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속초가마을 만들어 전통의 맥 잇다
백년부락 ‘주인장’ 김경남씨

2018-12-12 09:17:43


여느 조선족마을처럼 조용하게 세상을 살아가던 백룡촌에 어느 날 갑자기 조선족 전통가옥을 일떠세우고 해내외에 이름난 관광명소를 만든 이가 있으니 그가 바로 백년부락의 ‘주인’ 김경남(66세)이다.


◆전국 력사문화 명촌으로 되기까지

김경남씨가 중국조선족 백년부락 건설이라는 ‘창업’에 몸을 잠근 지도 8년 세월이 흘렀다. 동생이 집을 허물어서 재목으로 쓰겠다고 산 백룡촌의 백년 고택을 그저 허물어버리기엔 아까워 손을 대 보수를 한 것이 지금의 백년부락의 원형이다.

“지금은 거의 집집마다 벽돌기와집이지만 2000년 초반까지만 해도 농민들의 꿈은 초가집을 허물고 벽돌기와집을 덩실하게 지어놓고 사는 것이였지요. 헌데 저는 그와는 반대로 지은 지 얼마 안되는 새 벽돌기와집을 두채나 사서 허물고 그 자리에다 초가집을 지었지요.” 김경남씨는 백년부락 건설 초기를 회억하면서 이렇게 말한다.

이렇게 집을 한채, 두채씩 늘구어가다 보니 이제는 28채가 되여 완연한 백년부락이 이루어졌다. 거기에 들어간 개인돈은 300만원에 달한다.

“정부에서도 백년부락 조성에 아낌없는 방조와 지지를 주었습니다. 2년 사이에 540만원이 투입되였구요. 공사기계도 무료로 동원되였지요.” 김경남은 정부의 전폭적인 지지가 없었더라면 백년부락이 결코 오늘의 규모에 이르지 못했을 거라고 말한다. 백년부락은 지금 전국 특색마을, 전국 전통부락, 전국 력사문화 명촌 그리고 길림성 문물보호단위라는 굵직굵직한 명예를 지니고 있다.


■ “우리의 민속문화는 우리가 지켜야 합니다”

우리 민족 민속문화에 대한 김경남의 사랑은 지극하다. 백년부락에서 제일 큰 건물인 민속박물관에는 그가 짬짬이 한점, 두점 수집해들인 민속유물 1000여점이 수장되여있다. 조선족민속유물이 해외에 흘러나가 인터넷에서 경매되고 있다는 정보를 장악하고 안타깝게 여긴 그는 해외에까지 나가 고가로 물건을 사서 다시 ‘모셔’오기도 했다.

“백년부락에 민속박물관을 세워 조상들이 써오던 민속유물들을 전시해 후대들로 하여금 흘러간 민족의 력사를 되새기고 민족의 넋을 지키게 하도록 하련다는 말에 많은 사람들은 한푼도 받지 않고 자기 집 대물림보배들을 서슴없이 내놓았습니다. 사람마다 민족사회에 도움이 되는 일이라고 여기면서 용약 나서는 바람에 제가 오히려 크게 감동을 받았습니다.”

민속유물 수집에 나섰을 때의 잊을 수 없었던 감회를 터놓으면서 김경남은 조선족 민속문화는 우리 스스로 노력해서 지켜야지 그렇지 않으면 소실되는 길밖에 없다고 말했다.


■ 백년부락의 만만찮은 유지보수비에 한숨이 나올 때도 있지만…

피땀으로 전통민속마을을 만들어놓으니 일이 끝나는가 했더니 결코 순풍에 돛 단 격이 아니였다. 요즘 김경남은 해마다 늘어만 가는 만만찮은 유지보수비 때문에 밤잠을 설칠 때가 푸술하다.

백년부락은 초가집들이 많은지라 이영을 한번 바꾸자 해도 10만원이 들어간다. 그것도 연변에서는 수확기로 가을을 해 벼짚이 나오지 않기 때문에 멀리 흑룡강성 목단강지역에까지 가서 구입해와야만 한다. 전기료금도 일년에 4만원이나 나온다. 이렇게 한해에 들어가는 유지보수비만 20만원에 달해 관광성수기 한철에 오는 관광객들에게서 받는 입장료로는 태부족이다.

하지만 김경남은 백룡촌 빈곤호들을 위한 일에는 조금도 게을리하지 않았다. 그는 촌에 있는 빈곤호 12호에 3000원짜리 땔나무 한차씩 사주어 겨울을 나게 하였다.

“백룡촌이 있어 백년부락이 있지 않겠습니까, 앞으로 형편이 좋아질 때가 있겠지요. 그때면 마을 사람들을 위해 더 많이 베풀고저 합니다.” 김경남의 진정한 내심의 발로이다.

■ “관광객들에게 민속문화를 알리는 것이 자랑스럽습니다”

“민속문화의 소중함과 중요성에 대해 처음부터 깊이 깨달았던 건 아닙니다. 조선족 전통마을을 꾸리는 과정에 관광객들의 치하, 정부의 중시와 지지를 받으면서 점차적으로 백년부락 자체가 문화라는 것을 깨닫게 되였지요.”

올해에도 백년부락을 찾은 관광객이 수만명에 달했다. 김경남은 관광객들이 조선족 전통가옥을 둘러보고 조선족 전통음식을 맛보고 조선족 전통민속유물들을 참관하면서 조선족의 전통문화를 알아가는 시간을 가질 때, 그때가 제일 기쁘더라고 말한다.

“여름철 관광성수기에 대학생들이 차에서 내리기 바쁘게 달려와서 조선족 치마저고리부터 대여해 찾아입고 휴대폰으로 사진을 찍으면서 웃을 때면 저도 따라서 젊어지는 듯합니다.”

이렇게 말하는 김경남의 주름진 얼굴엔 행복의 미소가 피여있었다.

길림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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