못생겨서 버린다고? 푸드 리퍼브가 뜬다

2019-09-23 09:14:57

단지 외모가 못났다는 리유로 버려졌던 농산물, 류통기한이 림박해 천덕꾸러기 신세였던 식품들의 가치가 다시금 인정받고 있다. 최근 전세계에서 ‘푸드 리퍼브’가 주요 식품 트렌드의 하나로 자리잡고 있다. 푸드 리퍼브는 상품으로서의 가치를 잃어버려지기 일쑤였던 식품을 구매하거나, 그것을 활용해 새로운 식품으로 선보이는 것을 말한다.

전세계에서 판매되기도 전에 버려지는 음식쓰레기의 량이 상당하다. 유엔 식량농업기구의 집계에 따르면 상품가치가 낮다는 리유로 판매되지 않고 버려지는 음식쓰레기의 량은 전세계 음식물 소비량 1/3인 13억톤에 달한다.

미국 환경보호 단체 NRDC에 따르면 미국에서 생산되는 농산물의 20%는 못생겼다는 리유 하나만으로 버려지고 있다. 푸드 리퍼브가 새로운 트렌드로 자리잡은 것은 상품가치를 잃어버려지는 음식쓰레기에 대한 소비자 인식이 달라졌기 때문이다. 이제 소비자들은 버려지는 음식 쓰레기를 전 지구적 랑비이자 환경문제의 하나로 인식하고 있다. ‘먹을 수 있다면 쓰레기가 아니다’라는 인식은 못난이 농산물은 물론 류통기한 림박 상품들도 재조명하고 있다.

푸드 리퍼브에 대한 실험은 프랑스에서 시작됐다. 프랑스에선 매년 버려지는 음식물쓰레기가 1000만톤에 달한다. 프랑스 정부는 2025년까지 음식물쓰레기를 절반으로 줄인다는 목표를 세우고 대책을 마련하고 있다.

이에 프랑스의 슈퍼마켓 체인 인터마르쉐에선 지난 2014년 ‘못생긴 당근? 수프에 들어가면 상관없잖아’라는 문구를 담은 포스터를 제작해 캠페인과 판촉 행사를 벌렸다. 도발적인 마케팅이 성공해 소비자들의 관심이 높아지자 ‘못난이 농산물’에 대한 인식도 달라지기 시작하며 유럽과 북미 지역으로 확산되기 시작했다.

영국의 대형 류통업체인 아스다는 못난이 농산물 소비를 위한 캠페인과 함께 ‘못난이 채소 상품 박스’ 판매로 소비자들의 관심을 유도했다.

미국의 대형 류통업체들도 일반 채소보다 30~50% 저렴한 가격으로 못난이 농산물을 판매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미국에선 못난이 농산물을 농가에서 직접 배송하는 서비스가 인기이다. 미국내 유기농 농가에서 재배한 농작물로 일반 마트보다 30%나 저렴한 가격으로 구매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현재 미국내 농가 250곳에서 22개 도시, 20만명 이상의 소비자들이 기꺼이 못난이 농산물을 맞이하고 있다.

영국의 사회적 단체가 운영하는 한 식당에선 버려질 위기의 식자재로 새로운 음식을 만들어 판매한다. 이곳에선 2013년부터 슈퍼마켓, 식당 등에서 버려지는 식재료로 음식을 만들어내놓았다. 가격에 대한 책정도 소비자에게 맡겼다. 음식을 먹은 소비자가 ‘가치를 느낀 만큼’ 지불하는 방식이다. 현재 7개 국가에서 120개 이상 매장을 운영중이며 오픈 이후 지금까지 약 5000톤의 음식쓰레기를 줄이는 성과를 냈다.

류통기한이 지난 식품을 판매하는 ‘리퍼브 식품점’도 생기고 있는 추세이다. 단마르크의 리퍼브 슈퍼마켓 ‘위푸드’와 카나다 ‘세컨드 라이프’는 류통기한이 지났거나 흠이 있는 제품을 저렴한 가격에 판매하고 있다.

‘푸드 리퍼브’ 트렌드는 향후 전세계에서 더욱 중요한 가치로 인정받게 될 것으로 보인다. 한 류통업체 관계자는 “리퍼브 상품이나 못난이 농산물 등에 대한 소비자 인식이 높아지는 것은 물론 구매 의사도 점차 긍정적으로 나타나고 있다.”며 “가치 소비가 중요해진 만큼 생산자와 소비자 모두가 만족감을 얻을 수 있는 푸드 리퍼브는 더욱 주목받는 트렌드가 될 것으로 생각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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