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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다림
날짜  2018-1-3 15:35:34   조회  298

기다림이란 쉬운 것 같지만 쉽지 않은 내공이다.

자연과 함께 살다보면 사계절이 가져다주는 만물의 변화에서 우리는 기다림이 얼마나 아름다운 품격인지 깨닫게 된다. 대자연의 꽃밭에서 진짜 백화들이 피여나는 시간과 계절은 꽃종류마다 서로 미세한 차이로 봄, 여름, 가을을 미묘하게 바꿔놓는다. 매년 6월 10일이면 야생 함박꽃이 활짝 피여난다. 하얀꽃과 연분홍꽃의 그 우아함과 청순함, 더우기 일반꽃들이 가질 수 없는 그 싱그러운 꽃향기는 참으로 사람들의 손목을 잡고 놓질 않는다.

매년 함박꽃 피는 계절이면 시기를 놓치지 않고 꽃구경 가려고 노력한다. 하루 먼저 가도 혹시 피는 꽃이 있겠지 하고 꽃밭에 나간다. 하루만 앞당겨 피여주면 내가 소원 성취하고 돌아갈 텐데 꽃망울이 입을 꼭 다문 채 좀처럼 쉽게 피여주지 않는다. 출장시간에 따라 나는 하루나 이틀을 기다리지 못하고 아쉬운 마음 그대로 떠나야 할 때가 많았다.

우리는 이런 기다림이 힘들어서 모든것을 초고속으로 만들어낸다. 고속도로, 고속철도, 초고속케이블, 고속뻐스…식사도 스낵, 배달도 초고속, 총알배달, 급한 마음이 만들어내는 초고속 세상이다.

초고속 실현과 초고속 성장, 내가 원하는 모든 것을 가장 빠른 속도로 이루어내고 즐기고 성취한다. 이런 끊임없는 노력으로 우리는 가난에서 벗어나고 과중한 체력로동에서 벗어나고 시간과 공간의 차이가 없이 지구촌이 하나가 되여가고 있다.

우리는 이런 시대의 변화에서 최대의 편리와 풍요로움을 즐기면서 생활한다.

이렇게 쉼없이 모든 것이 초고속으로 창조되고 이루어지는 세상에서 살면서 가끔 눈앞에서 벌어지는 현상과 사건들을 접하면서 우리의 삶이 진정 모든 것을 이렇게 초고속으로 만들어야 하는가 하고 생각한다.

요즘 핸드폰이 사람들의 삶의 핵심이다. 크고 작은 일이 핸드폰으로 교류되고 이루어진다. 누군가에서 메시지를 보내고 몇초내에 답장이 없으면 핸드폰에서 손을 못 뗀다. 답장 하나 때문에 때로는 하루의 생활이 불안과 초조에 휩싸인다.

식사시간 또한 초고속이고 분주하다. 한손으로 음식물을 떠서 입에다 넣고 한손으로 핸드폰을 만지고 보고 거기에 이어폰으로 음악까지 듣고 가끔 텔레비죤까지 보다 나니 입에 넣은 음식물을 30번 이상 씹고 넘길 사람이 어디에 있겠는가?

우리는 건강이 제일이라 입으로 말하지만 진짜 건강에 가장 중요한 음식물을 30번 이상 씹고 넘기기를 명심하는 사람이 거의 없다고 생각한다. 옛날에 변비라는 현상은 어쩌다 누군가에게 오는 증상이였지만 지금은 어린 아이들까지 거의 모두가 매일매일 변비라는 증상에 시달리고 있다.

초고속 성장을 위해 식물에다 사용하는 성장제와 농약의 해로움은 모든사람이 다 아는 심각하고 큰 사회적 문제이다. 식물 성장제와 농약의 피해는 한세대를 넘어 몇세대가 짊어져야 할 크나큰 사회문제로 되여있다.

이 시대가 낳은 또 하나의 큰 문제는 자식에 대한 초고속 성공, 성장을 재촉하는 기다림이 부족한 부모들의 자세이다.

지금 부모들은 자식을 키우는 것이 아니라 만들고 있다. 아이가 태여나기 전부터 우리는 기대와 꿈 리상이 라는 내용으로 ‘액자’를 만든다. 그 리상이란 ‘액자’에 맞춰서 태교부터 시작하여 태여나는 순간 그 만들어낸 ‘액자’에 맞추어 학원과 교육으로 성장단계를 설계한다

모든 아이들이 저마다 자기 개성을 가지고 태여나고 천부적인 특성을 가지고 태여나지만 아이가 갖고 있는 귀한 개성과 천부적인 특성들이 빛도 볼새 없이 그냥 쓸데없는 것으로 마구 구겨서 상처나 혹은 억압으로 아이들의 마음에 남게 된다. 부모들이 자기 목표를 가지고 아이를 만들고 있기 때문에 그 목표에 어긋나는 모든 행동과 언어, 사유까지 정면 취급받지 못하고 쓸데없는 소리, 쓸데없는 짓이라고 극복하고 고쳐야 할 나쁜 습관이란 평판으로 못박힌다.

아이들이 그림책을 보다가 찟기도 하고 락서도 하고 하는 것이 아주 정상이지만 우리는 그것을 정상으로 받아들이지 못한다. 아이들이 크는 과정에 우리는 너무나 많은 것을 강요한다. 모두가 능력이 뛰여난 아이를 원하는 것보다 건강하고 행복한 웃음을 짓는 아이들을 키우는 것이 부모의 천직인데 우리 모두가 능력있고 천재적인 아이들을 원하다보니 아이들은 우리들이 만들어낸 스케줄에 묶이여 새벽에 일어나 저녁 늦게까지 교육 훈련 학원으로 동분서주한다. 이렇게 지친 아이에게 푸른 하늘을 볼 겨를이 있고 꽃피는 계절에 대한 느낌이 있을가? 아이들에 대한 강요는 마치 흰꽃을 빨간 것으로 만들고 6월에 피는 꽃을 3월에 피라고 찟거나 동여매는 식이고 아니면 좋아하는 꽃이라 시들지 말고 일년 내내 피여나라고 강요하는 것과 같다.

아이가 원하는 대로 커주지 않으면 우리 부모들이 퍼붓는 말이 있다. 내가 너를 위해 얼마나 고생하고, 얼마나 투자하고, 얼마나 속태우고, 얼마나…아이의 인격을 존중하고 아이들의 내심에 관심을 가져주고 진정 아이들이 원하는 것을 발견하고 찾아내여 거기에 맞게 물을 주고 가꾸고 시간맞춰 키우며 자라나는 그 모습 자체를 행복하게 봐준다면 아이들이 더 건강하고 밝고 행복하지 않을가 하고 생각한다 .

부모의 욕심을 조금씩 버는 것이 진정 아이들의 행복을 위한 노력이라고 생각한다. 우리, 그리고 아이들도 자연의 한부분으로서 생명의 법칙에 따라 키우고 기다리는 그 마음이 자연이 우리에게 주는 가르침이 아닐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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