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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땀엔 섬세함, 한땀엔 우리멋
전통매듭공예 전승인 박경훈씨
날짜  2017-3-17 15:39:51   조회  208
한가닥한가닥 아름다운 칠색실은 그렇게 과거와 현재를 하나의 예술로 잇어놓았다.
꽃육립매듭, 쌍공작매듭, 국화매듭, 나비매듭, 가락지매듭, 동심결매듭, 잠자리매듭, 매화매듭, 벌매듭, 장고매듭, 병아리매듭, 방울술, 봉술, 딸기술… 매듭은 장인의 손끝이 피여내는 한떨기 꽃이다. 그 빛깔이 고우며 전통문화의 향기가 깃들어졌기에 그러하다. 매듭공예란 한가닥 또는 두가닥 이상의 끈이나 실, 줄을 리용하여 맺고 엮어 색색의 다양한 문양을 만들어내는 형태를 말한다. 그 력사는 인류력사의 시작과 함께 한다해도 과언이 아니다. 고대부터 현대까지 동서양 어디에나 존재했을만큼 보편적인 기술이라 할수 있는 매듭, 우리민족은 머나먼 옛날부터 고유한 의식주의 유형문화를 통한 장식수단으로 독자적인 기법을 익혀왔다. 오랜 세월을 거듭하면서 엮고 맺는 기법들은 전통매듭으로 민속공예의 한 분야를 이룩하게 되였고 궁중례식, 실내장식, 농경도구 등 생활전반에 걸쳐 애용되였다.
세월이 흐를수록 빛을 발하는 전통공예, 그속에서 조상들의 지혜와 전통문화의 숨결을 느낄수 있고 그 한땀한땀 매듭에서 민족의 창조성, 정교한 예술성, 격조높았던 생활과 우리멋도 함께 엿볼수 있다. 그런 공간, 이 만물이 소생하는 계절만큼이나마 생기발랄한 그런 곳이 있다. 정갈한 색채의 미학도 있고 고풍스런 옛것의 미학도 있고 더 나아가 균형과 질서의 미학도 있을법하다. 얼마전 찾았던 룡정시문화방송신문출판국의 비물질문화유산전시관. 오밀조밀 정다운 민속매듭소품들이 가득 줄지어져 놓여있다. 새장구, 키, 물동이, 조롱박, 고추다래, 옥수수다래, 땅콩다래, 물고기, 바가지, 똬리, 복조리, 사과, 복숭아, 모자, 개구리, 벼짚단지… 매는 방법으로 만든 동물모형들과 결는 방법으로 만든 각종 도구 및 과일남새들. 한올한올 손끝정성이 고스란히 묻어나는 청실홍실의 알락달락한 전통매듭작품들이 찾는 이들을 반가이 맞아주었다.

전통매듭공예 전승인 박경훈씨(1958년생), 그의 매듭공예는 2014년 12월에 제4기 주급 무형문화재에 등록되였다. 지신진에 살고있는 평범한 농민인 그는 최근 공익성일터에 배치된 매듭의 장인으로 행복하다. 그의 손끝에서 탄생한 매듭조형들은 이미 연길서역을 비롯한 여러곳에서 저들만의 멋을 뽐내고있다. 정성스런 손길따라 엮어진 한가닥한가닥 아름다운 칠색실은 그렇게 과거와 현재를 하나의 예술로 잇고있었다.

2005년에 외지로 갔다가 우연히 매듭공예를 배우게 되였다는 그는 2009년에 고향으로 돌아와 본격적으로 이 작업을 시작하게 되였단다. 어릴적 어깨너머로 띠염띠염 배운 기억과 더불어 그는 우리만의 민속특색과 5000년력사를 자랑하는 우리나라 전통매듭공예를 접목시켜 새로운 모형들을 하나둘 완성해나가고있으며 또 여러 사회구역과 향진들을 방문해 사람들에게 전수하는 등 전통매듭공예 연구와 보급에 바삐 돌아친다. 그밖에 각종 문화축제에 참가해 우리멋을 직접 보여주기도 한단다. 참 뜻깊은것은 사람들의 선호도가 점차 높아져가고 이 작업에 관심을 두는 이들이 점점 늘어나고있다는 점이다. 그의 꿰고 맺고 꼬고 엮는 작업은 퇴근후 집에 돌아가서도 계속된다. 그에게 있어 매듭이란 생애 마지막직업이자 편안한 휴식 그 자체다. 다양한 색깔의 끈들처럼 저마다의 개성을 갖고있는 매듭, 다양한 사건들로 이뤄진 우리네 인생도 어쩌면 지혜롭게 매듭을 묶고 풀고 엮고 맺어나가는 과정일지도 모른다. 하나의 의미, 하나의 작품을 완성해나가는 수련의 과정말이다. 집에서도 그 수련은 멈추지 않는다. 지난 가을에 준비한 옥수수껍데기를 물에 적신후 참대바늘로 한뜸한뜸 시루도 만들고 예로부터 비탈진 산에서 나무를 실어내리거나 농산품을 실어내릴 때 운수공구로 많이 사용됐던 특히 눈덮힌 산길에서 요긴했던 소발구도 만든다…

오늘날 넥타이, 리본, 스카프 등 패션아이템과 낚시바늘매기, 텐트설치하기, 그네매달기, 등산화끈 매기 등 아웃도어같은데서도 유심히 관찰해보면 매듭은 심심찮게 볼수 있다. “더 늙어서 일을 못할 때까지 이 일을 계속하겠습니다”라고 말하는 그에게는 전통에 현대적감각을 입히려는 작품구상들이 뭉게구름 피여오르듯하다.

한땀한땀, 섬세함으로 꿰맨것은 둘도없는 우리멋이였고 더우기는 매듭공예를 위한 그의 집념의 삶이였다.

글 사진 류설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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