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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고 싶은 일을 하는 지금이 행복해요”

‘찡찡라지오’ 위챗계정 운영자 리정씨

  • 2018-01-24 08:40:13

‘이름은 하나인데 별명은 여러개~’라는 가사처럼 그의 이름 앞에 붙는 수식어는 다양했다. 대학생, ‘찡찡라지오’ 위챗계정 운영자, 라디오 DJ 등등… 좋은 라지오를 들려주고 싶은 마음이 점차 커지면서 그녀는 요즘 책도 부지런히 찾아 읽고 감정표현 전달에도 신경을 쓰고 있단다. 덩달아 삶을 대하는 자세도 진지해졌다. 자신이 이야기한 내용은 우선 먼저 지켜야 한다는 책임감 때문이다.

현재 대련민족대학에서 공부하고 있는 리정(22세)씨의 꿈은 ‘하고 싶은 일을 하는 삶’을 사는 것이다. ‘찡찡라디오’를 시작하면서부터 사람들에게 따뜻함과 희망을 주는 일을 하고 싶다는 것이 그녀의 바람이 되였다. 하지만 몇년 후에는 또 다른 무언가가 하고 싶을 수도 있을 것이라며 지난 22일, 그녀는 자신의 생각을 솔직하게 털어놓았다. 리정씨는 어떤 일을 통해 반드시 결과물을 얻어야 하는 강박적인 삶이 아닌 그저 자신이 좋아서 그 일을 하는 과정을 즐길 수 있는 삶을 지향하고 있었다.

그녀는 어릴적부터 아나운서가 되고 싶은 마음이 컸다고 한다. 그래서일가 리정씨의 활약은 유치원 때부터 남달랐다. 활동이 있을 때마다 사회를 도맡아했던 꼬마아나운서는 소학교시절에도 아리랑방송국에서 주최한‘예쁜 세상 아이들 세상’프로에 1년간 출연한 경력을 갖고 있으며 초중, 고중에서도 교내방송 아나운서, 교내활동 사회자를 맡으며 진행실력을 꾸준히 갈고 닦아왔다.

‘찡찡라지오’를 시작할 수 있었던 것도 이러한 배경이 뒤받쳐주었기에 가능했다고 그녀는 말한다. 당시 스스로 콘텐츠를 만들고 송출하는 ‘1인 미디어 시대’에 눈을 뜬 그녀는 트랜드에 뒤쳐지기 싫은 마음에 공식계정을 운영하는 방법을 터득하려고 나섰다. 하지만 막상 어떤 내용으로 어떤 방향으로 운영할지 고민이 앞섰다고 한다.

“상황극을 재미있게 연출한 동영상을 업데이트하여 타민족에게 조선어를 가르치고 우리 민족을 조금이라도 더 알려볼가, 일어를 배우고 있으니 일어를 가르치는 플랫폼을 만들가 등 여러 방향의 길을 생각했어요. 결국엔 내가 가장 잘할 수 있는 것, 그리고 재미를 느끼는 것을 선택해야겠다는 결심을 하게 되였죠. 그것이 바로 라지오였어요. 누군가가 내 목소리를 들으면서 잠이 든다는 것, 그게 참 뿌듯할 것 같아요. 그래서 라지오 시간도 밤 9시로 정했지요.”

‘지친 하루의 끝, 달콤한 휴식 15분’이란 타이틀과 함께 2017년 7월부터 단순히 리정씨 개인 취미로 시작했던 ‘찡찡라지오’는 9월부터 마음이 맞는 대학생 친구들이 한명 두명씩 점차 모여지며 더 세련된 라지오로 탄생하고 있다. 그동안 ‘아빠란 그 이름의 무게’ ‘제목 없는 우리의 인생 그리고 그들의 인생’ 등 눈물샘을 자극하는 부모님에 관한 감동적인 라지오를 발송하며 화제로 떠오르기도 했다. 얼마 전부터는 ‘단미의 책방이야기’, ‘셰어타임(Share Time)’,‘알쏭달쏭 그 남자, 그 여자의 러브스토리’, ‘금요일에 만나요’ 등 새로운 코너들을 재편성하며 많은 구독자들의 따뜻한 안식처로 자리매김해나가고 있다.

“오늘도 찡찡라지오 덕분에 지친 마음을 치유받고 갑니다.”, “라지오내용을 들으면서 옛 추억이 많이 생각났어요. 내용들도 하나같이 마음에 와닿네요.” ‘찡찡라지오’를 들은 사람들이 남겨놓고 간 메시지 하나하나를 살펴보면 모두 자신의 지친 일상에 힐링의 시간을 선물해주어 고맙다는 것이였다. “이러한 메시지들을 읽을 때가 가장 성취감 있고 행복했던 것 같다.”며 말하는 그녀의 얼굴에도 미소가 력력했다. 우리 민족의 콘텐츠에 더 관심을 가질 수 있도록 인도해주는 키잡이 역할을 하겠다는 자신감이 더욱 커지고 있다며 기대를 내비쳤다.

공부와 일을 병행하고 있는 리정씨의 시간표를 살펴보면 라지오 방송 스케줄로 빼곡하다. ‘여유시간이 많지 않다’며 투덜거렸지만 얼굴에는 여전히 행복한 웃음이 떠나질 않는다. 그녀는 “‘찡찡라지오’는 조선족대학생들이 정성과 지혜로 꾸며나가는 따뜻한 라지오 위챗공식계정입니다. 늘 초심을 잊지 않고 겸손한 자세로 새로운 콘텐츠를 시도하고 있으니 ‘한번만’이 아닌 ‘한번 더’ 들어줬으면 좋겠어요.”라고 바람을 전했다.

민미령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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