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미로운 행복 빚어가는 ‘꿀벌가족’

2020-08-06 09:11:52

7월 24일, 따가운 여름 해살 아래에서 리시진씨(왼쪽에서 두번째)는 안해(왼쪽 세번째)와 함께 아버지의 양봉지도를 받고 있다.

7월 24일, 리시진씨가 경영하는 꿀벌농장으로 가는 길은 멀었다. 왕청현 춘양진 춘광촌 마을 어구의 아스팔트 도로에서도 산속으로 10여리는 더 달려야 했다. 좁디좁은 길옆에는 온통 울창한 삼림 뿐이다. 길 량옆에 쭉 쭉 뻗은 나무들을 지나치는 것이 마치 병사들의 사렬을 받는 군인 같은 기분이 들었다. 이런 곳이라면 틀림없이 좋은 꿀이 날 것 같았다. 마을로 들어가도 도무지 인가를 찾아볼 수 없었다. 차 한대가 간신히 들어가는 골목길에 이따금씩 벌통들이 놓여있었을 뿐이다. 이곳에서 리시진씨의 아버지가 벌통을 정리하고 있었다. 리시진씨의 아버지 리승범씨(1950년 생)는 50년의 양봉경력을 갖고 있다. 곧 피나무꽃이 지는 때라 따가운 여름 해살에도 리시진씨의 아버지의 손놀림이 분주했다.

50년간의 성숙한 양봉관리 기술을 장악하고 있는 리승범씨는 1971년부터 양봉업에 종사하면서 많은 우수한 양봉농을 배출했다. 품질제일을 으뜸으로 여기고 있는 리시진씨의 아버지는 왕청현정부로부터 모범선줄군, 과학기술시범호, 양봉왕 등 영예를 받아안았다. 리시진씨는 그런 가업을 이어받아 2015년에 정식으로 리시진봉업을 시작하여 당지의 우수한 봉농을 조직하여 원림양봉전문합작사를 꾸렸다.

“넓게 펼쳐진 산에서 양봉사업을 이어 받을 수 있은 것은 저의 행운이고 복입니다.” 리시진씨는 이곳에서 벌써 5년을 넘겼다. 처음에는 그냥 하라는 대로 따라 했다 그런데 재미가 생겼고 신비감이 들었다. 그러한 마음은 해를 넘길수록 새로운 마음과 각오로 다가왔다. 더구나 밀원을 찾아 연변 각 지역을 옮겨다니면서 막연한 동경이 생겼다. 가짜꿀이 나돌며 혼탁해진 양봉시장에서 천연적인 양봉이 무엇인지 꼭 보여주고 싶었다.

“리시진 사장은 봉농 같기도 하고 사장 같기도 한 분이예요. 전문농장원들에게 일의 방향을 잡아주고 골격을 세우는 큰일부터 작은 일까지 잘하시거든요. 군인의 특별한 성품이 양봉업을 만나서 더욱 숙성된 것 같습니다.” 역시 촌에서 양봉업을 하고 있는 전문농장의 김영성씨는 리시진 사장은 무얼 해도 해낼 사람이라면 감사와 존경을 표한다.

“사실 저는 양봉에서 그런대로 공부가 되여있는편입니다. 아버지가 양봉업을 하다 보니 어릴 때부터 꿀벌을 보아오면서 커왔습니다. 자연 벌에 대해 관심을 가져왔으며 전문농장을 차리고는 천연꿀에 대해 깊이 있게 공부하기 시작했습니다.”

누가 봐도 리시진씨는 로련한 양봉농으로 보이지만 사실 5년 전까지만 하여도 그는 극심한 혼란기를 겪었다. 10여년 전 부대에서 제대하고 나서 젊을 때 도전 한번 해봐야지라고 큰소리치면서 아버지의 만류도 제쳐두고 창업의 길을 택하였다.

“부대에서 제대한 후 자신의 앞날을 꿈꾸면서 여러가지의 장사도 하고 운수업에도 종사하면서 혹독한 나날을 보냈습니다. 모든 게 다 시련이고 난관이여서 힘든 고비를 많이 넘겼어요. 그러면서 아버지가 가정을 위해 50여년간 꿀벌인생을 살아온 삶을 그냥 지켜볼 수 없었습니다. 이제 나도 새로운 시작을 해야겠다고 마음을 고쳐먹었습니다” 그는 아버지의 흔들림없는 소신과 그의 사업을 지지하기 위해 너무나 자연스럽게  아버지의 양봉업을 이어받았다.

그의 안해 김련분도 남편이 가장 잘한 선택이라며 10여년 동안 일하던 정부사업을 그만두고 흔쾌히 남편사업을 도와 나섰다. 지금 남동생 부부도 함께 그의 일을 돕고 있다.

양봉업에 뛰여든 것은 그동안 해온 일중 가장 잘한 선택이라고 생각한다는 리시진씨는 오래동안 친환경적인 양봉을 해온 아버지의 뒤를 이어받을 그만의 확고한 목표와  원칙을 세워두었다.

그는 무공해 자연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것을 느꼈기 때문에 크게 욕심부리지 않고 깊은 산에 있는 20여명의 양봉호들만 농장원으로 받아들이고 채밀을 하기 시작했다. 그리하여 왕청현 춘양진을 중심지로 연변의 피나무가 많은 안도, 화룡 등 곳의 깊은 산속을 찾아가 안정적인 공급원을 확보하였다.

그는 먼저 최고 품질의 벌꿀을 생산하려는 노력으로 합작사생산체계를 세웠다. 합작사는 상품의 질을 보장하고 농가들의 안정적인 소득기반을 다질 수 있다는 장점외에도 조직화한 체계를 세우는 데에도 큰 도움을 주게 된다. 꿀벌 생산농가들이 조직활동 경험이 부족하기 때문에 농가 스스로 질 좋은 꿀벌 생산에 무리가 있을 수 있다고 판단하여 전문합작사를 중심축으로 다각적인 안정성 확보 방안을 도입하였다. 생산자들이 자체 감시 활동을 실시하는 방법을 내오고 생산과정에 일체 항생소의 사용 금지하는 조항을 명시했다.

“지금 전문농장에서 사원들은 이를 에누리없이 집행하고 있습니다. 소농생산 방식의 전통양봉은 양봉업으로 치부하려는 지금의 농민들에게 수두룩한 문제점을 던져주고 있습니다. 새로운 양봉과학기술과 시장정보를 장악하기 힘들고 필요시의 자금을 해결하기 어렵습니다. 그리고 사양관리에서 원가를 낮추기 힘들며 꿀벌제품의 질 안전을 담보하기 어려운 데서 생산한 꿀을 판매하기 어려운 등 문제들이 있습니다. 우리가 합작사를 설립한 목적이 무엇이겠습니가 바로 이런 문제점들을 극복하고 해결하면서 량질의 꿀을 생산하여 공동히 치부하는 것이 아니겠습니다. 때문에 이런 문제점들을 해결하기 위한 조치들을 사원 모두가 참답게 집행하고 있습니다.” 지금 전문합작사에서는 해마다 40여톤의 량질의 꿀을 생산하고 있는데 시장에서 품질이 좋기로 정평이 나 인터넷사이트를 통하여 전국 각지에로 판매되고 있다. “온라인판매는 소비자의 목소리를 가까이서 들을 수 있는 가장 좋은 창구로 되고 있습니다. 품질이 좋아서 우리 꿀은 매일 전국 각지로부터 주문이 밀려들고 있습니다. 특이 주부들이 우리 꿀을 많이 찾고 있어요. 사랑하는 가족에게 안전하고 믿을 수 있는 꿀을 선물하고 싶어서 입니다.” 온통 꿀벌에 마음을 빼앗긴 리시진씨는 진품꿀의 고부가가치 시대를 열기 위한 행보를 다그치기 위해 연구기관과 손잡고 꿀음료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글·사진 김준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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