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어연구에 혼신 다한 어학계 태두
중국 조선어연구의 선구자 최윤갑 교수

2019-10-23 09:14:24

최윤갑 교수.

연변대학 전임 총장 김병민 교수는 스승인 최윤갑 교수를 평가하여 “학자의 인격과 량심을 지켰다.”고 했고 연변대학 조선-한국학학원 전임 김영수 원장은 “최윤갑 교수님은 연대어학전통의 창시자인 동시에 최고 권위자이다.”라고 피력했으며 조선어학과 최희수 교수는 스승인 최윤갑 교수를 “빈틈없는 학술자세”와 “학생에 대한 엄격한 요구”를 지닌 어학자라 평가했고 문학평론가 김호웅 교수는 “최윤갑 교수의 학술문장은 한 글자 더 넣을 수도 없고 한 글자 더 빼낼 수도 없이 짜여있다.”고 찬탄했다.

이같이 제자들의 사랑과 존중을 한몸에 받고 있는 최윤갑 교수이지만 인터뷰에 앞서 검색해낸 정보는 고작 “올해 ‘화관문화훈장’을 수훈한다. 최교수가 48년간 대학 교수로 재직하면서 중국에서 조선어 전문 인재를 양성하는 등 한글의 발전과 세계화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한다.”는 뉴스 두줄이였다.  여전히 활발하게 인용되고 있는 그가 써낸 30여편의 론문과 11권의 책 정보와 크게 대조되는 대목이다.

18일, 자택에서 만난 최윤갑 교수(89세), 그가 스스로에 대한 평가는 “조선어학에 일정한 공헌을 했다.”는 담담하고 간소한 한마디 뿐이였다.

1930년, 룡정에서 태여난 최윤갑  교수는 1948년에 룡정중학교를 졸업하고 학교 추천으로 룡정 동성향중학교에서 교편을 잡다가 1949년에 연변대학이 설립되면서 제1기생으로 조선어문학부에 진학했다. 학생시절 최교수는 조선어에 대한 남다른 애착을 갖고 열심히 학문에 정진하여 어학교원으로 학교에 남았고 몇년 지나지 않아 어학강좌장으로 되여 조선언어학부 조선어 교수와 연구를 이끌어갔다. 개혁개방 후엔 더욱 왕성한 기력으로 학문에 정진하여 조선언어문학 석사학위 수여권을 쟁취해 연구생 양성에 거대한 공헌을 했다.

“내 학술연구는 집필한 11권의 저서에 쏟아냈소. 연변대학의 최초로 기억될 만한 부분은 아무런 기록도 없는 ‘불모지’에서 고대조선어 교재를 펴내고 교육을 시작했다는 점이요.”

연변대학의 대학정신을 구현하는 하나의 대목으로 력사에 남은 최교수의 《훈민정음》 사건이다.

1970년, 화룡현 복동진 룡덕촌으로 쫓겨나 2년간 농민으로 일한 최윤갑 교수는 1972년 대학모집이 회복된 후 어학교수가 없어서였던지 다시 학교로 돌아오게 됐다. 그런데 어렵사리 복직을 하게 된 최교수는 상상외의 봉변을 당하게 되였으니 바로 1443년에 창제되고 1446년에 반포된 《훈민정음》과 관련된 사건이다. 고대조선어와 관련된 기록이 전무했던 우리 나라에서 어느 날 수업시간에 학생이 보여준 고대조선어 원문으로 된《훈민정음》이 발단이 돼 연구를 시작했다. 그렇게 열심히 교수안을 준비해 한어학과 학생들에게 조선어 문법과목을 강의하면서 《훈민정음》의 창제과정, 창제 원리와 의의 즉 세종대왕이 집현전학자들과 함께 문자를 만들어낸 과정을 설명했다. 물론 세종대왕이 쓴 《훈민정음》의 서문을 해석하기도 했다. 그런데 강의가 끝난 뒤 로동자선전대에 불리워가 “어째서 강의시간에 왕이 문자를 만들었다고 했느냐.”라는 추궁을 당해야만 했다. “조선어 강의 시간에 조선어의 창제 과정과 원리를 말한 것도 차실입니까? 력사는 왜곡해 강의해서는 안되지 않습니까?” 최교수는 끝까지 견해를 굽힐 수 없었고 정열적으로 강의에 나섰지만 불온분자로 지목받게 됐다. 《훈민정음》 사건은 줄곧 시시비비를 끌다가 문화대혁명이 끝나서야 해명이 됐다. 그리고 최교수가 이 연구를 기반으로 펴낸 《중세조선어문법》(1987년)은 연변대학의 고대조선어 교과서로 활용됐다.

《중세조선어문법》외에도 최윤갑 교수는 《조선어어음론》(1973년), 《조선어문법(문장론)》(1974년), 《조선어문법》(1980년), 《조선어학사전》(1984년), 《조선어규범집해설》(1987년) 등 저서를 펴내여 대학교재로 활용했고 《중국에서의 조선어 발전과 연구》(1992년), 《중국, 조선, 한국에서의 조선어 차이에 대한 연구》(1993년), 《조선어한국어연구》(1998년), 《한국어문법》(2000년), 《한국어문법신강》(2009년) 등 수십만자의 학술저서를 집필했다.

최교수는 1992년부터 국무원 특별수당을 받고 있다. 길림성 우수인재상을 받은 건 물론 조선어연구에서의 탁월한 공헌으로 1993년에는 한국 ‘한글의 날’에 대통령상을 받았고 1997년에는 동숭학술상을 받았으며 2009년에는 ‘와룡학술상’을 받았다. 그리고 올해 ‘화관문화훈장’을 수훈했다.


글·사진 박은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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