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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종닭 명맥 이어가는 열혈 부부

  • 2014-06-02 16:40:23

성장은 늦지만 자체적으로 모이를 찾아먹는 야성이 강한 우리 토종닭을 널리 알리고싶습니다

대량 소비에 따른 고기닭사육 확대로 우리 토종닭들이 점차 사라지는 안타까움에 토종닭 명맥을 이어가려는 강렬한 념원으로 닭사양업에 뛰여든 혈기왕성한 젊은 부부가 있다. 바로아동농장의 정위(41세), 박춘매(38세)부부다.

연길에서 “미미사”음식점을 경영하는 이들 부부는 연변음식업에서 꽤 성공한 사업가로 알려진 인물이다. 5월 28일, 기자는 중약재찌꺼기를 한 바곤이 가득 실은 정위씨의 짐차에 한시간 가량 앉아 화룡시 투도진 룡문촌에 위치해있는 아동농장에 도착했다.

차가 농장입구에 이르니 흰색 방역복을 입은 일군이 차량 구석구석을 소독기로 살균해 질병원천을 차단했다. 차에서 내리기 바쁘게 이곳저곳에서 닭들의 울음소리가 귀맛좋게 울려퍼졌다. 선명한 붉은색 볏에 밝은 밤색의 눈 그리고 단단하며 약간 굽은 부리에 땅에 드리울듯 긴 꼬리를 가진 부동한 색상의 수탉들이 땅을 파헤치며 벌레, 모이를 쪼아먹는가 하면 “갈, 갈”울음소리를 내며 알을 낳을 곳을 찾는 암탉들도 보였다. 사과배나무 우에도 닭들이 날아오른 모습이 보여 신기하게만 느껴졌다.

“밖에서 키우는 토종닭이라 활동성이 강해 골짜기에서의 비행거리는 30메터나 됩니다.”닭전문가가 다된 정위씨가 소개했다.

사진을 찍으려고 닭무리로 살금살금 다가가기 바쁘기 닭들은 우르르 도망갔다. “고기닭들은 사람이 오면 먹이를 달라고 쫓아다니지만 토종닭들은 자체적으로 먹이를는 찾아먹는 야생성이 강해 사람이 다가오기 바쁘게 다 도망갑니다. 그래서 고객들이 요구하는 닭을 잡으려도 여간 쉽지 않습니다. ”고 박춘매씨가 반갑게 기자를 맞으며 얘기했다

정우씨는 3~4일에 한번씩 중약재찌꺼기를 연길에서 실어와 옥수수, 게와 일정한 비례로 분쇄해 닭 모이로 먹인다. 지금 이들 부부는 5000마리 토종닭을 키우고있으며 일년에 키우는 총 마리수는 1만 5000마리가 넘는다고 한다.

지금은 과수원에 살림집도 짓고 홍송 5000그루, 갖가지 과일나무를 심고 해마다 오갈필, 오미자, 구기자, 두릅, 감초 등을 심어 풍성한 과수원으로 자리잡았으나 초기 시작과정에 이들 부부는 병아리를 키우는 창고에서 닭들과 함께 자야 하는 고역을 치르기도 했다.

“저희는 병아리일때에 두달간 사료를 먹이는외에는 전부 오곡잡량, 풀, 벌레를 먹이며 사료, 생장소, 항생소 등은 전혀 먹이지 않습니다. 토종닭들은 고기닭에 비해 성장속도가 늦어 180일 되는 수탉도 2.5킬로그람이 되지 않습니다. 또 병아리로부터 알을 낳을수 있는 암탉으로 자라는데 150일 걸립니다. 양계장에서 사료를 먹이며 키우는 닭과 닭알과 그 맛과 영양을 비교할수 없지요”고 이들 부부는 토종닭과 고기닭의 차이를 설명했다.

양계장의 닭알은 크기, 모양이 똑같으나 토종닭알은 크기, 모양이 다 달랐다. 그리고 이곳 토종닭알의 90%는 유정알이라 무정알보다 영양가가 훨씬 높다고 한다. 토종닭은 일반 닭보다 지방이 적고 육질이 쫄깃쫄깃 하며 토종 닭알도 크지 않지만 노란자위가 크고 색상이 짙었다.

식당에서 안전하게 사용할 식재료로 사용하려 했던 토종닭과 닭알들이 입소문을 타면서 닭알은 3일전에 예약해야 살수 있을 정도로 공급이 수요를 만족시키지 못했다.

“닭알 한알에 1원 80전이고 닭 한마리에 100원입니다. 100원이상 구입하면 투도, 룡정, 연길시에는 무료로 문전배달해줍니다.” 박춘매씨는 소식을 듣고 문의 전화를 하는 고객들에게 일일히 답복해주었다.

이들부부의 인솔로 이 마을에는 밖에서 토종닭을 키우는 집들이 늘어났으며 지난해에는 박춘매씨의 주도로 룡문닭양식전문합작사를 설립해 더욱 많은 농민들과 함께 치부의 길에 들어서고있다.

자연이 좋아서 그리고 먹거리 안전을 위해, 토종닭 복원을 위해 노력한 이들 젊은 부부는 우리 토종닭의 명맥을 이어가기 위해 오늘도 열심히 농촌에서 불사르고있다.

최미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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