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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투자는 없다
□ 정은봉
날짜  2017-11-8 14:42:35   조회  162

마땅한 투자처를 찾기 힘든 시대이다. 은행에서 지급하는 금리는 너무 낮고 수익률이 높은 펀드는 투자금을 100만원 이상 요구한다. 창업을 서두르기에도 애매하다. 폐업 가계는 많고 새로운 아이템은 보이지 않는다. 그렇다고 가만히 있기도 불안하기는 마찬가지다. 물가는 한없이 오르고 돈 쓸 일은 늘어만 가는데 누구는 승용차를 고급형으로 바꿨다는 소리가 귀에 거슬리기만 하다.

때마침 가깝게 지내던 누군가가 수익률이 높은 투자처가 있다고 소개해 온다. 혹시나 하는 마음으로 가보면 이정도로 세상을 모르고 지냈나하는 생각이 들 정도이다. 국경에 제한 받지 않는 전자상거래업무를 전개할 것이라는 곳이 있는가 하면 IT기술의 발전으로 지난 수천년을 사용하던 화폐를 대체할 전자화폐를 발행한다는 곳도 있다. 일부는 물질이 범람하는 세상에서 건강과 행복을 수익으로 전환할 수 있다는 '기발한' 아이디어도 있다. 소비한 만큼의 적립금을 돌려주고 그 적립금으로 다시 소비를 할 수 있다는 순환소비정도의 아이템은 약과에 속한다.

알 듯 말 듯 한 것들이라 대체로 괜찮아 보인다. 주최측에서는 친절하게도 현재는 완성 단계까지 성장하지 못하였으나 완성되면 이미 버스가 떠나간 격으로 되니 성공한 미래상을 그리고 있는 사람이라면 이 기회를 놓치면 안된다고 설명한다. 제시하는 수익률도 상당히 높은 편이다. 잘하면 몇 개월 내에 본전은 찾는 것은 물론이고 상당한 수익까지 올릴 것 같다. 누구나 한번쯤 겪어본 상황일 것이다.

하지만 하위 가입자가 확보되어야 수익이 발생하는 구조는 지난 시절 “회사에서 광고비용을 소비자에게 보답하는 방식인데, 세명만 가입시키면 되는데 ……”와 같은 말들로 사람을 현혹시켰던 다단계판매방식과 비슷한 점이 있어 어딘가 미심쩍은 마음이 든다.

다단계판매의 피라미드구조가 무너지며 발생한 재난에 가까운 상황은 그동안 여러 차례 있었다. 그 무서운 파괴력은 직접 경험한 사람도 있고 풍문으로 들은 사람도 있다. 특히 1998년부터는 법률에 의하여 100% 불법으로 되면서 다단계판매는 단어 자체가 공포의 대상으로 되어버렸다.

그러나 다단계판매는 멈춘 적이 없었다. 다단계판매는 직접판매, 투자모집 등의 개념으로 혼동을 야기 시켰고 IT기술까지 접목시키면서 기발하고 참신한 다단계판매형식들이 등장하였다.

조금만 신경을 써보면 다단계와 직접판매, 투자모집의 구분은 그리 어렵지 않다. 직접판매의 경우 상무부웹사이트에서 직접 조회가 가능하다. 전국적으로 89개 기업만 허가를 받은 상황이다. 투자는 말할 것도 없이 하위 투자자를 필요로 하지 않는다. 더 확실한 구분 방법이 있다. 세상을 다 가질 수 있을 것 같은 청사진과 함께 “맞지요?, 믿습니까?, 그렇지요?”와 같은 공감유도형 발언이 자주 들리면 한번 의심해 볼만 하다.

경제의 일반 규칙상 년간 수십퍼센트의 수익을 낼 수 있는 투자는 거의 없다고 보는 것이 맞을 것이다. 이것 저것 모두 떠나 한번 빠져들면 패가망신과 함께 그동안 쌓아왔던 인맥도 모두 말아먹는 무서운 ‘투자’는 피하는 것이 가장 좋은 투자 일지도 모르는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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