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석봉 울긋불긋…단풍 구경 늦었어도 만끽

2020-10-23 09:12:09

거랑단애.

20일, 주문화라지오텔레비죤방송및관광국에서 추천한 가을 비경을 품은 관광명소 16선에 입선된 안도현 홍석봉풍경구(아래 홍석봉)를 찾아 그곳의 비경과 고즈넉함에 취해봤다.

펭긴석.

◆뜻밖의 오프로드 려행

홍석봉은 이도백하진과 35킬로메터, 삼도향과는 17킬로메터 떨어져있다. 큰 고민 없이 삼도쪽으로 가는 길을 택했다. 삼도에 들어선 뒤 왼쪽 길어구에 주의를 돌리는 것이 바람직하다. 여차하면 하늘색 바탕에 흰색 글씨로 ‘홍석봉풍경구로 통하는 길’이라고 표시돼있는 패쪽을 지나칠 수  있기 때문이다.

로정은 물론 많이 단축됐으나 롤러코스터를 타고 있는 듯한 느낌이 다분했다. 마을의 포장도로는 잘 닦아져있지만 마을과 마을 사이는 여전히 먼지를 휘날리는 흙길이라 함정에 빠져든 것 같았다. 그나마 비가 오지 않은 것이 다행이였다.

차라리 먼길을 돌더라도 이도백하쪽으로 가는 것이 낫지 않았나 싶었을 때 길옆으로 맑디맑은 개울물이 졸졸 흘러가고 있었다. 줄느런히 늘어선 나무들과 나무잎 틈새로 살며시 비춰드는 해살까지 더해지면서 얼마 전의 생각은 눈 녹듯 사라져갔다.

옥황각.

◆화요일 점심 나홀로 등산

1190메터, 958개 계단, 옥황각 정상의 높이와 올라야 하는 계단수였다. 점심 12시쯤에 등산길에 올랐다. 화요일 점심의 등산길은 역시 고요했다. ‘사락사락’, ‘후~후~’ 락엽이 밟히는 소리와 자신의 들숨과 날숨 소리가 정적을 깨고 있을 뿐이였다. 누군가에게 길을 비켜줘야 할 필요가 없으니 여유롭게 주변을 둘러봤다.

늘 푸른 소나무와 울긋불긋 단풍나무들이 공존하면서 신호등을 이루고 있었다. 푸른등에 재빨리 지나가고 노란등과 빨간등에는 멈추듯 소나무는 지나치면서 노랗고 빨간 단풍잎과 마주할 때에는 발걸음을 잠시 멈추고 눈에 담아봤다.

출발할 때 아름차보이던 계단수였지만 등산로 옆 느릅나무, 삼나무, 자작나무에 대한 소개를 읽어보면서 또 석래관람대까지 347개 계단, 천복봉까지 298개, 오지봉까지 62개 그리고 펭긴석까지는 78개 계단을 오르면 이르게 된다는 구간구간에서 안내하고 있는 표지판을 따라 걷다 보니 산꼭대기에 다달았다. 빗으로 빗은 듯한 부드러운 곡선을 자랑하는 옥황각과 거센 파도가 덮치다 그대로 멈춰버린 듯한 거랑단애가 장관이였다.

단풍.

◆단풍잎 대신 ‘락엽비’ 만끽

언젠가 단풍구경을 가려고 했다. 아직은 푸른 잎새가 많은 것 같아 조금 더 기다리다 보니 이미 늦어버렸다. 아름다운 것은 오래 가지 못한다고 가을 내내 있을 줄 알았던 단풍은 어느덧 지고 말았다. 적절한 시기를 맞추기란 워낙 쉬운 일은 아닌가 보다.

단풍구경을 가는 것은 어찌 보면 바나나를 사서 먹는 것과 같다는 생각이 든다. 갓 사왔을 때에는 덜 익은 것 같아 조금 더 놔뒀다가 먹어야겠다 싶었지만 이러저러한 일들로 바쁘다 보면 어느새 검은 점들이 나타나면서 껍질까지 말라드니 말이다.

다행히 이곳 홍석봉에서는 놓치면 놓친 대로 멋진 구경을 할 수 있었다. ‘쏴-’ 바람이 나무잎을 건드리는 소리와 함께 머리 우로 우수수 내리는 ‘락엽비’를 실컷 즐겼다. 특히 화벽구간의 경치가 깊은 인상을 남겨줬다. 사부작사부작, 한걸음한걸음 수북이 쌓인 락엽을 밟으면서 도착한 이 구간에는 빨간색을 띠는 단풍잎이 상대적으로 많은편이였으며 여직껏 버텨준 잎새들이 고마울 따름이였다.

  


글·사진 김수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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