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연이 인연으로 이어지는 동네카페-‘브이로그’

2019-04-15 09:07:09

먼 걸음 할 필요 없이 집처럼 편하게 머물다 가는 그곳, 내 집 근처에 이웃처럼 자리한 동네카페를 소개한다.

연변대학 사범분원 남쪽 방향으로 걸어서 10분이면 닿는 도로 바로 옆에 ‘브이로그’가 있다. 언뜻 주택단지 사이에 지어진 평범한 1층 창고처럼 보이지만 실은 대학을 졸업하고 꽤 오래동안 커피를 내려온 바리스타 리기무(27살)가 꾸린 작업실이자 카페다. 빼곡하게 들어선 상가지역이 아닌 꽤 오래된 주택들이 대부분인 이곳에 리기무는 길옆 보잘것없던 1층 창고형 집을 최소한으로 개조한 공간에 누구나 편히 머물다 가는 아담한 카페를 차렸다. 이곳 동네와 어쩐지 묘하게 닮아있는 브이로그의 통유리창을 통해 바깥 풍경을 보고 있자면 마치 이곳의 주민이 된 것만 같다.

지난가을, 바리스타 리기무는 카페 불모지 이 동네에 오래된 공간을 개조하며 드디여 자신만의 카페를 가졌다. 테블은 단 4개, 자그마한 공간이다. 메뉴 역시 간소하지만 여느 카페에서는 쉬이 맛볼 수 없는 디저트와 카페인 마니아라면 직접 로스팅까지 하며 품질 좋은 원두로 커피를 내리는 주인장의 배려를 느낄 수 있다. 그의 커피에선 좋은 커피를 제대로 볶아서 나는 신선한 맛과 향이 있었다.

디저트는 수제쵸콜레트와 수제티라미수 단 두가지, 그중 주인장이 직접 제작한, 고소한 풍미가 흐르는 수제크림이 약간 쌉싸름한 맛을 내는 티라미수과자 우에 얹어지고 그 우에 마무리로 코코아가루가 뿌려지는 수제티라미수는 마니아층까지 생기면서 디저트만 따로 주문하는 고객들도 있다.

커피맛도 좋지만 주인장이 또 특별하게 추천하는 ‘크리마트’, 아주 귀여운 반전을 품고 있어 인기메뉴 중 하나이다. 대부분의 커피 음료들은 기존의 틀을 벗어나지 못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여기 너무나도 새롭게 신선한 모양의 새로운 커피, 크리마트는 커피 우에 그림을 그려주는 것이다. 이전까지 봐왔던 커피 아트와 비슷해보이지만 크리마트는 좀더 세밀하고 섬세한 그림의 모습을 볼 수 있다. 기존의 우유 거품을 리용한 라떼 아트는 흰색과 커피색을 리용한 두가지 색상의 아트였다면 크리마트는 여기에 식용색소를 리용해서 커러풀한 색감을 살려준다. 마치 도화지 우에 그린 그림처럼 생동감이 넘쳐난다. 커피와 하얀 우유만으로 그림을 그리는 라떼아트가 흑백사진이라면 크리마트는 컬러사진인 셈이다. 바리스타 리기무는 크리마트를 리용해서 유명 캐릭터를 그리기도 하며 더 멋진 작품을 계속해서 선보이고 있다. 참고로 브이로그의 크리마트는 찬 음료다. 라떼아트와는 다르게 색이 당야하고 차겁다. 그림을 그리는 동안 커피가 식기 때 문에 아예 차겁게 만든다. 여름에 차겁고 달콤한 음료로 갈증을 해소해보는 것도 좋을 듯싶다.

주인장 리기무는 “커피는 단순한 음료가 아니라 예술이라고 생각합니다. 커피 한잔에 공유하고 싶은 제 생각을 담습니다.”라고 말한다.

카페 곳곳에 스냅사진을 찍어갈 만한 스팟들이 많아 사진을 취미로 하는 이들이 종종 찾기도 한다.

프랜차이즈 카페가 가득 들어차있는 요즘 이런 개성 있고 정겨운 동네 카페가 새로 생기는 건 정말 반가운 일이다. 공간은 아주 작고 아담하다. 그런데 그 안에 따뜻함과 정겨움이 가득 들어차있다. 동네 가게에서만 느낄 수 있는 그런 공기이다.

요즘 들어 북적이는 카페라고 한다면, 깔끔한 인테리어에 눈에 확 띄는 컨셥으로 커피의 본질의 맛보다는 카페의 분위기를 즐기러 가는 것이 현실이다. 하지만 비좁은 공간에, 화려한 인테리어도 없이 혼자 한적히 자리잡고 있는 이 카페는 꽤나 매력적이다.

글·사진 신연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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