탐험 재미 쏠쏠한 하서촌에 놀러 오세요

2021-02-26 08:38:35

왕청현 대흥구진 하서촌 방공호는 이 촌의 특색 있는 관광명소로 자리매김되고 있다.

왕청현 대흥구진과 마주보고 있는 하서촌은 117가구에 216명의 촌민이 옹기종기 모여 살고 있는 조선족마을이다.

22일, 성룡대교를 지나 촌어구에 다달았을 때 장날로 착각할 만큼 오가는 행인들이 줄지었다. “(하서촌은) 접근성이 좋아 대흥구진 주민들을 비롯해 평일에도 매일 200명은 찾아옵니다.” 촌지부에서 기다리고 있던 원훈 촌장과 박룡길 회계는 이같이 말머리를 뗐다.

하서촌의 제1호 방공호 내부.

◆이색 관광명소로 부상한 방공호

대외개방하고 있다는 방공호가 궁금했던 터라 일행은 곧장 방공호로 향했다. 지난해 5월 4일에 중공왕청현당위와 왕청현인민정부로부터 국방교육기지로 선정된 하서촌의 방공호는 특색관광명소로 자리매김되고 있다.

“저희 촌에는 모두 3개의 방공호가 있습니다. 그중 관광객들에게 개방하고 있는 방공호는 제1호 방공호입니다.” 원촌장과 박회계의 안내에 따라 방공호에 들어섰다. 가지런히 놓인 항아리들에 눈길이 가던중 원촌장은 “촌에서는 방공호를 김치움으로도 활용하고 있습니다. 감자, 무우 등 남새들도 저장하고 있구요.”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방공호 김치’가 관광객들 사이에서 은근히 인기를 끌고 있다면서 흐뭇한 미소를 지었다.

‘방공호 김치’도 하서촌의 특색이다.

방공호의 중간쯤에 이르니 약간의 경사를 이룬 비탈이 자리하고 있었다. “흙으로 된 계단을 냈었는데 그동안 다녀간 관광객이 많다 보니 어느새 다슬었더라구요.”라면서 원촌장은 손을 잡아줬다. 관광회사에서 관리하지 않고 마을에서 자체적으로 건설하다 보니 자금면에서 많이 딸리는 것도 사실이다. “앞으로 제1호 방공호를 보완하고 제2, 3호 방공호에 대한 개발도 다그칠 계획”이라는 원촌장은 “제1호 방공호는 전쟁준비구역이고 제2호는 깊이가 1000여메터에 달하는 생활구역, 제3호는 예비구역”이라고 덧붙였다.

하서촌의 제1호 방공호 내부.

100여메터에 달하는 방공호 내부를 지나 구불구불한 오솔길에 쌓인 두터운 눈을 밟으면서 방공호의 상부에 올랐다. 세월의 흐름이 느껴지는 방송나팔에서 우리의 가락이 흘러나오고 있는 가운데 박회계에 따르면 1967년, 방공호를 파기 시작할 때부터 이 나팔은 마을을 지켜왔다고 한다. “우리 촌의 문화재지요.” 곁에 서있던 원촌장이 너스레를 떨었다.

지휘대에 올라서서 맞은켠의 대흥구진을 바라보노라니 마치 그때 그 시절로 돌아간 듯한 느낌이 들었다. 겨울철에도 듬성듬성 남아있는 주황색의 참나무잎들이 시야를 가리고 있어 보호막의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는 듯싶었다.

하서촌에는 117가구가 모여살고 있다.

◆량성룡, 그는 누구인가?

성룡대교부터 량성룡거리, 량성룡도로, 건설 예정인 량성룡 생가 옛터까지… 하서촌 곳곳에는 량성룡의 이름표가 붙어있다.

“이는 우리 주에서 흔한 일이 아니죠. 더구나 도로표시에 인물초상까지 첨부한 경우는 아마 저희 촌밖에 없을 겁니다.”고 자부심 가득히 말한 원촌장은 항일렬사 량성룡에 대한 소개를 이어갔다.

하서촌 성룡거리

1906년, 하서촌에서 태여난 량성룡은 1927년에 혁명에 참가, 1930년에 중국공산당에 가입했다. 1932년 11월에는 왕청현항일유격대대를 조직하고 대대장을 맡았다. 1933년 9월, 중공동만특별위원회 위원으로 임명되였다. 1935년초, 라자구에서 량식을 싣고 돌아오던 도중에 토벌대를 만나 싸우다가 적탄에 의해 희생되였다.

1967년에 세워진 나팔.

2017년, 특대홍수에 하서촌과 대흥구진을 27년간 이어주던 출렁다리는 속절없이 떠내려갔다. 그리고 그해 10월에 성룡대교가 개통되고 그 뒤로 량성룡거리, 량성룡도로가 닦아졌다.

  


글·사진 김수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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