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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나물-달래의 아찔한 유혹

초봄에 너무 상큼하고 맛있는 찬

  • 2015-03-16 08:44:49

자연이 때를 맞춰 베푸는 봄나물은 그야말로 명약이다.

봄나물은 겨우내 우리 몸에 쌓인 로페물을 내보내고 입맛이 돌게 한다. 나른한 봄엔 싱그러운 봄나물반찬 하나면 밥 한그릇 뚝딱이다. 봄이면 뒤뜰에, 고개 넘어 밭에서 마구 올라오는 달래를 캐서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며 다듬군 했다. 아직은 이르지만 그래도 간혹 재래시장에서 봄나물을 만나기도 한다.

자, 오늘의 반찬은 봄나물료리, 봄나물에 취해본다.

봄은 밥상부터 찾아온다. 단단한 땅을 뚫고 지금 막 얼굴을 내민 달래는 봄을 알리는 대표적인 봄날물중 하나. 곧 달래를 만나볼수 있는 들판은 지금 알싸한 달래향으로 가득하다.

달래는 참 사연이 많다. 단군신화에서 곰이 사람이 되기 위해 먹은 마늘이 알고보면 “산에서 자라는 마늘” 즉 달래라는 이야기도 있고 후한말 100세 넘게 젊음을 유지한 화타라는 의원이 만성소화불량으로 죽어가는 사람에게 달래즙을 먹여 병을 치유하는기적을 보였다는 이야기도 전해내려온다. 알면 알수록 궁금해지는 달래이다.

따뜻한 해볕이 내리쬐고 찬바람 솔솔 부는 봄 한철 고개를 불쑥 내밀었다 금방 사라져 아쉬움을 주는 달래는 특유의 향이 입맛을 자극하는데 보글보글 끓는 된장찌개에 넣으면 향이 배 구수하면서도 향긋한 맛이 일품이다.

무쳐 먹어도 그만인데 달래는 고추가루, 간장, 참기름, 깨소금만 넣어 가볍게 버무리면 입안 가득 향긋함이 번진다. 또 송송 썰어 양념간장을 만들어두면 반찬 없는 날, 입맛 없을때 따뜻한 밥에 비벼 먹으면 그 맛이 꿀맛이다. 료리를 할 때는 달래의 특유의 향을 해치지 않도록 양념을 살짝만 하는게 좋다.

쌉싸름한 맛때문에 아이들이 잘 먹지 않을가 걱정하는 엄마들이 많은데 전을 부치거나 된장국이나 맑은 국에 넣어 먹이면 어린 아이도 먹기 쉽다. 김빠진 맥주에 돼지고기도 삶아 달래무침과 같이 먹으면 느끼하지 않고 좋다.

달래는 재배작물이 아니라 들판이나 야산의 야생달래를 캐서 리용하던 오래된 채소이다. 하지만 요즘은 밭이나 둑에 제초제를 많이 쳐서 야생의 달래를 구경하기가 쉽지 않다. 예전의 밭둑이나 보리밭 사이에 많이 자라고있어 이른봄에 알뿌리와 줄기를 캐서 된장에 넣어 먹던 기억이 새롭다. 호미 하나 들고 바구니 옆구리에 끼고 들판으로 나가는 할머니를 따라다니면 쉽게 만나는 나물인 달래가 요즘은 하우스에서 재배해서 계절을 잊고 시장에 나오는것이 서럽게 느껴진다.

최근에는 이른봄에 시장에 판매할 목적으로 하우스에서 재배를 하고있다. 한번 파종하고 관리를 잘하면 두고두고 봄에 리용하는 친근한 채소이다.

올봄에는 시장을 돌면서 신선한 봄나물을 사서 간장, 된장, 고추장으로 조물조물 무쳐보자. 신연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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