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신 다한 가수로 기억되고 싶다”
22년 만에 컴백한 조선족 트로트가수 류춘금

2020-01-15 09:02:42

가요계로 다시 컴백한 류춘금씨.

“서른살에 한국에 건너와서 28년째 살고 있습니다. 오랜만에 다시 무대에 서는 만큼 중한 량국을 오가며 다양한 경험을 노래에 녹여내 감동을 전하겠습니다.”

한국내의 조선족 가수 1호로 지난해 22년 만에 컴백한 류춘금(57세)씨는 8일 “대중의 귀를 즐겁게 하고 위안을 주는 가수의 역할을 제대로 해보겠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류춘금씨는 지난해 12월 19일 한국 서울시 영등포구민회관에서 열린‘중한 설맞이 문예야회’에 초대가수로 출연했다.

한국내 거주 조선족과 다문화 가족을 위로하는 무대로서 그는 “같은 처지이기에 더 애착이 간다.”고 말했다.

류춘금씨는 1992년부터 1998년까지 트로트 가수로 활동했다. 정식 음반을 냈고 KBS 가요무대에도 여러번 서며 인지도를 쌓기도 했지만 어느 순간 자취를 감추기도 했다.

그런 그가 2019년 7월에 대표곡인 트로트곡 <부산 사나이>와 발라드 <애절>, 리메이크곡 등을 수록한 앨범을 내면서 가수 활동을 재개했다. 조선족과 팬들은 그의 컴백을 반겼고 대표곡은 노래방 곡목에도 수록됐다.

지난년 9월, 연길시에서 열린 건국 70돐 무대와 10월 중-조 국교수립 70돐 무대에 잇달아 섰으며 11월에는 재일 조선족사회의 초청으로 ‘일본 세계조선족 문화절’축하공연에도 나섰다.

그는 “오랜만에 다시 무대에 섰는데도 낯설지 않은 걸 보면 무대 체질인가 보다. 년륜이 쌓인 만큼 전체 세대가 공감할 노래로 사람들에게 힐링을 주겠다는 각오로 무대에 나서게 되였다.”고 말했다.

22년간 무엇을 했고 다시 노래를 부르게 된 리유가 궁금했다.

류춘금씨는 1995년에 무역회사 ‘윈슨코리아’를 차린 후 3년 뒤부터는 아예 사업에만 전념했다. 이 회사는 상해에 지사를 두고 중국 선박에 장착하는 블랙박스·엔진 세정제 등을 보급해 년매출 20억원(한화)을 올리기도 했다.

류춘금씨는 “사업을 하면서 무대에 서지는 않았지만 집에서 꾸준히 노래를 부를 정도로 미련을 갖고 있었다.”면서 “대기업에서 근무하던 아들이 회사의 경영을 맡게 되면서 더 늦기 전에 재도전하게 된 것”이라고 컴백 리유를 설명했다.

길림성 화룡시 출신으로 어려서부터 노래를 잘했던 그는 청소년음악콩클에서 1등을 따내 연변1중에 음악 특기생으로 선발됐고 이어 연변대학 예술학원에 진학해 성악을 전공하게 했다.

졸업을 앞두고 연변인민방송국 예술단 단원으로 뽑힌 그는 1984년에 가수로 데뷔했다. <손풍금 타는 총각>, <내 고향 진달래> 등 40여곡을 선보이며 조선족 애창 가수로 인정받던 그가 한국과 인연을 맺은 것은 우연한 기회에서이다.

연변인민방송국의 TV 교양 프로그램 프로듀서로도 활동하던 그는 1992년 여름에 한국 국민생활체육회가 주최한 ‘세계한민족축전’ 참가차 방한했다가 KBS의<가요무대>에 출연하면서 처음으로 한국 무대에 섰다.

당시 그의 실력을 눈여겨본 가요무대 프로듀서의 소개로 한국의 음반기획사와 전속계약을 체결하면서 한국에서 가수 생활을 시작하게 됐다.

이에 대해 류춘금씨는 “방송국예술단 가수로서 많은 히트곡을 갖고 있었지만 대중가요가 발달한 한국에서도 내 목소리가 통하는지 궁금했었고 더 큰 무대에 도전해보고 싶었다.”고 말했다.

류춘금씨는 올 하반기에 중국 유명 작곡가와 손잡고 중한 량국 동시 발매 음반을 낸다. 중국 표준어 발음에 자신이 있어서 량국 언어로 노래를 부를 계획이다.

그는 “삶의 애환을 위로하는 노래를 부를 것”이라면서 “히트곡을 내는 것도 중요하지만 노래에 혼신을 다했던 가수로서 대중의 기억에 남는 게 목표”라고 자신의 포부를 밝혔다.


흑룡강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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