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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삼의 4000년 비밀 파헤친다

조선족 과학가 김영화

  • 2018-01-23 15:42:16

길림대학 생명과학학원 김영화 교수.

중국인들의 생활 수준 제고와 더불어 의료·보건식품으로서의 인삼이 더 많은 사람들의 일상에 들어오게 되면서, 또 중의약의 전승과 발전이 국가의 의사일정에 오르게 되면서 과거 언론 매체에 거의 얼굴을 드러내지 않고 묵묵히 연구에만 몰두해 오던 생물학 과학자들이 점차 사람들의 시야에 들어오게 됐다.

그중에는 현대 생물학적 방법으로 인삼의 4000년 비밀을 파헤치고 있는 조선족 과학가 김영화(53) 길림대학 생명과학학원 교수가 있다.

김교수는 “크게 한 일도 없는데…”하며 거듭되는 취재 요청에 꿈쩍도 하지 않았다.

하지만 김교수 연구팀이 현대 생물학적 방법으로 인삼의 효능을 검증한 연구성과가 지난해 세계적인 과학학술 주간지 “네이처(自然)”의 자매학술지인 오픈액세스(开放式) 과학저널 “사이언티픽 리포트(科学报告)”에 발표되면서 세계 학술계의 폭넓은 관심을 받게 되었다.

“어려서부터 과학가가 되는 것이 꿈이었습니다”

고향이 길림성 왕청현인 김영화 교수는 학생시절 역시 난다 긴다 하는 수재였으며 과학가가 되는 것이 꿈이였다. 하지만 대학 입시는 그에게 있어서 작지 않은 좌절이었다. 북경대학 세포생물학 및 유전학 전공을 제1 지망으로 지원했던 그녀가 대학 입학시험에서 좌절하여 길림대학 분자생물학부 생물화학과에 입학하게 되였다.

대학 졸업 후 그녀는 위생부 장춘생물제품연구소에서 6년간 분자생물학 연구실 연구원으로 근무했다. 과학가가 되겠다는 어린 시절 꿈을 줄곧 놓지 않고 있었던 그녀는 학업을 계속 하기로 결심, 마침 기회가 생겨 한국 서울대 약대 류학이 가능해졌다.

당시는 중한 수교 2년 후인 1994년, 그녀는 첫기 한국 류학생인 셈이다. 그녀는 서울대 약대에서 생물화학전공의 석·박사학위를 취득한 후 서울대 종합약학연구소에서 2년간 박사 후, 2년간 선임연구원으로 있었다.

당시 서울대에서 박사를 졸업한 그녀는 미국 하버드대학의 박사 후에 합격됐었다. 그런데 미국 입국 비자 발급이 두번이나 거부됐다.

“그게 2001년의 일인데 하버드대의 박사 후는 접고 한국에서 박사 후와 선임연구원으로 있다가 2004년에 귀국했어요.”

귀국 당시의 과학 연구 환경 등을 볼 때 국내 여건이 기타 선진국들에 비해 뒤처져있었지만 10년 뒤 중국의 밝은 앞날을 보았고 그녀는 귀국을 선택했다. 2004년 11월, 그녀는 길림대학 생명과학학원 세포생물학 학술분야 리더, 특별 초빙 교수로 협의서를 체결, 이듬해 5월부터 박사 지도교수로 근무하게 됐다. 김교수의 지도로 9명이 박사학위를 받았고 그중 2명이 정교수로, 1명이 부교수로, 3명이 조교수로 활약하고 있다.

김교수는 길림대학에 들어와서 2012년 전까지 줄곧 세포생물학 리론분야의 연구에 종사해 왔으며 2012년 이후부터는 리론 연구와 응용기술 연구를 병행하기에 이른다.

“생물학, 의학, 약학연구의 궁극적 목표는 인류 건강의 난제를 해결하는 것입니다” 김교수의 말이다.

김교수에 따르면 한국인 인구당 년평균 인삼 섭취량은 400그람에 비해 중국인의 인구당 년평균 인삼 섭취량은 4그람에 불과하다.

김 교수 연구팀의 노력을 거쳐, 인삼 제품의 고활성 희귀 사포닌(皂苷) 함량을 대폭 늘린 (일반 인삼의 500배, 100년 산삼의 12배) 인삼 제품 가공기술이 개발됐다. 이 기술은 기존 인삼제품들이 갖고 있는 승열과 혈압 상승 등 부작용을 깨끗이 제거하는 쾌거를 거두었다. 마침내 마음 놓고 인삼을 리용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인삼은 중국과 한국, 일본을 포함한 동아시아 지역에서 령단묘약으로 사용된 지 4000년에 달한다. 하지만 인삼의 주요 활성 성분인 사포닌이 사람 몸에서 어떻게 작용하는지 즉 학술적 용어로 말하면 사포닌의 분자 타겟(分子靶点)은 밝혀지지 않았기 때문에 현대 생물학계와 서양 의학이 주도하는 현대 의학계에서 크게 인정 받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2014년, 김교수 연구팀은 인삼 사포닌에 대한 현대 생물학적 연구를 시작, 체계적으로 인삼 사포닌의 인류 분자 타겟을 규명하는 연구를 수행하게 되었다. 3년 동안의 연구를 거쳐 김교수 연구팀은 인삼사포닌의 47개 타겟분자를 발견, 그중 종양의 발생과 전이에 직접적으로 관여하는 타겟 9개를 확인했다. 이는 인삼으로 항암제를 개발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제시했다는 중대한 의미를 갖고 있다.

김교수는 “현대 생물학적 방법으로 중의중약 리론을 검증하는 것은 중의 현대화에 중대한 의의가 있습니다. 또한 국제 학술계가 인삼 사포닌 인류 타겟에 대한 인정은 이 명제의 연구에 좋은 시작이 돼줄 것입니다”라고 말했다.

흑룡강신문 채복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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