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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령은 요령일 뿐
□ 정은봉
날짜  2017-12-6 15:49:48   조회  338

주식투자기법이 주제인 책을 바라보는 독자의 시선에는 두가지가 있다. 책에 적힌 내용 대로 열심히 따라가다보면 본인도 주식투자에서 성공할 수 있을 것이라는 시선과 책에서 적은 대로 성공적인 주식투자가 가능하다면 저자는 책보다는 주식투자에 전념하였을 것이라는 시선이 그것들이다.

주식투자기법을 바라보는 두개의 다른 시선을 하나의 론리로 보았을 때, 최근 우리 주변에서 나타나는 현상에 그 론리를 대입할 수 있지는 않는지 생각을 하지 않을 수가 없게 된다.

현시대는 분명 창업이 강요되는 시대이다. 시간이 자유롭고 본인의 생각에 따라 자주적으로 일할 수 있는 대안이라는 점에서 창업은 매력을 가진다. 하지만 동네 앞 가게가 몇달 만에 주인이 바뀌는 현실을 보았을 때 창업이 쉽게 성공으로 이어지는 것이 아님을 우리는 쉽게 알아챌 수 있다.

창업이나 가게 운영의 실패률이 높아지면서 언젠가부터 우리 주변에는 경영 컨설팅이라는 새로운 업종이 나타나기 시작했다. 일정한 비용을 내면 경영 관련 강의를 들을 수 있고 상대적으로 많은 비용에는 구체적인 운영까지 도와준다는 그런 업종이다.

얼핏, 괜찮아보여서인지 참여자도 적지는 않다. 지식을 배울 수도 창업이나 경영을 도와준다고 하니 못해서 본전인 것 같다. 경영에 어려움을 느낀 사람들의 지푸래기라도 잡으려는 마음도 있을지 모르겠다. 그런데 문제는 비용이다. 강의는 기본 1000원부터 시작이고 창업이나 경영을 도와주는 이른바 VIP과정은 최소 몇만원에서 최고 30만원을 넘는다는 것이다.

주식투자기법을 바라보는 두개의 시선 대입해보자. 열심히 따라가다보면 창업이나 경영에서 성공할 수 있을가? 그것이 가능하다면 그들은 왜 창업이나 경영을 직접 하지 않았을가? 의문이 가는 부분이다.

강의 내용을 들어보면 강사들은 모두 화려한 언변은 갖추고 있다. 듣다보면 창업이나 경영은 문제도 아닌 것 같기도 하다. 그런데 정작 강의의 주내용은 직원에게 보상을 지급하라, 보상을 주라, 선택권을 주라 등과 같이 경제학 분야에서 최근 화두로 되고 있는 행동경제학의 어설픈 응용 이상으로 평가하기가 어렵다는 것이다.

강의 내용을 너무 평가 절하하는지 모르겠다. 하지만 2008년 <<넛지(Nudge)>>라는 책을 출간한 미국 시카고대학의 경제학자 리처드 탈러(Richard Thaler)가 행동경제학에 대한 기여로 올해 노벨경제학상을 받은 점으로 보았을 때 행동경제학은 접하기가 그리 쉬운 분야가 아닐 뿐더러 하루 이틀에 쉽게 배울 수 있는 분야도 아니라는 것을 알 수 있다.

심리학, 사회학 등을 경제학에 접목시킨 행동경제학은 그간 경제적 활동을 하는 인간을 ‘합리적’이라고 본 주류 경제학파와는 달리 여러 원인의 편향으로 항상 합리적인 것은 아니기 때문에 심리적인 불완전한 요인들이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사실을 인정하고 개선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그만큼 연구와 분석과 실천을 필요로 하고 있는 분야인 것이다.

혹시 열심히 따라가다보면 창업이나 경영에서 성공할 수 있을 것이라는 믿음을 가지고 있는 사람도 없지는 않을 것이다. 하지만 창업이나 경영은 하루 장사하고 그만두는 일확천금의 사업이 아니다. 본전이라도 건지려면 적어도 2년 이상은 해야 한다. 운영 전략의 중요성은 누구나 인정하지만 요령은 요령일 뿐 반드시 성공으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다. 누구나 알고, 인정하는 이 간단한 이 론리를 실제로는 간과하는 일이 우리 주변에서 종종 벌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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