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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변팀, ‘선택’이 아닌 ‘결단’이 필요한 시점
□ 김창권
날짜  2017-7-10 8:41:59   조회  627
기대가 컸던 만큼 실망도 컸다. 왜냐하면 연변팀은 중경력범팀의 직선적인 플레이에 속수무책으로 당했을 뿐만 아니라 상대팀의 뻔한 수법을 알고도 막지 못했기 때문이다.

관건적인 시각, 관건적인 경기에 참패하면서 연변팀은 그야말로 ‘바람 앞에 놓인 초불신세’가 되고 말았다. 이번의 무기력한 참패에 따른 정신적인 충격은 더 말할나위도 없다.

경기 후 팬들은 참고 견디다 못해 야유를 쏟아냈다. ‘극단적이’라는 평도 들을 수 있으나 팬들은 단순히 경기에서 이기지 못해 야유를 한 것이 아니라 결과에 상관없이 너무나 대조적이고 실망스러운 경기력 때문에 보낸 야유였다고 본다.

스코어가 보여주 듯 참혹한 패배였다. 내용과 결과 모두 완벽히 졌다. 이번 경기에서 연변팀은 상대방의 거센 압박과 빠른 역습에 밀려 시종일관 제대로된 공격조차 몇번 하지 못하고 무기력하게 무너졌다. 전반전은 그럭저럭 실점위기를 넘기는가 싶더니 후반전에는 상대방의 빠른 역습에 4꼴이나 내주면서 실력차이를 감수해야만 했다.

이번 경기에서 참패의 원인은 전체적인 실력차이는 물론 수비수들의 집중력 부족, 치명적인 실수, 취약한 수비조직력과 공격수들의 꼴 결정력 부족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본다.

후반전 개시 후 1분도 채 안된 시각, 남송 선수한테 내준 첫번째 꼴은 수비진과 꼴키퍼의 집중력 부족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볼 수 있으며 52분경에 내준 두번째 꼴은 수비진의 치명적인 실수 때문에 내준 것이며 83분경에 페르난도 선수에게 내준 세번째 꼴과 86분경에 칼덕 선수한테 내준 네번째 꼴은 상대방의 빠른 역습을 알고도 막지 못한 연변팀의 허술한 수비능력 때문이라고 볼 수 있다. 경기과정에 나타난 기술 통계 수치도 이를 증명해 주었다.

이번 경기가 홈장전이였던 만큼 전체적인 공 점유률 60%대 40%, 패싱차수 542대365, 전방에서의 프리킥 수치에서 10대4로 우세한 것 같지만 공격력을 대변하는 슈팅면에서는 9(유효 4)대11(유효 7)로 많이 렬세했을 뿐만 아니라 뛰여난 경기 운영 능력과 공격 능률 면에서는 현저한 차이가 있었기 때문에 중경력범팀의 승리가 당연했다고 본다.

연변팀이 지금까지 치른 경기의 공통점은 선수들이 패싱축구에 익숙하기 때문에 상대방보다 더 많은 패스를 돌리고 있지만 능률성이 떨어진다는 점이다. 특히 득점을 위한 위협적인 패스가 너무나 적었기 때문에 승점을 따내는 데에는 한계가 있었다. 게다가 공격수들의 꼴 결정력 부족 때문에 이기는 경기를 치를수 없었던 것이다.

경기 때마다 점유률을 승리로 바꾸지 못한 것은 연변팀의 비능률적인 공격전술과 상대공격에 빠르게 무너지는 아군의 허술한 수비 때문이라고 본다. 일반적으로 패스 회수가 1~2배라면 슈팅 회수도 상대보다 압도적으로 많아야 하는데 그런 경우가 거의 없었다. 문제는 슈팅을 허용한 회수는 우리가 한 슈팅 회수보다 훨씬 더 많다는 점이다. 공격수들의 꼴 결정력마저 떨어진 연변팀은 상대팀에 패배할 수밖에 없었던 것이다.

연변팀은 언제나 경기 때마다 위협적인 공격이 부족했고 대부분의 경우 속공으로 전개되는 상대 역습을 저지할 만한 수비전략도 없어 너무나 안타까웠다.

이번 경기를 통해 연변팀은 공격라인에 공을 통제할 수 있는 핵심선수의 부재로 공격의 ‘꼭지 점(支点)’이 없는 것은 물론 패싱축구에는 익숙하나 마무리가 안되는 비실용적인 축구에서 탈피하는 것도 전술적인 면에서 연변팀의 또 하나의 큰 과제라고 볼 수 있다.

연변팀은 이번 홈장전 패배로 또다시 꼴찌로 추락하면서 궁지에 몰리게 되였다. 현실적으로 볼 때 연변팀은 버틴다고 될 일도 아니다. 어떻게 보면 이제는 ‘선택’이 아닌 ‘결단’의 문제이자 ‘한 사람’이 아닌 ‘연변축구’의 문제라고 본다. 이에 구단측의 리지적이고 현명한 판단이 절실하다는 생각이 강하게 든다.

‘골든 타임’이라는 말이 있다. 골든 타임이란 사고나 사건에서 인명을 구조하기 위한 초반의 금쪽같은 시간(1~2시간)을 지칭하는데 지금 연변팀에게 딱 맞는 말이 아닌가 싶다.

연변축구를 살리기 위해 선택이 아닌 결단이 필요하다. 불안한 현재는 불확실한 미래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참혹한 현실 앞에서 용감하게 도전하고 현명하게 포기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본다.

스포츠에서 ‘변화’란 곧 새로운 도전을 의미한다. 변화를 두려워하면 아무 것도 이룰 수 없다. 한번 떠나간 마음이 되돌아오기란 불가능에 가깝 듯이 팬들의 애정이 남아있을 때 연변팀은 결단을 내려야 한다. 변화가 시급한 연변팀, 선택이 아닌 결단으로 어떤 변화를 모색할지 귀추가 주목된다.

(필자는 연변대학 체육학원 체육학 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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