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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볼라보다 더 무서운 “피어볼라”

에볼라 공포증 사회적 병리현상으로 등장

  • 2014-12-10 14:00:56

라이베리아에서 보호장구를 갖춘 보건요원들이 에볼라로 숨진 시신을 트럭으로 옮기고 있다.

아프리카 대륙을 벗어난 에볼라는 현재까지 8개 국가에서 감염자가 1만3000명을 넘어섰고 이 중 4900여명이 목숨을 잃은것으로 집계되였다. 예방백신이 림상시험중이지만 치료제는 아직 개발되지 않은 상태다.

WHO의 발표에도 불구하고 공기로 전염된다고 인식

지난 10월 세계보건기구(WHO)는 그 동안의 추측과는 달리 에볼라바이러스는 공기로 전염되지 않는다고 공식 발표했다. 다시 말해서 전염속도가 매우 빠른 조류독감처럼 공기로 전염되는 바이러스가 아니라는것이다.

당시 WHO 대변인은 “최근 언론매체들의 근거없는 추측보도와 관련해서 UN 에볼라 긴급특수팀은 에볼라가 공기전염성질병이 아니라는 점을 분명히 밝히고자 한다. 현재로선 에볼라바이러스가 공기전염성질병으로 변이되고 있다는 증거가 없으며 우리는 그러한 변이를 결코 예상하지도 않는다”는 점을 명확히 했다.

이어서 그는“그러나 이번 에볼라사태와 관련해서 실제적인 위험과 우려도 있는게 사실이다. 갈수록 많은 사람이 감염되고 있으며 필요한 치료를 받지 못해서 죽어가는 사람도 늘어간다. 그들에게 무엇이 필요한지 정확하게 파악하고 치료서비스의 격차를 신속히 해소하는데 전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에볼라 공포증, 심각한 사회적병리현상으로 등장

그러나 이러한 발표에도 에볼라에 대한 사람들의 불신은 계속되고 있다. 이런 와중에 새롭게 등장한것이 바로 "피어볼라"증후군이다. 공포와 에볼라를 결합한 용어로 에볼라에 대한 지나친 공포감을 말한다.

단순한 공포감에서 끝나는 정도가 아니다. 사회적병리현상으로 번지고 있다. 뉴스위크는 “지금 사람들은 자신을 제외한 다른 사람들은 모두가 에볼라에 걸렸다고 생각하는듯하다. 서아프리카에서 몇달동안 류행한 치명적인 에볼라바이러스가 유럽과 미국으로 퍼지면서 비리성적인 두려움이 오히려 ‘새로운 정상적인 것’으로 자리를 잡았다. 례하면 뻐스에서 옆사람이 재채기를 해도 에볼라공포에 사로잡힌다”고 보도했다.

물론 과장된 표현일수도 있다. 그러나 지구촌을 휩쓰는 이런 에볼라 공황(恐慌)은 시간이 흐르면서 수그러들기는커녕 겨울철 독감시즌을 앞두고 더 심해질 전망이다. 보건관계자들에 따르면 에볼라에 걸렸을지도 모른다고 걱정하며 응급실을 찾는 환자가 갈수록 늘어나고 있다.

독감시즌을 앞두고 더 심해질 전망

뿐만이 아니다. 사람들간의 불신의 벽 또한 높아지고 있다. 11월 4일 USA 투데이 보도에 따르면 지난 10월 케냐를 려행하고 돌아온 뒤 에볼라바이러스의 전염과 관련해 학부모에게 비난받은 녀교사 수전 셔먼이 결국 학교를 그만뒀다.

켄터키주에 있는 세인트 마거릿 메리 가톨릭학교는 학부모를 안심시키기 위해 케냐에서 돌아온 셔먼에게 21일간의 "자가 격리"를 권유하고 의사의 건강진단서를 요구했다. 이 같은 학교측의 요청에 셔먼은 사표로 대응했다.

아프리카대륙 동쪽에 자리한 케냐는 에볼라 주요 발병국인 기니와 라이베리아, 시에라리온 등으로부터 3000㎞ 이상 떨어져 있다. 그러나 케냐에서는 아직 에볼라가 발병했다는 보고가 전해지지 않았다.

현재 에볼라에 대한 두려움에 아프리카라면 무조건 손사래를 치는 행태가 여러 국가에서 벌어지고 있다.

에볼라 바이러스 전염을 우려해 나이지리아를 다녀온 자녀에게 21일간 등교 금지령을 내린 미국의 초등학교를 상대로 학부모가 소송을 제기한 사건도 있다.

현재 가장 문제지역으로 꼽히는 에볼라 발병국가는 서아프리카의 기니, 시에라리온, 라이베리아 3개 나라다. 세 나라에서 비교적 멀리 떨어진 나이지리아는 에볼라 발병후 신속한 대응으로 확산을 차단해 통제 모범국가로 칭송을 받아왔다.

한편 이러한 "피어볼라"현상에 대해 김용 세계은행 총재는 에볼라위기에 대한 국제사회의 대응이 “완전히 실패했다”고 말했다. 그는 영국 유력 일간지 가디언과의 인터뷰에서 “우리는 에볼라로 시험을 치렀지만 그 시험에서 실패했다. 우리 대응이 형편 없었다”고 말했다.

김총재는 이와 더불어 국제사회가 세계적인 대 류행병에 좀 더 신속하게 대응하기 위해서 200억딸라의 건강기금을 마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사이언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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