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극의 기품 우리 정서에 담아 열창

2018-12-05 08:55:12

“배꽃이 피였네…봄비 내리네…배꽃이 지여…봄 속에 묻히네…”

10월 28일, 중앙텔레비죤방송국 희곡채널의 ‘유쾌한 희곡 음악회’ 프로그램에서 고전경극 <배꽃송>을 조선어로 류창하게 부른 한  60대 조선족 경극가수가 시청자들의 시선을 한눈에 확 사로잡았다.

단아한 용모에 배꽃마냥 아름답고 화사한 한복을 차려입고 청아한 목소리와 우아한 손동작, 몸동작…조선족 특유의 예술적 감수성으로 고전경극의 여러가지 표현기법들을 완벽하게 소화해낸 그의 남다른 매파(梅派) 창법은 련일 경극 애호가들의 화제를 몰고다니기에 족했다.

55개 소수민족 가운데서 유일하게 자기 민족언어로 경극을 부른 데다 현대 경극과 고전경극을 두루 섭렵하는 프로가수 못지 않은 놀라운 실력을 갖고 있는 화제의 주인공 리은화(65살)씨를 만난 것은 지난 11월 27일 연길시 진학가두 문회사회구역에 있는 그의 자그마한 보금자리에서였다.

“어렸을 때 꿈이 가수가 되는 것이였어요. 하지만 여러가지 여건이 부족하여 꿈을 이루지 못하다가 퇴직 후 2003년도에 아들의 공부뒤바라지 때문에 개산툰에서 연길에 이사온 후 아리랑합창단, ‘백일홍’합창단에서 노래를 부르면서 이루지 못한 꿈을 향해 한발작씩 내디디기 시작했어요. 그러다가 2008년에 우연히 TV방송에서 한 조선족이 경극을 부르는 모습을 보고 하향지식쳥년으로 연길현 석정공사 용신대대에 내려갔을 때 현문공단의 경극보급학습반에 참가하여 현대경극을 배웠던 생각이 떠올라 경극을 다시 불러보고 싶은 충동이 생기게 되였어요.”

당시 리은화는 즉시 수소문하여 연변경극협회를 찾았고 조선족이 경극을 제대로 부를 수 있을가 하는 책임자의 의구심을 단번에 날려버리고 당당히 경극협회의 회원으로 발탁됐다고 한다.

그때로부터 그는 매주 토요일, 일요일이면 협회를 찾아 선배님들에게서 열심히 경극을 배우는 한편 집에 돌아와서도 밤남 따로 없이 CD, 노래방기계, 아이패드 등을 리용하여 경극을 듣고 배우고 따라 부르면서 경극의 여러가지 호흡기법, 표현기법들을 하나하나 익혀나갔다.

“처음에는 현대경극을 불렀어요. 그러다가 현대경극만 불러서는 경극무대에 설 자리가 협소하다는 생각에 또 고전경극에 도전하게 되였어요…”

고전경극은 귀에 익숙히 듣던 현대경극과 달리 부르기가 쉽지 않았다. 그래서 그는  우선 쉬운 곡부터 열심히 배우다가 차츰차츰 심도가 있는 곡으로 넘어갔다. 한곡이라도 정확히 장악하기 위해 그는 경극 귀비취주(贵妃醉酒)를 배우는 데 꼬박 4개월간 품을 들이기도 했다.

“현대경극에 고전경극을 함께 배우고 부르면서도 어딘가 항상 미흡한 듯한 느낌이 들었어요. 그래서 그것이 무엇일가고 생각하다가 조선족으로서 경극을 부르는 것도 좋지만 경극에 우리 민족의 예술정서를 담아보면 좋지 않을가 하는 생각이 들게 됐어요.”

하여  그는 경극의 력사배경과 내용을 익숙히 장악한  후 내용과 음조에 맞게 가사를 한구절 한구절 조선어로 번역하여 부르기 시작했다.

“번역가사들은 물론 번역국의 심사를 거쳐 인정을 받았지요.”

그는 “ 덕분에 2014년에 중앙TV방송국에서 조직한 일명경인(一鸣惊人) 주간,월간 시합에서 한복을 입고 고전경극 소삼기해를 조선말로 불러 1등의 영예를 받았었는데 그때 남다른  자신심과 행복감을 가지게 되였다.”면서 조선족으로서의 자부심을 내비치였다.

“리은화씨는 보기 드문 조선족 경극가수입니다. ”

연변희곡전승추진회(원 연변경극협회) 손철한 회장이 엄지손가락을 내흔들 정도로 리은화씨는 그 실력이 남달리 뛰여나기로 정평이 나있다. 그는 ‘즐거운 연길무대’에서 경극 <배꽃송>을 불러 독창 1등상을 받았는가 하면 ‘길림성 로년인 좋은 목소리’에서 최우수 인기상을 받아안는 등 많은 영예를 획득했다. 그리고 진학가두 문회사회구역에서 경극 독창음악회를 가지고 연변인민방송 석양홍 프로그램에서 방송음악회도 펼치였으며 중앙TV방송에서도 네번이나 모습을 드러내고 북경 장안대극장에서 화려한 공연을 갖기도 했다.

“제대로 된 개인음악회를 열어보고 싶은 것이 저의 마지막 소망입니다.”

스스로  <효성으로>, <자면서도>, <가수된>이란 노래를 창작하여 부를 정도로 우리 민족 노래와 창작에도 일가견이 있는 리은화씨는 앞으로도 노래하는 삶을 살면서 황혼의 아름다움을 한껏 빛내이겠다고 전했다.

글·사진 차순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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