍평은 난생처음 ‘상황버섯’을 보게 되였다. 하우스 안에 일정한 크기의 균토막(菌椴)들이 정연하게 늘어선 가운데 자동으로 물을 뿌리고 실내온도를 통제하고 있었다. 구멍마다 금황색의 버섯덩이가 머리를 내밀었는데 2년 반 정도 지나면 성숙되고 수확할 수 있었다.

“여기는 북위 42도 지대에 위치해 중약재의 생장에 아주 적합합니다. 상황버섯은 항암효과가 뛰여나 건강에 대한 현대인들의 수요에 딱 맞지요. 심층가공을 거치면 가치가 몇배로 뛰구요…” 장덕지 입에서 나오는 새로운 말들이 알 뚱 말 뚱 하긴 했지만 장홍평은 어쩐지 기대감으로 부풀었다. 그 후 장홍평과 50여세대의 주변 빈곤가정들에서 우선적으로 상황기지 일군으로 배치되였다. 주머니에 넣고 구멍을 내고 풀을 뽑고… 거동이 불편한 빈곤가정들은 집에서 주머니에 넣는 일을 하기도 해 농한기 수입을 크게 끌어올렸다.

년말쯤 장홍평은 얼굴이 거멓게 탄 장덕지가 텔레비죤 화면에 올랐고 안도현의 첫 창업혁신대회에서 대상을 수상한 사실을 알고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녕파에서 온 빈곤층부축 간부, 안도현 부현장 여뢰가 여러차례 기지에 실지답사를 왔고 녕파 애심기업으로부터 8만원을 모금해 이 창업대상을 지원했다. 이때에야 장홍평은 장덕지라는 이 청년이 창업을 위해 은행에 집을 저당 잡히고 친척과 친구의 돈을 수차 빌렸으며 처음에 사업전망이 불투명하여 그의 안해가 걱정스러운 나머지 눈물을 많이 흘렸다는 사실을 알게 되였다. “실로 조련치 않아요. 그가 앞장서 나가지 않았더면 우리는 할 일도 없고 돈도 벌지 못했을 겁니다.”

다행히도 시련 속에서 모든 것이 정상궤도를 찾아 달리기 시작했다. 녕파 빈곤층부축 간부의 관심과 절강천제방의약과학기술유한회사 및 중국농업과학원의 기술 지도하에 천제방장백산상황기지의 재배규모는 점차 확대되였고 주변지역으로부터 찾아오는 답사와 학습 행렬이 끊이지 않았다.

지난해말, 녕파 빈곤층부축 간부의 주선으로 동서부 빈곤층부축 협력지원 자금과 빈곤촌 집체자금 입주 방식을 통한 기지와 주변 3개 빈곤촌의 더 깊이 있는 촌-기업 합작이 이루어졌다. 상황버섯이 성숙된 후 통일적으로 수확, 판매하고 배당금을 분배하는데 해마다 빈곤촌에 200만원의 효익을 창출해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금테를 두른 상황버섯이 해살 아래에서 탐스럽고 눈부시게 빛나면서 보는 이의 마음을 흐뭇하게 한다. 귀향창업 대학생 덕에 장홍평은 생전 보지도 못했던 상황에 깊이 매료되였다. 고향을 떠나 멀리 나가 일하거나 통근차로 출퇴근하는 고생과 번거로움이 없이도 한해에 1만원이 훌쩍 넘는 수입을 올리는 것이 현실이다.

주머니가 두둑해지니 삶의 신심도 생긴다. 지난해에 오래동안 별렀던, 어지러워진 집을 말끔히 보수했다면 올해는 텔레비죤을 새것으로 바꾸고 전기밥가마며 밥주걱도 사고…작은 일들이지만 그는 무척 행복한 모습이다.

“앞으로는 더 잘살게 될 겁니다.” 새 문에 씌여진 ‘복’자가 장홍평 얼굴에 넘실대는 행복의 물결처럼 해살아래 찬란하게 빛났다.

녕파일보 황합 기자

연변일보 변기연 후사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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