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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서울 대림동 직업학원 성업, 소개비때문에 씁쓸...

  • 2016-03-08 15:25:09
한국 서울시 대림동 일대에 거주하는 중국 조선족은 7만명에 달한다. 최근 이곳에서는 각종 직업훈련학원 30여곳이 성업중이다. 중국 조선족들을 대상으로 “공인기능사자격증” 취득을 위한 단기과정을 운영하는 학원들이다. 이곳에 직업학원들이 몰리게 된것은 2012년 한국 법무부가 F4비자 발급요건을 완화하면서부터다. F4비자는 3년에 한번씩 갱신하면 영구체류가 가능한 비자다.

한국정부가 F4비자의 발급대상을 넓히면서 중국 조선족들이 너도나도 자격증 취득행렬에 뛰여들게 됐다. 이로 인해 F4를 소지한 한국내 중국 조선족은 2011년 7만4014명에서 2014년 20만8312명으로 급증했다.

이날 찾은 대림동 일대에도 “취득하기 가장 쉬운 F4 자격증” 등의 문구가 적힌 광고지가 거리 곳곳에 붙어있었다.

한 세탁, 료리기능사 학원에서는 중국 조선족 20여명이 25평방메터크기의 실습실에서 열심히 흰색 셔츠를 다리고있었다. 세탁기능사 실기시험을 준비중인 중국 조선족들이다.

유모(49)씨는 20여년간 한국에서 살면서 비자때문에 3년에 한번은 중국에 다녀와야 했지만 “자격증을 따 F4비자가 생기면 그런 수고를 하지 않아도 될것이라고 말했다. 학원원장에 의하면 수강생의 90% 이상이 중국 조선족이다.

수강생들은 대개 3년간 체류가능한 방문취업비자(H2)나 3개월간 머물수 있는 단기방문비자(C3)로 입국한 상태였다. 이들은 주로 비자업무를 대행하는 행정사, 려행사를 통해 학원을 소개받았다고 했다. 그러다 보니 수강생을 알선하는 행정사, 려행사에 주는 “소개비”도 보편화됐다. 한 학원원장은 “처음엔 소개비가 한명당 한화로 4만~6만원 선이였는데 최근엔 30만~40만원까지 치솟았다”며 “학생이 늘어도 소개비를 내고나면 별 실속이 없다”고 했다.

대림동 일대 행정사, 려행사는 180곳에 달한다. 이처럼 과도한 소개비 관행은 교육의 질을 떨어뜨리는 원인이 되고 있지만 단속의 손길은 아직 미치지 못하고있다. 서울시 남부교육지원청 관계자는 “소개비 관행은 불법이지만 수수료를 현금으로 주고받다보니 적발이나 제재에 어려움이 많다”고 했다.

한 학원 관계자는 “국가가 조선족들의 자립을 돕는 차원에서 기능사 자격증을 따도록 유도한 것인데 장기체류목적을 위한 수단으로만 활용되는것 같아 씁쓸하다”고 말했다.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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