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미 있는 글자에 감성 불어넣다
캘리그라피 작가 지나영씨

2018-11-14 09:07:10

최근 다양한 소재와 다양한 소품으로 나만의 개성을 살린 아름답게 디자인된 우리 글들이 인기를 끌고 있다. 일명 캘리그라피(艺术字), 글자에 아날로그적 감성을 담기 때문에 디지털에 지친 현대인들에게 신선한 의미로 다가온다. 그리스어원인 캘리그라피는 아름답다는 뜻의 ‘kallos’와 쓰다라는 뜻의 ‘graphy’ 이렇게 두개의 단어로 이루어진 합성어인데 사전적으로는 손으로 그린 그림문자라는 뜻이다.

캘리그라피와 함께라면 항상 행복하다는 지나영씨.

지난 2일, 손으로 감성을 자극하는 캘리그라피 작가이자 강사인 지나영(22세)씨를 만나러 그녀의 집을 찾아갔다.

캘리그라피 제작 과정을 보고 싶다는 말에 시작된 작업, 화선지 한장에 써내려가는 그녀의 붓놀림이 례사롭지 않았다. ‘꽃처럼 예쁜 하루’ 순식간에 종이 한장에 꽃이라는 글자와 함께 꽃 한송이가 피여올라왔다. 그림 같은 글씨, 글씨 같은 그림이 탄생했다.

“캘리그라피에는 이렇게 감성이 묻어나와요. 제가 캘리그라피에 빠진 리유이기도 하죠. 가령 ‘눈물’이라는 똑같은 글자라도 슬퍼서 흘리는 눈물인지, 기뻐서 흘리는 눈물인지 그때그때의 감정을 달리 표현할 수가 있어요."

지나영씨가 캘리그라피에 관심을 갖게 된 것은 고중 3학년 즈음이였다. 감수성이 비교적 풍부한 시기다  보니 자신도 모르게 자유로운 운필에 창작적 감성이 담겨져있는 캘리그라피로 된 글귀나 배경화면을 모아두는 버릇이 생겼다. 지금은 캘리그라피가 조금이나마 대중화되였지만 그때까지만 해도 전혀 그렇지 않은 상황이다 보니 자신이 좋아하는 것이 정확히 무엇인지도 몰랐다는 지나영씨는 인터넷에 검색을 하려고 해도 정확한 명칭을 모르다 보니 찾지 못해 애를 먹은 적이 한두번이 아니였다고 떠올렸다. 나중에야 비로소 정확한 이름을 알게 되였다는 그녀는 자신만의 독특한 방법으로 우리 글을 쓰고 싶은 마음이 샘솟아 캘리그라피 독학에 나섰다.

하지만 기쁨도 잠시, 건강상의 원인으로 대학입시를 포기해야 했던 그녀는 치료차 한국에서 한동안 지내게 되였다. 낯선 곳에서 대학입시도 포기한 채 아픈 몸으로 하루하루 견뎌가는 딸이 안스러워 어머니는 뭐라도 해주고 싶었고 신중한 고민 끝에 평소에 관심을 가지고 있던 캘리그라피 공부를 추천했다. 잠시나마 독학으로 배운 터라 입문하기는 어렵지 않았다. 그녀는 캘리그라피를 통하여 우울하고 괴롭던 마음을 달랠 수 있었고 나중에는 자격증, 지도자격증까지 취득하게 되였다.

“처음에는 자격증을 취득하여 상업적으로 꼭 무언가를 이루고 싶은 마음은 없었어요. 다만 제가 좋아하다 보니 순수한 마음에서 우러나와 배우고 싶었어요.”

취미로 캘리그라피를 하고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간혹 그녀에게 작품이나 디자인 의뢰를 부탁해오는 분들이 적지 않았다. 자신의 글씨를 예뻐해주고 사랑해주는 사람들의 성원에 힘입에 지난해 7월에 작게나마 ‘자작나무’라는 이름으로 위챗에서 캘리그라피를 주문받기 시작했다.

캘리그라피를 사랑하니 보이는 모든 곳에 아름다운 글씨가 존재하였으면 하는 바람이 있었다는 그녀는 캘리그라피를 실생활에 다양하게 접목시키기 위해 노력했다. 남들이 다하는 액자나 벽걸이소품보다 우산, 보온컵, 앞치마 등 우리가 쉽게 접촉할  수 있는 상품에 시도를 하였다. 그녀의 선택은 정확했고 손님들의 취향을 정확히 저격했다. 작품이 입소문을 타면서 적지 않은 학원에서 캘리그라피 강사로 초빙하기도 했다.

“자판을 두드리고 스마트폰 화면을 터치하기만 하면 글자가 완성되는 요즘에 손으로 직접 글을 쓸 일은 많지 않아요. 그에 반해 캘리그라피는 글자의 간격을 맞추지 않고 정해진 체로 쓰지 않아도 되는 등 자기 자신만의 개성을 담아 쓸 수 있기에 남녀로소 모든 분들이 배우기에 적합해요.”

또한 캘리그라피의 필기구에는 붓과 먹 뿐만 아니라 나무저가락, 면봉, 나무가지 등 실생활에서 눈여겨보지 않던 모든 도구가 훌륭한 캘리그라피 필기구가 될 수 있다고 하는 지나영씨는 작은 메모지 한장으로도 누군가에 기쁨을 선사할 수 있고 언제 어디서든 필기구만 있다면 작품 활동이 가능하단다.

이처럼 캘리그라피에 관련된 일들을 하나씩 마스터해가고 있음에도 캘리그피에 대해 허기를 느낀다는 지나영씨, “아직도 캘리그라피에 대해서 모르는 분들이 대다수에요. 앞으로 기회만 된다면 캘리그라피를 좋아하는 사람들끼리 캘리그라피 협회를 만들어보고 싶습니다.” 그녀의 작은 소망이다.

글·사진 황련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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