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서가는 현대음악을 대중에게 돌려
세계 음악계의 거장 조선족 작곡가 안승필 '아리랑'첼로협주곡 형태로 새롭게 작곡

2019-09-18 09:10:04

안승필 작곡가.

지난해 11월 13일 저녁, 청중들로 자리가 꽉 채워진 북경콘서트홀에서 진행된 중국 국가교향악단 연주회에서 우리 민족의 가장 대표적인 민요인 <아리랑>의 선률이 울려퍼졌다.

저명한 조선족 작곡가 안승필씨가 첼로협주곡 형태로 창작한 이 작품은 중국 국가교향악단 수석 첼리스트 허옥련의 협연으로 초연된 것이다. 안승필 작곡가는 “원래 짧은 16마디로 구성된 아리랑을 276마디로 늘여 첼로협주곡 형태로 새롭게 작곡했다.”면서 “아리랑에는 조선민족의 혼이 담긴 만큼 원곡의 의미를 최대한 살리려고 노력했다.”고 설명했다. 음악을 완전히 해체해 새로운 음악을 추구하면서도 이를 음악의 기존 문법 속에 녹여내 그만의 음악세계를 구축하던 안승필씨는 전통 클래식 음악으로 또다시 자신을 넘어서는 기념비를 세우게 됐다.

흑룡강성 연수현 출신의 안승필 작곡가는 프랑스의 빠리와 독일의 베를린을 중심으로 활동하고 있으며 상해음악대학 교수, 상해음악대학 전자음악쎈터 예술감독, 프랑스라지오방송국 연구원, 독일 학술교류재단(DAAD) 상임작곡가 등 직을 력임했다.

안승필 작곡가는 동양인으로서 현대음악 특히 전자음악 분야에서 세계적인 선두주자로 인정받고 있는데 인류가 경험해보지 못한 음향을 찾아내 조탁한 뒤 여기에 깊은 사색과 성찰을 담아내는 능력이 뛰여나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하지만 그에 대한 서양음악계의 열광은 이런 리유에만 한정되지는 않는다.

그는 특별한 재주를 지닌 것으로 인정받고 있다. 음악을 완전히 해체해 전혀 다른 새로움을 창조하는 동시에 인간의 근원적이면서도 면면히 이어져온 의식을 담아내는 모순적이지만 가치 있는 성취를 이룸으로써 계속 유리(游离)돼가던 현대음악을 다시 일반 대중에게로 돌려놓은 것이다.

음악을 전공하는 집안이 아닌 보통가정에서 태여난 안승필씨는 우연히 한 교원이 타는 손풍금 소리를 듣고 음악에 매료되여 음악의 길에 들어섰다. 그는 중학교에 들어가서야 비로소 체계적인 음악훈련을 받았으며 1986년 상해음악대학에 입학해 유명한 작곡가 양립청 선생과 조효생 선생을 스승으로 모셨다.

이때로부터 그의 천부적 재능이 나타나기 시작, 상해음악대학 1학년 재학중 그의 음악작품 <산조>가 ‘제14회 상해의 봄’ 신작 창작상을 받기도 했다. 1991년에 대학을 졸업한 후 모교에 남아 교직을 맡은 그는 본격적인 창작을 시작했다. 1993년 작품 <명오(瞑悟)>가 아테네 국제올림피아 작곡콩클에서 은상을 받았으며 그 뒤 그의 작품들이 각종 국제대회에서 끊임없이 수상하면서 점차 세계음악계의 주목을 받기 시작했다. 그 후 1996년에 프랑스 국립음악대학에 입학해 세계적인 작곡가 제라르 그리제 교수를 스승으로 모시였고 1998년에는 작곡 부문 수석으로 프랑스 국립음악대학을 졸업했다.

현재 그의 작품은 프랑스, 이딸리아, 독일, 영국 등 나라들에서 연주 혹은 방송되고 있다. 각종 국제대회에서 다수의 교향곡, 실내악 및 전자음악 작품으로 상을 받았으며 1996년에는 유네스코 국제음악포럼에서 세계 6대 청년작곡가로 선정되기도 했다. 그의 교향음악 <수지맥(树之脉)>은 2010년 라지오 프랑스 필하모닉 오케스트라(爱乐乐团)에 의해 상해엑스포 개막 연주회에 초연되기도 했다. 2012년에는 베를린에서 독일 정부 DAAD의 주최로 ‘안승필 초상’ 연주회가 열리면서 시대의 거장으로 자리매김했다.

‘초상’이란 현존하는 음악계의 거장에게 헌정하는 특별 연주회를 말한다. 해당 거장이 음악계에 끼친 영향과 공로를 기념하기 위한 것으로서 보통 그 작곡가의 대표작과 그의 추천작만으로 프로그램을 꾸민다. 특히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이 크고 권위를 인정받는 DAAD의 주관 아래 포트레(肖像)를 갖게 된 동양인 작곡가는 안승필씨가 유일하다.

안승필 작곡가는 올해 9월 26일 베를린 페스티발 콘탁테19(Berlin Festival KONTAKTE '19)에서 안승필씨와 그의 제자들의 작품으로 구성된 연주회를 열게 된다. 또한 올해 독일 텔로스 음반회사에서 그의 4개 작품으로 구성된 음반을 세계적 범위에서 출시할 예정이다. 뿐만 아니라 올해 6월 끝마친 그의 작품 <소리 조립>이 페스티발과 지멘스(西门子) 음악재단의 후원으로 위촉되여 초연될 예정이며 래년에는 독일 서남부 국영방송국 SWR의 위촉작품 등 새로운 작품들이 초연될 예정이다.


흑룡강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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