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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어깨에 지는것이 가장 쉬워…멜빵의 완성
날짜  2017-4-18 16:25:29   조회  711
인류가 만든 운반도구는 “끌다”와 “지다”라고 하는 두개의 동사로 요약할수 있는데 “끌다”에서 비롯된것이 바퀴이고 “지다”에서는 비롯된것이 멜빵이다.

그중 멜빵문화를 완성시킨것이 지게이다. 지게는 농사에 필요한 나무, 곡물, 거름(비료, 퇴비), 풀 등 사람의 힘으로 나를수 있는 대부분의 물건을 운반할때 쓰이는 도구이다.

가방끈의 변화에서도 살펴볼수 있듯이 주로 손에 들고 다니던 가방은 시간이 지남에 따라 어깨나 등에 메고 다니는것으로 바뀌게 되였다. 이것은 그만큼 손에 드는것보다 어깨나 등에 메는것이 훨씬 힘이 덜 들고 행동하기에 편하기 때문이다.

이와 마찬가지로 나무에 밀삐를 걸어 어깨에 메고 여러가지 물건을 운반했던 지게에도 우리 선조들이 생활속에서 고안해낸 과학적인 슬기가 녹아들어 있다. 또한 이와 함께 자연환경과 어우러지는 삶을 추구했던 선조들의 모습을 엿볼수 있다.

먼저 그 제작방법과 구조를 살펴보자. 가지가 y자 모양으로 생긴 자연 그대로의 나무 두짝을 다듬어서 4∼5개의 가로대를 꿰고 그것이 빠지지 않도록 새끼줄(탕개)을 걸어 가운데를 탕개목으로 조여 만든다. 여기에 등에 댈수 있는 등태를 엮어 달면 지게가 완성된다.

부속물로는 많은 물건이나 잘 흘러내리는 흙, 재, 자갈 같은것들을 나르기 위하여 싸리로 엮어 만든 바소쿠리가 있다. 그리고 작업할 때 또는 작업도중 지게를 세우기 위해 쓰는 작대기(알구지)가 있다.

이러한 지게는 누구나 쉽게 만들어 사용할수 있었기때문에 보편적으로 씌였다. 다만 크기나 형태, 등태 짜는 법 등이 각 지방에 따라서 조금씩 달랐다. 그러나 지게는 옛날이나 지금이나 “지게”로만 불렀고 다른 연장들처럼 지방에서 부르는 사투리조차 없다.

지게의 몸체는 소나무를 주로 사용하며 처음부터 지게를 쓸 사람의 체격에 맞도록 만든다. 또한 몸체를 이어주는 세장은 박달나무, 밤나무 등 비교적 단단한 나무를 사용하는 등 재료의 특성을 알고 그 쓰임새에 맞춰 적재적소에 필요한 부속물을 만들어 사용했다. 지게의 무게는 보통 5∼6kg내외이며 건장한 남자가 한 지게에 50∼70kg 정도를 질수 있다.

물리적인 눈으로 보아도 지게는 균형이 잘 잡혀있음을 알수 있다. 지게의 두 다리와 작대기에서는 지금도 가장 안정된것으로 말해지는 삼각구조를 찾아볼수 있다. 또 지게 작대기를 사용함으로써 y자로 된 틀에서 안정감있게 떠받치는 무게중심 역할과 짐을 지고 일어설 때 다리에 미치는 힘의 크기를 줄어들게 하여 짐의 무게를 분산시키는 효과를 얻을수 있다.

탕개와 탕개목은 요즈음의 볼트와 너트에 긴밀성을 유지하기 위하여 쓰는 와셔(垫圈)의 역할을 하고 있다. 또한 밀삐는 지게다리에 여유있게 감아쓰는데 이것은 지게를 쓰는 사람의 키에 따라 조절할 수 있도록 한 조절 장치이다.

여기에 하나를 덧붙이면 지게우에 얹는 짐들은 균형을 잘 맞춰 놓아야 하며 짐을 지고 걸을 때는 률동적으로 장단을 맞춰서 걸어야 한다. 만약 그렇게 하지 않고 률동과 균형의 조화가 깨지게 되면 지게에 짐을 지고 걷기가 힘들어진다.

이와 같은 과학적 슬기가 숨어 있는 지게를 에너지 효률면에서 살펴보면 지게를 리용해 등짐을 지는 것은 머리에 이는것보다 힘 에너지가 3% 절약되고 량손에 들고 다니는것보다 약 44%의 힘이 절약되며 중국이나 베트남에서 사용하는 멜대나 장대끝에 달아매는 목도보다 약 26%의 힘이 절약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연구결과가 말해주듯이 우리 겨레의 지고 이는 방법이 가장 힘을 덜 들이는, 과학적인 방법이란것을 알수 있다. 지게는 디딜방아와 더불어 우리 민족이 발명한 가장 우수한 연장의 하나로 꼽힌다.

《전통속 과학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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