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뇌 번개속셈…그녀의 도전은 ‘기적’이였다

2019-05-13 09:45:16

0.24초, 20조의 3자리 수자, 4초 만에 이뤄진 쌍뇌 번개속셈… 그녀의 도전 영상은 몇번을 다시 봐도 ‘기적’이였다.

1월 26일에 이어 4월 21일 총결승전까지 CCTV-1 ‘불가능에 도전! 중국 힘내라’프로그램에 등장해 ‘쌍뇌 장애 번개속셈(双脑障碍闪电心算)’에 도전, 도전에 성공하며 모두의 탄성을 자아냈던 오미령(36세)씨, 영상으로만 수없이 돌려보기하던 그녀를 지난 4월 28일 주재정국에서 직접 만났다.



◆부담스러웠던 도전

“와~ 이건 너무 어렵잖아!” 관중석에서 감탄이 터져나왔다. 문제로 제출된 일련의 수자를 관중들이 미처 읽기도 전에 그녀는 이미 답안을 제출했다.

영상에선 자신만만하고 태연해보이기만 했던 오미령씨, 사실 제작진의 도전 요청에 처음엔 거절했단다.

“쌍뇌속셈은 제작진이 저를 찾아오기 전까진 시도해보기는커녕 생각지도 못했던 부분이죠. 제작진측에서도 인터넷 검색을 통해 세계적으로 일본에서 쌍뇌속셈에 도전한 기록이 있는 것을 알아냈고 국내에서 도전이 가능한 사람을 찾던중에 저를 발견한 것이죠.”


오미령씨의 소개에 따르면 번개속셈은 주산속셈훈련의 일종이다. 쌍뇌속셈은 ‘주산속셈’ 토대에서 뇌 속에 두개의 주판을 형성하여 동시에 서로 독립적으로 정보를 수집하고 기억을 형성하며 연산을 진행하는 일련의 과정을 고속으로 처리하는 것이다. 간단히 말하자면 쌍뇌 번개속셈은 머리속 두대의 주판으로 동시에 두개의 다른 문제를 푸는 것이다.

“사실은 프로그램 촬영 현장에 나가기 직전까지도 제 쌍뇌번개속셈 정확률은 50%를 웃도는 정도에 불과했습니다. 그래서 무척 부담스러웠고 도전을 접을가 하고도 생각했죠.”



그녀의 우려 대로 도전이 순탄치만은 않았다. 4월 21일에 방송된 년도 우수 도전자를 가리는 자리, 첫번째 시도에서 청각속셈 결과가 틀리며 실패한 것이다.

“저보다도 심사위원들이 더 놀라더라구요. 제가 무조건 도전에 성공할 것이라고 믿으셨나 봅니다. 게다가 년도 도전이라 실패해도 그대로 방송을 내보내야 하는 상황이라며 안타까워했죠.”

오미령씨가 말하는 첫 시도에 실패했던 그때의 에피소드이다. 그렇게 무척이나 긴장한 그녀에게 주어진 마음을 가라앉힐 시간, 그것도 고작 1분이였고 1분 만에 재시도한 도전에서 끝내는 성공하며 심사위원들과 진행자 그리고 장내 관중들 모두의 환호를 자아냈단다.



◆조선족 울보

‘드림팀’으로 불리우는 중국인민해방군 주산속셈팀은 1994년 창설된 이래 수많은 국내외 기록들을 유지하고 있다. 오미령씨가 해방군주산속셈팀에서 은퇴한 1기 8명 주산속셈 선수중 한명이다.

“제가 해방군주산속셈팀에 뽑혀간 건 연길시흥안소학교 4학년에 재학중인 시기였으니 11살이였죠. 군입대는 이듬해인 1995년이였습니다. 나이는 어려도 특별 제작된 군복을 입고 다른 군인들과 똑같이 군사화 관리 속에 생활했습니다. 부모님이 그립고 훈련이 힘든 데다 한어말도 잘 통하지 않아 더 자주 울었던 것 같습니다. 오죽하면 교련과 동기들이 ‘너희 조선족들은 원래 이렇게 눈물이 많으냐’고 물어왔겠어요.”

울보였지만 결코 포기하지는 않았다. 오미령씨는 구체적인 훈련방법, 훈련강도는 얘기해줄 수 없지만 선수들이 매년 풀어내는 문제지를 쌓은 높이는 그들의 키를 훌쩍 넘으며 그들이 소모하는 볼펜은 바구니단위로 세여야 할 정도라고 그때를 떠올렸다. 그렇게 무미건조하고도 어려운, 일반인은 견디기 힘든 훈련을 거쳐 놀라운 주산속셈 기능을 쌓았고 어린 나이에 ‘주산속셈능수 1급 증서’와 ‘주산속셈 10단’ 감정을 받았다. 오미령씨는 전국에서 ‘주산속셈 10단’을 획득한 13명중 한명이다.

1994년부터 2003년까지 9년간 고향에 돌아온 건 고작 세번 뿐, 해방군주산속셈팀 팀원으로 활동한 기간은 그녀에게 힘들었지만 뼈속 깊이 새겨질 정도로 잊지 못할 시간이였다.


◆수자와의 끈질긴 인연

“제 평생 수자와 함께 한 것 같네요. 참 질긴 인연이죠.”

해방군주산속셈팀을 떠난 오미령씨는 중국인민해방군 군사경제학원 재무관리를 전공했다. 2006년 6월 졸업 이후에는 간고변원지역 총후근부 청장병소부대가 주둔한 거얼무시 22병원에서 3년간 재무관리 일군으로 근무, 2009년 제대하고는 길림성농업위원회 향진기업관리처와 재무처에서 근무, 2016년부터는 주재정국 채무금융처에서 근무하고 있다. 그리고 그녀의 재능은 어디서든 빛을 발했다.

길림성농업위원회에서 근무할 당시 그녀는 선후하여 ‘국유자산관리방법’, ‘기관 결산보고 관련 규정’, ‘기관 출장비 보충 규정’ 등 규범성 문건 작성에 참여했고 대상 업적 관리 평가 지표 체계를 연구, 건립했으며 전문 자금에 대한 정확한 업적 분석으로 관련 부문의 과학적인 결정에 믿음직한 근거를 제공했다. 그녀의 통계수치는 늘 완정하고 정확해 농업부의 표창을 받은 건 물론 2012년에는 성 직속 기관 ‘청년직장능수(青年岗位能手)’ 칭호를 받기도 했다.

주재정국에서 근무하기 시작하면서 오미령씨는 주로 전 주의 금융기업 속보, 창업 담보대출 어음 할인료, 민용 상품 민간무역 대출 어음 할인료 등 사업을 담당해왔다. 특히 2017년 전 주적으로 실직인원들이 농촌상업은행과 신용사에서 개인신용 불량기록이 나타난 문제가 불거진 이후, 오미령씨는 성재정청, 주정부, 은행감독관리부문, 인력및자원봉사국, 관련 상업은행과 조률하고 합리한 제안을 제출해 실직인원들의 창업 담보대출로 인한 불량기록 문제를 철저하게 해결했다. 그는 2018년 ‘연변조선족자치주 우수공무원’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과장을 좀 보태면 저희가 근무일 기준으로 한주간 계산해야 할 내용을 오미령씨는 15분 만에 완성합니다. 저희 부서에 없어서는 안되는 보배죠.”

직속 상사 주재정국 채무금융처 류영자 처장의 말에는 오미령씨에 대한 애정이 듬뿍 담겨져있었다.


◆천재는 없다

“주산속셈 분야에서 천부적인 자질을 갖고 있는 어린이는 극소수이고 우수한 성적의 배후에는 꾸준한 노력이 숨어있습니다. 주산속셈 분야에서 두각을 드러내려면 노력을 제외한 다른 방법은 없습니다.”

오미령씨가 <불가능에> 프로그램에 출연할 당시 한 말을 다시한번 강조했다.

그는 인간의 두뇌는 잠재력이 거대하지만 대부분 구역은 개발되지 않았다는 사실을 모두 알고 있을 것이라며 주산속셈 선수들은 복잡한 수학계산을 할 때에 더욱 많은 뇌조직을 동원시켜서 좌뇌와 우뇌의 빈틈없는 호흡으로 1+1>2의 효과를 이끌어낸다고 주산속셈의 장점을 꼽았다. 오미령씨 본인도 현역 시절엔 한번 보면 잊지 않을 정도의 비상한 기억력을 자랑했단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이를 무작정 주산속셈반에 참가시키는 건 제창할 바가 아니란다. 속셈선수로 나설 정도는 돼야 우뇌 개발이 이뤄지기 시작하며 그전까지 상당한 시간 무미건조한 훈련이 이어지기 때문이란다. 아이의 성향을 고민해보고 아이가 과연 주산속셈을 즐기는지도 눈여겨 봐야 한다고 그녀는 제안했다.

영상 속 그녀는 분명 ‘슈퍼우먼’이였다. 그러나 직접 만나본 현실 속 그녀는 평범한 직장인, 또 자녀에겐 ‘본보기’가 돼주고 싶고 함께 놀아줄 시간이 없어 안타까운 평범한 워킹맘이였다. 그녀의 도전이 ‘기적’ 같은 건 어쩌면 이런 평범함이 뒤받침돼줬기 때문이 아닐가 싶다.

글.사진 박은희 허성 기자

편집디자인: 윤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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