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ME  >  라이프

“장백산구경은 난생 처음입니다”

—“사랑한마당” 가족들 장백산관광길에 올라

  • 2011-08-04 09:11:12

“연변서 살아도 장백산구경은 난생 처음입니다”

“꿈만 같습니다, 우리 같은 중증장애인이 언제 장백산구경을 다 할수 있었겠습니까?”

7월 28일, 연변일보 “사랑한마당”이 주최하고 연변원전부동산유한회사 총경리 한송, 연길시신라세계 총경리 최선녀, 연변대학 한태운 퇴직교원(73살)이 1만 5000원좌우의 자금을 후원한 장백산관광길에서 리주철학생의 아버지가 감격에 겨워 하는 말이다.

선천성장애로 팔과 다리를 잘 쓰지 못하는 그는 혼자서는 한발작도 내디디기 힘든 장애인이 이렇게 장백산관광길에 오르게 되다니 정말 꿈만 같다며 장백산어구까지 왔다는것만 해도 그저 기적같고 감사할따름이다고 했다.

여름방학 특별캠프

본지 “사랑한마당”에 사연이 오른 20명 학생한테 매달 200원씩 후원해주고있는 한태운교수는 4년전부터 여름방학이면 또 불우아이들과 학부모들을 조직해 들놀이삼아 부근의 명소를 돌아보기도 했는데 그 와중에 아이들이 장백산구경을 한번도 하지 못했다는 소리를 듣고 어떻게 하나 자금을 모아 장백산관광을 조직하리라 마음먹었다.

혼자서 많은 자금을 대기 힘들게 되자 그는 아들(한송)과 며느리(최선녀)한테 이 사실을 알렸고 그들의 대폭적인 지지하에 드디여 본지 “사랑한마당”과 손잡고 이번 여름방학 특별장백산관광캠프를 조직하게 됐다.

7월 28일 새벽 4시 반경, 한태운교수의 배려로 전날에 연길에 도착하여 신라원사우나에서 하루밤을 묵고 아침밥을 치르자마자 또 그가 준비한 점심도시락과 음료수들을 들고 왕청의 장호, 김철안네 가족이 맨 처음으로 출발장소에 나타났다. 잇달아 뒤잔등에 가뜬한 행장을 짊어진 아이들이 아버지, 어머니, 할머니와 함께 삼삼오오 모여들기 시작했다.

걷기 힘든 장애인들의 자원봉사자로 나선 박춘권(안도 명월진 계획생육판공실)씨도 안도에서 이른 새벽에 달려왔고 뜻밖의 사고를 방지하기 위해 의무일군으로 자처해나선 중의 김용남씨도 서둘러 달려와 멀미를 하는 아이들한테 침을 놓아주고 예방대책을 알려주는 등 새벽부터 바삐 돌았다.

아침 5시경, 49명의 아이들과 학부모들은 드디여 한태운교수가 힘들게 마련한 두대의 관광차에 나뉘여 타고 즐거운 관광길에 올랐다.

한태운교수의 덕분에 최근 4년간 연길 “사랑의 집”, 연변대학 과학기술학원, 연길 해란강골프장, 모아산, 훈춘 방천, 화룡 선경대를 돌며 자원봉사, 참관견학, 관광을 하면서 친숙해진 아이들은 서로 그 동안의 정황을 주고받기에 여념이 없었고 학부모들도 가까운 친지나 만난듯 반갑게 인사를 나눈후 저마다 흥겨운 이야기주머니를 풀어헤쳤다.

창밖으로 장대같은 비줄기가 쏟아지고 시뿌연 안개가 시야를 흐리웠지만 장백산관광길에 오른 그들의 마음은 마냥 즐겁기만 했다.

아름다운 비경에 취해

네시간반을 달려 드디여 장백산문어구에 도착했다. 차를 주차장에 세워놓은후 박춘권씨가 걷기 힘든 학부모들을 택시로 모시고 문어구로 향했다. 관광객들로 북적이는 가운데 행여나 한사람이라도 잃어질가봐 우리는 한국타올을 아이들과 학부모들에게 일일이 나누어주어 멀리서도 한눈에 알아보게 목에 두르게 했다.

일렬종대로 줄을 지어 몇백메터밖에 있는 장백산문어구에 이르자 먼저 가서 표를 떼고 기다리고 있던 한태운교수가 우리 일행에게 일일이 표를 나누어주었다. 기자가 어떤 우대정책이 있는가 알아보았더니 학생들은 문표를 절반 우대받고 70살이상 로인들은 문표를 면제받는데 폭포로 가는 뻐스표는 누구나 다 똑같이 돈을 내야 하며 장애인우대정책은 없다고 했다.

드디여 우리는 뻐스를 타고 장백산폭포어구에 도착했다. 걷기 힘든 학부모들은 폭포아래에서 장백산의 수려한 경치를 구경했고 나머지 학생들과 학부모들은 계단을 따라 폭포가 있는곳을 향해 걸어갔다. 얼마 지나지 않아 은비단같이 드리운 폭포의 모습이 나타났다. 폭포접근금지선까지 달려간 아이들은 물만난 고기마냥 사람들사이를 비집고 요리조리 뛰여다녔다. 흘러내린 폭포물에 발을 담그기도 하고 아름다운 폭포의 모습에 한껏 취하기도 하면서 절경과 동심이 어우러진 미묘한 감상의 세계에 빠져들었다.

고모와 함께 힘들게 살아가고있는 연변대학 사범부속소학교의 김교어린이는 “TV에서만 보던 장백산을 가까이서 보니 더 웅장하고 멋있다”면서 감동을 금치 못했고 올해 할빈공정학원 토목건축학부를 졸업한 리주철학생은 한태운교수와 사회 각계의 도움으로 대학을 무사히 졸업하게 된데 대해 감사를 표하면서 “한교수처럼 앞으로 어려운 사람을 돕는 훌륭한 사람이 되겠다”고 다짐했다.

이날 아이들과 학부모들은 한태운교수와 함께 장백산에서 맛나는 오찬을 한후 돌아오는 길에 또 이도백하식당에 들려 박춘권씨가 마련한 풍성한 음식접대도 받았다.

여름방학을 맞이하여 조직한 이날 장백산관광을 통해 아이들과 학부모들은 그동안 쌓였던 스트레스를 한껏 날려버렸고 더불어사는 사회에서 오고가는 온정을 페부로 느끼게 됐다.

글 사진 리호 차순희기자

이 기사를 공유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